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그날) 12월 12일
예∼쁜
네
동생이 태어났단다
손을 호호 불며
학교에서 돌아온 오빠에게
마당에서 탯줄 태우시며
아버지 하신 말씀
솔가지 연기 속에서
살얼음 타고 들려오는
여운.
2,그날도 울었지
정규과정 비껴간 야간학도
옹이가 박힌 깊은 고통
양심을 파고드는
낚싯줄에 걸린 세월
남몰래 흘린 눈물
저 바다에 비할까
가난을 원망하며
눈물 흘리며 이 악물고
가슴을 쥐어짰지
시작이 반이라
껍데기 같은 나를 안고
열심히 노력 했지
칠십 년 녹슨 머리
울다 비웃다 가슴 치다
기름치고 달래며 위로했지
옹이가 빠졌네
옹이가 빠졌네
평생 묻고 살아야 했던
옹이가 빠졌다네.
과거를 보지 마라
과거를 묻지 마라
합격발표 되는 날
그날도 울었지
중졸 검정고시~24.4. 고졸 검정고시~24.8. 삭제
3,꽃사랑 눈
핸드폰으로 찰깍찰깍
꽃사랑 눈에는
꽃만 보인다
꽃들이 미소짓는다
꽃사랑에 취해
가슴설레는 소녀가 된다
꽃사랑 날개를 달아
사랑 안부 전하며
그리움에 젖어든다.
사랑 합니다.
쏜살같이 달려온
꽃사랑 엽서
내 눈 속에도
내 폰 안에도
꽃들로 가득한 유월
사랑 안부 전하며
사랑합니다
4,꿈은 이루어 진다
왜 울고 있니?
당신과의 거리가 너무 멀어요
거리를 재지 말고
잠든 거인을 찾아라
너는 할 수 있다
내가 너를 도우리라
눈물이 흐른다
얼마나 지났을까
하늘은
오늘도 열려있는 것을...
5.노을
짙어가는 동산길
낙엽 밟는 소리
노을이 손짓하며 다가온다
붉은 옷자락 길 위에 펴면
은행 이파리 따라 춤추며
카펫을 수놓아 가는 늦가을
저물어가는 만추
석양 한 점 붙들어
보내지 못하는 서늘함.
6.단비와 풍년노래(시조)
단비가 내리던 날
목타던 나락 논에
춤사위 벌어진다
가뭄이 해갈되니
텁텁한 막걸릿잔도
시원하게 넘어가네
단비가 내리던 날 목타던 나락논에 3434
가뭄이 해갈되니 춤사위 벌어진다 3434
텁텁한 막걸리잔도 시원하게 넘어가네 3544
6.풍년노래(시조)
구십세 우리 형부
봇물로 달리던 길
잰걸음 눕혀놓고
팔자로 쉬는 꿀잠
코 골며 마루에 누워
풍년 노래 부르네
7.등대 앞에서
생일을 자축하며
떠난 여행길
사계절
웃고 울며 걸어온 칠십 계단
숨죽이던 추억
앨범 속에서 걸어간다
5남매 막내
큰집 작은집 고모집
정원 속에 뛰놀던 봄날
구포다리 야학길
두 주먹 불끈 쥐며
신록에 묻혔던 배움의 열정
낙엽처럼 떠난 아빠
사랑에 배고팠던 사춘기
아들, 딸
손자 셋을 안겨 준 선물
어느새
만추 앞에 서성이며
갈대처럼 흔들리며
깜빡이는 등대 앞에서
멋쩍은 미소짓는다.
인생의 겨울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23.12.12. 생일, 해운대 송정공원에서
8.딸에게 보내는 감사
세상에서 하나뿐인 내딸
제일 예쁘고 착한 나의 공주
날마다 출근길에 엄마 부르며
목소리 들려주는 내 딸
말 떨어지기 바쁘게
나도 안다며 맞장구치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딸
행복 그네 태워주고
엄마 많이 생각해 주어
고맙다
미국 생활 흠뻑 젖은
사위 와 함께와
새 둥지 틀어 곁에 두고
내 가슴앓이 풀어 주며
알콩달콩 살아주어 고맙다
고국에 돌아와 새 둥지 틀어
약도 없던 가슴앓이
엄마 고쳐주어 고맙다
미국 생활 흠뻑 젖은
사위 데려와 곁에 두고
알콩달콩 살아주어 고맙다
꽃봉오리 피워가며
남매 보듬으며
잘 살아주어 고맙다.
카페 게시글
일반 게시판
이 복순 그날외7편
소우주
추천 0
조회 6
24.08.31 08:49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