박인술 시인
1921. 4. 18. 경북 선산군 산동면 신당동 출생
시집 : 사랑변조,어디로 가고 있는가
시선집 : 날이 갈수록
대구 수성구 파동581-28 송원맨션 1-905
친구
- 박인술
곤드레가 되도록
마시는 조형을 만나면
나는 공연히 행복하다.
말에도 행동에도
한 점 거짓이나
에누리가 없다
부처도 예수도
만나본 적이 없어도
굽은 걸 보면 가지 읺고
검은 걸 알면 말하지 않는다.
유식한 이야긴
곪리가 아프다면서
유치원에서 배운 것을
모르는 사람들 때문에
늘 세상이 시끄럽다.
사랑 變調 ․ 14
- 박인술
十里를 걸어도
나는 나고
百里를 달려도
너는 너다
千里를 날아야
너는 내가 되느냐
세월이 하도 어두워
열어 놓은 에 하늘을
대낮에도 볼 수 없는
삐뚤어진 창가에
사랑이 사랑이거든
밤새도록 가슴아
불을 질러라
왜 술을 마시느냐고
- 박인술
왜 술을 마시느냐고
묻지를 말게나
날마다 하늘이 낮아지고
자리가 비좁아서
높게 한 번 날아 보려고
술을 마시네.
허무의 날개들이
허깨비처럼 떠도는 밤에
육지가 하늘같이
하늘이 육지같이
땅 속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흔들리지 않으려고
마시고 있다네.
술 왜 마시느냐고
술 속에 참말이 있다던간
위선이 위선을 팔아먹고
가짜가 진짜를
에누리 하는 거리에서
취중에 헛소리라도
말 같은 말이 그리워
마시는 거라네.
거짓말
- 박인술
사람들은
내 말을 듣지 않아
거짓말을 한다.
릴케, 보들레르의
말이라 하면
자다가도 바보들은
번쩍 눈을 뜬다.
한 마디 거짓말을 하면
이들은 배앓이를 하지만
그들의 귀를 뚫기 위해
하늘 몇 번 쳐다보고
거짓말을 한다.
파랑새가 포르르 날아길
감쪽같은 거짓말을 한다.
바보들을 위해선
거짓말도 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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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시인♡,·´″″°³
| 대구시인 | 친구 / 박인술
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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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2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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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인술 님은 2014년 2월 27일 별세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