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진실은 반드시 승리1004050950.hwp..hwp
진실은 반드시 승리합니다 - 초계함 천안함 사태 100405
軍 “故 남기훈 상사 목에 난 상처는…”
2010년 4월 5일 서울신문
침몰한 천안함 함미 원.상사식당에서 지난 3일 숨진 채 발견된 故 남기훈(36) 상사의 목에 관통상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어 이 상처가 직접적인 사인인지 궁금해진다.
4일 해군2함대에서 남 상사의 시신을 검안한 군의관은 “목에 상처가 있는데 관통상은 아닌 것 같다.이 상처가 직접 사인인지는 부검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검안을 지켜본 유족들은 이 상처가 긁힌 게 아니고 10-15㎝ 찢어진 상처라고 했다.
아직 명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떤 폭발이 있었다면 폭발물의 파편이나 주변 금속물체의 파편이 남 상사의 목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다.
아니면 폭발 때문에 함체가 침몰하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남 상사가 바닷물에 질식해 숨졌다고 추론할 수 있다.
유족들은 “침몰사고가 난 다음 시신 목에 상처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사망원인을 밝히는 부검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사진]쌍끌이어선 금양호 실종… ‘침통’
검안을 지켜본 유족들은 “목에 상처가 난 뒤 사고가 났다기보다는 사고가 난 다음에 목에 상처가 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부검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군도 “남 상사가 범죄행위에 의해 숨진 것이 아니므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힐 이유가 현재로서는 없다”고 5일 밝혔다.
군사법원법 제264조(변사자의 검시)는 ‘변사자 또는 변사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체가 병영이나 그 밖의 군사용 청사,차량,함선 또는 항공기에서 발견되었을 때에는 검찰관이 검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제254조(압수.수색.검증)는 ‘범죄수사에 필요할 때’로 검시에 필요한 압수수색영장 청구요건을 제한하고 있다.
해군은 폭발에 의한 사망인지,침몰 후 질식에 의한 사망인지 밝힐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유족들이 이 부분에 대해 의문을 갖고 군에 부검을 의뢰해 온다면 모르지만,유족이 부검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군이 먼저 나서서 부검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목 부위 상처가 결정적인 사인은 아닌데 치명적일 수 있다는 말을 군으로부터 간단하게 전해들었다”며 “그러나 부검하도록 유족을 설득하거나 강요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유족이 원치않으면 부검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로서는 남 상사의 부검이 사고원인을 밝히는데 중요 단서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부검을 진행하지 않지만,추후 사인규명이 필요한 시점이 오면 군이 군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검증 영장을 받아 시신을 부검할 수도 있어 희생자 부검이 논란이 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연합뉴스
2010-04-05
생존자들 “순간 정신잃어…비상 아니었다” “천안함조사단 구성 협력”
[천안함 침몰 이후]軍, 美해양사고 전문가 요청 [천안함 침몰 이후]뻥 뚫린 軍…우왕좌왕 위기
北잠수함, 천안함 침몰전후 행적은 軍 “생존자 증언 조만간 공개”
軍 “생존자 21시15분~21시20분사이 통화 확인 군, 美전문가 왜 요청하나
해난 사고 전문가…군, 美에 파견 요청
박홍두·박영환 기자
ㆍ이 대통령 “원인규명 속도보다 정확성이 더 중요”
군 당국이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5일 미국 측에 폭약 해양사고 전문가와 해난사고 전문가들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상의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이날 오후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 등과 함께 한·미 고위급 협조회의를 열고 전문가 지원 방안 등을 협의했다. 합참 관계자는 “양국이 천안함 탐색·구조에 대한 협조·지원 사항을 협의했다”며 “원인규명 작업의 전문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미국 측에 관련 전문가를 요청했고, 미국 측도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측은 천안함 인양 작업과 관련된 정밀 분석 프로그램을 지원키로 했다. 또 해난사고 원인 분석 전문팀과 인양 시 전문기술 자문위원 지원, 잔해 수거 및 실종자 탐색을 위한 심해 탐사 지원 등 모두 세 가지 부분에 대해 협조키로 했다.
군 당국은 또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이는 철제 파편에 대해 양국이 공동으로 분석·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사고 해역인 백령도 인근 해역을 수색하면서 기뢰나 어뢰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파편을 찾아낼 경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국방부 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가 이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조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 “섣부른 예단과 막연한 예측이 아니라 과학적이고 종합적으로 엄정한 사실과 확실한 증거에 의해 원인이 밝혀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례 라디오 연설에서 “선진국의 재난 사례를 볼 때도 이런 큰 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은 속도보다는 정확성이 더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 사고는 우리만의 일이 아니다. 국제사회가 납득할 수 있도록 제대로 원인을 밝혀야 한다”며 “이미 국제적 전문가들에게 협력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천안함 인양 작업과 관련해 “실종자들이 몰려 있는 함미 부분부터 인양하라”며 “천안함 인양을 완벽하게 하고 차질없이 사태를 수습함으로써 군이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 경향신문 & 경향닷컴
[포토뉴스]해상크레인 인양 작업
1200t급 천안함, 2000t급 무장
‘선체 결함’ 일축하는 軍, 6년전엔…
金국방 ‘어뢰설’ 진화한 ‘靑 쪽지’
선체 탐색 완료… 6일 선체에 쇠사슬 연결 작업
안상수 “천안함 진상조사단 구성 협력”
북 잠수정, 장거리 잠행 불가능 감시망 못피해
군 “생존자 21시15분~21시20분사이 통화 확인”
4~5명 가족과 통화..생존 58명 휴대전화 기록분석
군당국은 천안함의 사고 시간이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 생존자 중 4~5명이 사고당일 오후 9시15분~9시20분 사이에 가족들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5일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생존자 58명에 대해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조사한 결과, 4~5명이 사고 당일(지난달 26일) 오후 9시15분에서 9시20분 사이에 통화한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그간 사고 시간을 두고 일각에서 오후 9시15분을 주장하고 있고 군은 오후 9시22분으로 판단하는 등 혼선이 있었다"면서 "오후 9시15분 이후 9시20분까지 천안함에서 휴대전화를 했다는 것은 군의 사고 시간 판단이 맞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시간대에 승조원들이 가족 등과 휴대전화 통화를 한 것은 사고 직전까지 천안함이 비상사태에 돌입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군의 다른 소식통은 "생존자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확인한 결과 일부 생존자 중 오후 9시20분 이후에도 통화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군은 사고 당일 지진파와 열상감시장비(TOD) 촬영시간 등을 종합, 사고시간을 오후 9시22분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은 국제상선공통망을 통해 사고 당일 오후 9시19분30초부터 5초간 2함대사령부와 통신상태 확인(감명도 확인)을 위한 교신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교신 내용은 천안함에서 "여기는 ○○○201, ○○○200 나와라. 감도는?" 등이라고 했고, 2함대는 "여기는 ○○○200, 감도 좋다"는 등으로 5~6초간 짧게 이어졌다.
군 관계자는 "함정에서 사용하는 통신망들은 모두 정기적으로 감명도를 확인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를 확인토록 되어 있다"며 "감명도 상태가 좋지 않으면 수리해야 하기 때문에 전 통신망에 대한 감명도 확인을 했으며 이런 과정에서 천안함과 2함대도 감명도 확인 교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동조사본부는 6일께 그간 조사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귀근 이상헌 기자 threek@yna.co.kr(서울=연합뉴스)
한겨레 화보
[사회] MBC 파업
[정치]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주요기사
학업중단·생계포기
실종자 가족들 ‘두번 운다’ 실종자가족 “생존자 만나게 해달라”
‘보’ 건설 공정률 벌써 18%…강 숨통 조여든다
기업의 장수 비결‘착한 경영’ 시대로
[삼호드림호 피납] 몸값 노린 납치…“아직 연락 없다”
MBC노조 파업 “김사장 퇴진하라”
기사등록 : 2010-04-05 오후 04:35:52 기사수정 : 2010-04-05 오후 04:57:19
ⓒ 한겨레 (http://www.hani.co.kr).
98금양호 김종평씨 빈소, 문상객 거의 없이 쓸쓸
김영환 기자
천안함 구조에 나섰던 쌍끌이어선 98금양호 침몰과 함께 실종된 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선원 김종평(55)씨의 빈소가 마련된 인천시 연수구 송도가족사랑병원 장례식장 2층에는 5일 오후에도 상주는 물론 문상객도 거의 없을 정도로 썰렁한 모습이었다.
김씨의 빈소엔 지난 3일 연인 관계로 알려진 이아무개(56)씨가 잠시 자리를 지켰을 뿐이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연락할 수 있는 혈육조차 없어 기자들이 빈소를 지키는 격이 됐다”며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오늘 오전부터 정운찬 국무총리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정치인 10여명이 조화를 보내 쓸쓸함이 좀 덜해졌다”고 말했다.
이런 김씨 빈소의 풍경은 천안함 승조원 수색을 하다가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빈소에 추모객들이 줄을 이었던 것과는 퍽 대조적이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한겨레 화보
[정치]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주요기사
학업중단·생계포기
실종자 가족들 ‘두번 운다’ 실종자가족 “생존자 만나게 해달라”
‘보’ 건설 공정률 벌써 18%…강 숨통 조여든다
기업의 장수 비결‘착한 경영’ 시대로
[삼호드림호 피납] 몸값 노린 납치…“아직 연락 없다”
MBC노조 파업 “김사장 퇴진하라”
기사등록 : 2010-04-05 오후 08:07:24 기사수정 : 2010-04-05 오후 09:39:15
ⓒ 한겨레 (http://www.hani.co.kr).
천안·금양호 실종자 시신 발견…시민 ‘슬픔’
“다른 실종자 모두 살아 돌아오길…”
천안함 침몰 8일째인 3일 실종자 46명 가운데 처음으로 남기훈 상사의 시신이 발견되자 시민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전날 오후 천안함 실종자 수색을 돕고 귀항하다 화물선과 충돌해 침몰한 '금양98'호(99t) 선원 김종평(55)씨와 유수프 하에파(35)씨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도 시민들의 슬픔을 더했다.
회사원 배석영(52)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간이 너무 흘러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막상 시신이 발견되니 너무 안타깝다"며 "남은 실종자들은 살아있는 채 발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씨는 "군 당국이 체계적 준비 없이 급하게 민간인까지 동원했다가 사고를 키웠다"며 "군의 사고 대응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반성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부 선연남(51.여)씨는 "살아있을 거란 일말의 기대마저 무너지다니 안타깝고 다른 실종자의 안위가 너무나 걱정된다"며 "사고 원인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서 실종자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주부 김은자(62.여)씨도 "설마했는데 이렇게 시신으로 발견되다니 안타깝다. 특히 금양호의 경우 경찰이 대응을 제대로만 했어도 구조할 수 있었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슬픔을 표했다.
회사원 박현정(32.여)씨는 "금양호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놀라고 무서웠다. 실종자 가족의 마음은 얼마나 무거울지 가슴이 아프다. 한 준위, 금양호 선원 모두 천안함 실종자와 함께 살아돌아와야 할 사람들인데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동균(30)씨는 "그토록 찾던 실종자가 이제야 숨진 채 발견됐다니 기가 막히고 산 사람으로서 미안함마저 느낀다"고 했다.
해군 출신인 이준희(27)씨는 "배 타는 것이, 그중에서도 초계함이 힘든데 고생한 병사들이 사고를 당해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가구점을 운영하는 오세용(54)씨는 "침몰한 금양호 선원들이 일년에 10개월은 바다에 나와야 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란 소식을 들었다. 그런 이들이 정부 요청으로 좋은 일 하러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이 가슴 아프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서울=연합뉴스)
주요기사
학업중단·생계포기
실종자 가족들 ‘두번 운다’ 실종자가족 “생존자 만나게 해달라”
‘보’ 건설 공정률 벌써 18%…강 숨통 조여든다
기업의 장수 비결‘착한 경영’ 시대로
[삼호드림호 피납] 몸값 노린 납치…“아직 연락 없다”
MBC노조 파업 “김사장 퇴진하라”
기사등록 : 2010-04-04 오전 09:25:49
ⓒ 한겨레 (http://www.hani.co.kr).
“21:22 사고→21:33 구조요청”…11분간 왜 지연?
[천안함 침몰] 여전히 꼬리 무는 의혹
홍용덕 기자
» 21시~21시 33분 사이 천안함 상황 관련 의혹
의문 ① “21:22 사고→21:33 구조요청”…11분간 왜 지연?
의문 ② 남기훈상사 하의 왜 내복차림인가
천안함 침몰 전후 천안함 내부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달 26일 밤 9시30분으로 사고 발생 시각을 발표했던 군은 지난 1일 발생 시각을 9시22분으로 정정했다. 실종된 차균석(21) 하사가 9시16분까지 친구와 문자를 나누다 교신이 끊긴 사실(<한겨레> 3월30일치 1면) 등이 알려지고, 열상감시장비(TOD) 기록과 지진파 발생 시각 등이 공개된 게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렇다고 꼬리를 무는 의혹이 해소된 건 아니다. 각 시간대별 혼선에 대해 군은 ‘전파 과정에서 오타를 내거나 실수를 했다’고 해명하지만, 군에서 벌어졌다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실수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 발생(22분)에서 구조요청(33분)까지 11분 동안 무엇을 했나? 군당국의 설명대로 사고 발생 시각을 밤 9시22분이라고 쳐도, 해군 2함대가 해경에 사고 사실을 알리고 구조를 요청한 시각은 11분 뒤인 9시33분이다. 그렇게 급박한 상황에서 왜 11분씩이나 구조 요청이 지연됐을까.
이와 관련해 해경 관계자는 “사고 발생시 위성을 통한 문자 전송망을 쓰거나, 통신망 두절시 함장 휴대전화를 사용해 해군 2함대 사령부에 상황보고를 하면 해군과 해경 사이에 설치된 핫라인으로 통보되는데 3분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 11분 사이에 뭔가 말 못할 사정이 있었던 게 아니라면, 군당국은 이 시간대에 벌어진 일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하지만 여지껏 군당국은 이 부분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반면 사고의 핵심 책임자인 최원일 천안함 함장은 오히려 의혹만 키웠다. 지난달 27일 최 함장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밤 9시25분께 당직 점검하고 작계 검토중이었는데, 이후 5분 정도 갇혀 있다가 망치로 문을 깨줘서 올라와 보니 함정의 반쪽은 이미 없어졌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시각이 처음과 같이 9시30분이었다면 이해가 되는 해명이지만, 9시22분으로 정정된 만큼 정확한 해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 15분~22분 사이, 의문의 7분 군당국은 사고 발생 시각인 9시22분 이전에는 아무런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지난 4일 “밤 9시19분에 천안함이 2함대 사령부와 아주 편안하게 일상적인 교신을 한 기록이 있다”고 강조했다. 군은 또 “이날 밤 9시20분에 한 실종자 어머니의 통화 사실 있다”며 9시22분 이전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차단하려 애썼다. 하지만 해당 당사자는 <문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무엇보다 9시22분 이전에 아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단정하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갑자기 ‘꽝’ 하고 터졌는데, ‘물이 새고 있다’거나 ‘좌초됐다’는 표현으로 해경에 신고를 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고 발생 직후 군은 실종자 가족 임시 숙소에 실종자 위치표를 내걸었는데, 이는 생존자 증언 등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생존자 다수가 작전부와 포갑부 소속이고, 실종자 대부분이 사고 처리를 담당하는 보수·내연·기관·내기·외기 등 초계정내 이른바 ‘기관 파트’ 소속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갑자기 발생한 사고였다면 생존자들이 이런 위치도를 그려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주검으로 발견된 남기훈(36) 상사가 상의 전투복과 하의 내복을 착용하고 있었던 점도 관심 대상이다. 내복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긴급 상황이 아니었다’는 주장도 있지만, 다른 해석도 있다. 해군 초계정에서 오래 근무했던 김아무개 전 중사는 “위급시 탈출 훈련을 하는데, 보통 바지를 벗어 양쪽 끝을 묶은 뒤 바람을 넣고 임시 튜브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남 상사의 복장이 오히려 긴급 상황의 증거일 수 있다는 얘기다.
평택/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학업중단·생계포기
실종자 가족들 ‘두번 운다’ 실종자가족 “생존자 만나게 해달라”
‘보’ 건설 공정률 벌써 18%…강 숨통 조여든다
기업의 장수 비결‘착한 경영’ 시대로
[삼호드림호 피납] 몸값 노린 납치…“아직 연락 없다”
MBC노조 파업 “김사장 퇴진하라”
기사등록 : 2010-04-05 오후 08:12:59
ⓒ 한겨레 (http://www.hani.co.kr).
국방부 “당시 반잠수정 운항 곤란한 조건이었다”
[천안함 침몰]
권혁철 기자 성연철 기자 신승근 기자
국방부는 5일 낸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관련 설명자료에서 “당시 파고 2.5~3m, 풍속 20노트 등을 고려하면 반잠수정은 운항이 매우 곤란한 조건이었다”며, 일부 보수 진영 쪽에서 주장하는 북한 반잠수정의 활동과 이번 사고의 연관성을 낮게 봤다. 국방부는 사고 당시 북한 잠수함(정)의 동향은 없었다고 거듭 밝혔으나 반잠수정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아, ‘북한 반잠수정 어뢰 발사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 서해 모 기지에서 운용 중인 반잠수정은 작년 12월말 동계 결빙에 대비해 시설 내부로 이동 후 최근 실외에서 최초로 식별됐으며 현재까지도 동일 장소에서 계속 식별되고 있다”고 밝혔다.
권혁철 성연철 신승근 기자 nura@hani.co.kr
한겨레 화보
[정치]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주요기사
학업중단·생계포기
실종자 가족들 ‘두번 운다’ 실종자가족 “생존자 만나게 해달라”
‘보’ 건설 공정률 벌써 18%…강 숨통 조여든다
기업의 장수 비결‘착한 경영’ 시대로
[삼호드림호 피납] 몸값 노린 납치…“아직 연락 없다”
MBC노조 파업 “김사장 퇴진하라”
기사등록 : 2010-04-05 오후 08:09:32
ⓒ 한겨레 (http://www.hani.co.kr).
캠벨 미 차관보 “김정일 방중 움직임”
권태호 기자
미국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의 한 공항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북-중) 국경에서 (준비 작업) 움직임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5일 전해졌다. 그러나 캠벨 차관보는 방중 시기에 대해 “징후는 있지만 그 이상의 것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지금까지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정례브리핑 등에서 “관련 보도는 봤지만 추가적인 정보는 없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캠벨 차관보의 언급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5일 “미국이 정찰위성 등을 통해 북-중 국경 부근에서 방중 징후를 포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또 캠벨 차관보는 6자회담 재개 시기에 대한 물음에 천안함 침몰 사고를 언급하며 “한 걸음 내딛기 전에 좀더 (침몰의) 정보를 얻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는 원론적 언급이긴 하지만, 천안함 침몰과 북한과의 연관성을 열어놓는 듯한 발언으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캠벨 차관보는 지난 2일 한국 방문에서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북한이 천안함 침몰 사고와 연관됐는지에 대해 추측하지 않겠다”며 “한국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조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사고 초기 “북한 개입을 추정할 근거가 없다”(3월30일,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는 반응과는 조금 다른 것이다.
외교가에서는 캠벨 차관보의 발언이 미국 정부가 천안함 침몰과 관련된 새로운 정보를 얻었다기보다는 한-미 간 견해차를 메우려는 시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한겨레 화보
[스포츠] 2010 프로야구
주요기사
학업중단·생계포기
실종자 가족들 ‘두번 운다’ 실종자가족 “생존자 만나게 해달라”
‘보’ 건설 공정률 벌써 18%…강 숨통 조여든다
기업의 장수 비결‘착한 경영’ 시대로
[삼호드림호 피납] 몸값 노린 납치…“아직 연락 없다”
MBC노조 파업 “김사장 퇴진하라”
기사등록 : 2010-04-05 오후 07:56:17
ⓒ 한겨레 (http://www.hani.co.kr).
이 대통령 11일 방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황준범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12~13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1일 출국해 14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5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12일 환영 리셉션과 정상 업무만찬, 13일 핵안보정상회의와 업무오찬에 참석해 핵테러 위협과 대응방안 협력 등에 대해 46개국 정상들과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북핵 문제가 핵심 주제는 아니지만 이란 핵과 함께 국제사회의 관심사라 어느 정도는 다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애초 이번 순방길에 지진 피해를 본 아이티를 방문하고 멕시코를 국빈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천안함 침몰 사고 수습을 위해 연기하고 일정을 최소화했다. 이번 핵안보정상회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체코 프라하 연설에서 핵테러를 국제안보의 최대 위협으로 지목하고 핵안보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데 따라 열리는 것이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주요기사
학업중단·생계포기
실종자 가족들 ‘두번 운다’ 실종자가족 “생존자 만나게 해달라”
‘보’ 건설 공정률 벌써 18%…강 숨통 조여든다
기업의 장수 비결‘착한 경영’ 시대로
[삼호드림호 피납] 몸값 노린 납치…“아직 연락 없다”
MBC노조 파업 “김사장 퇴진하라”
기사등록 : 2010-04-05 오후 07:55:49
ⓒ 한겨레 (http://www.hani.co.kr). 무
청 “국방장관 전달메모 대통령 지시 아니다”
청와대는 5일 국회 긴급현안질의 도중 김태영 국방장관에게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가 담긴 메모가 전달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청와대 국방비서관의 의견일뿐 대통령 지시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국방비서관이 국방부에 의견을 넣은 것은 맞다"면서 "그 의견을 받은 사람이 청와대에서 의견이 들어왔다는 점 때문에 대통령이라고 추측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국방부에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국방비서관이 통상 하는 일"이라며 "메모를 전달할 당시는 이미 질의응답이 다 끝난 상황이어서 우리가 답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외교안보 라인의 다른 관계자도 "국방장관에게 전달된 메모는 국방부 쪽에서 대통령 지시인 것처럼 오인해서 잘못 전달한 것"이라며 "국방비서관은 워드 프로세서를 사용해 의견을 보냈는데, 이를 국방부 관계자가 그대로 전하지 않고 대통령 지시인 것처럼 다른 종이에 적어서 보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김태영 장관이 'VIP(대통령)께서 (김 장관) 답변이 어뢰 쪽으로 기우는 것 같은 감을 느꼈다. 기존 입장인 침몰 초계함을 건져봐야 알 수 있으며, 지금으로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고 어느 쪽도 치우치지 않는다고 말씀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쪽지를 건네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겨레
[사회] MBC 파업
[과학] 디스커버리호
주요기사
학업중단·생계포기
실종자 가족들 ‘두번 운다’ 실종자가족 “생존자 만나게 해달라”
‘보’ 건설 공정률 벌써 18%…강 숨통 조여든다
기업의 장수 비결‘착한 경영’ 시대로
[삼호드림호 피납] 몸값 노린 납치…“아직 연락 없다”
MBC노조 파업 “김사장 퇴진하라”
기사등록 : 2010-04-05 오후 04:54:53 기사수정 : 2010-04-05 오후 04:56:15
ⓒ 한겨레 (http://www.hani.co.kr).
툭하면 거짓말…불신 키우는 군
항로·부표 연결·TOD 촬영 잇따라 말바꾸기
홍석재 기자 길윤형 기자
12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의 침몰 사고 직후 해군과 국방부가 밝힌 중요한 사실들 가운데 상당수가 시간이 흐르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단순한 실수도 있지만 의도적 왜곡·은폐가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부분도 많아, 군이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국방부에서는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인 ‘천안함의 항로’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졌다. 사고 발생 직후 항로 문제가 불거졌을 때 군은 “(천안함 침몰 해역은) 그동안에도 15번 이상 초계함이 오간 작전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1일 국방부가 낸 ‘천안함 침몰 관련 국방부 입장’에는 “북한의 새로운 공격 형태에 대응하여 경비작전 시 지형적 이점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다시 2일 국회에서 “풍랑이 심해 (섬 근처에서) 풍랑을 적게 받기 위해 피항했다. 작전구역 약간 바깥에서 작전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가 작전구역을 벗어났음을 처음 인정한 것이다.
실종자 대부분이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천안함 함미(배꼬리)를 누가 발견했냐는 문제를 두고도 말이 바뀌었다. 군은 발견 당시 소나(음파탐지기)를 갖고 있는 해군의 기뢰탐지함(옹진함)이 함미를 찾은 것처럼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함미를 처음 찾은 해덕호 선장 등의 언론 인터뷰가 이어지자 “민간 어선(해덕호)으로부터 통보를 받아 옹진함이 최종 확인했다”고 바꿔 설명했다.
천안함의 함수(뱃머리)에 설치했다던 부표(부이)와 관련해서도 처음엔 “설치했지만 빠른 해류에 끊어졌다”고 밝혔으나, 의혹이 제기되자 “뱃머리에 접근할 수 없어 해경에 부이 연결을 부탁했다”고 해명했다.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린 국방부 브리핑 때 중요한 사실을 어물쩍 넘기려다 불신을 자초하는 일도 있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사고 해역을 찍은 해병대의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을 공개하며 “쾅 하는 소리가 난 뒤 촬영이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해당 영상이 편집을 거치지 않은 완전본인 것처럼 설명한 것이다. 그러나 이튿날 ‘40분 정도의 영상을 1분20초로 편집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추가로 영상을 공개해야 했다. 더욱이 이 장비를 다뤄본 군 전역자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이 장치는 사각지대가 없도록 촘촘히 배치돼 있기 때문에 더 선명한 다른 촬영 영상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사고 당일 백령도 어민들이 들었던 거대한 포격음에 대해서도 군은 처음에 “사고 해역의 구조 활동을 위한 조명탄과 속초함의 경고사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언론 등에서 속초함이 왜 경고사격을 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자, 그제야 북으로 도주하는 미확인 물체에 대한 ‘격파사격’이었다고 정정했다. 이기식 합동참모본부(합참) 정보작전처장은 “군에서는 경고사격을 한 뒤 격파사격을 진행한다. 이는 다른 상황이 아니라 하나의 단계로 이어지는 절차”라는 애매한 설명을 내놨다.
평택/홍석재,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기사등록 : 2010-04-05 오전 10:50:12 기사수정 : 2010-04-05 오후 02:27:36
ⓒ 한겨레 (http://www.hani.co.kr).
북 “남, DMZ서 북 초소 향해 포사격”…군 “사실무근”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북한이 10일째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이 4일 DMZ 안에서 북한 측 초소를 향해 포사격을 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TV가 주장했다.
우리 군 당국은 이에 대해 "지휘통제실에 확인 결과 지금까지 그런 사실(포사격)은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중앙TV는 "4일 오후 2시7분경 군사분계선 표식물 제1270호 남쪽 비무장지대 안에서 괴뢰군들은 우리 측 민경초소를 향해 90㎜ 무반동포 사격을 가해 정상적 근무를 수행하던 우리 측 민경의 신변이 엄중히 위협당했다"며 "이 일대에는 일촉즉발의 팽배한 긴장이 조성됐다"고 주장했다.
중앙TV는 "이는 비무장 지대 안의 정세를 고의로 긴장시키려는 계획적 도발"이라며 "남조선은 쌍방 무력이 첨예하게 대치된 비무장 지대 안의 정세를 긴장시키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하며 이 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서울=연합뉴스)
한겨레 화보
[정치]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경제] 신차발표
[사회] 봄풍경
주요기사
학업중단·생계포기
실종자 가족들 ‘두번 운다’ 실종자가족 “생존자 만나게 해달라”
‘보’ 건설 공정률 벌써 18%…강 숨통 조여든다
기업의 장수 비결‘착한 경영’ 시대로
[삼호드림호 피납] 몸값 노린 납치…“아직 연락 없다”
MBC노조 파업 “김사장 퇴진하라”
기사등록 : 2010-04-04 오후 08:56:46 기사수정 : 2010-04-04 오후 10:24:13
ⓒ 한겨레 (http://www.hani.co.kr).
9일만에 찾은 아들이 주검으로…“아이고 내 새끼”
[천안함 침몰] 남기훈 상사 유가족 눈물바다
흰천에 덮인 주검보자 부모·부인 끝내 오열
“실종자 45명 모두 찾을때까지 장례는 유보”
송채경화 기자
» 천안함 함미(배꼬리) 절단 부분에서 발견된 남기훈 상사의 주검이 4일 오전 헬기에 실려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에 도착하자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
아버지의 손이 흰 천에 덮인 아들의 주검을 몇번이고 쓸어내렸다. 그저 작은 울음소리밖에 내지 못하던 아버지는 아들의 주검이 손길에서 멀어지자 겨우 입을 움직여 “기훈아” 하고 이름을 불렀다. 주검으로 돌아온 남편을 넋 놓고 바라보던 아내는 아무 말 없이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찍어냈다. 천안함 실종자 가운데 처음 주검으로 발견된 남기훈(36) 상사는 아내에게 직접 수놓은 십자수를 선물할 만큼 자상한 남편이었다. 2002년 결혼기념일을 맞아 남 상사가 아내에게 선물한 십자수는 아직도 남 상사의 집에 곱게 걸려 있었다.
남 상사의 주검은 4일 오전 9시30분께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 도착했다. 주검을 실은 헬기가 모습을 나타내자 이를 멀리서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남 상사의 어머니는 “아이고 기훈아, 내 새끼 어쩔까”를 되뇌며 가족을 부둥켜안은 채 통곡했다. 남 상사의 두 아들 재민(12)·재현(10)군은 아버지의 죽음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어두운 표정으로 엄마 곁을 지켰다.
남 상사의 주검은 유족이 뒤따르는 가운데 들것에 실려 의무대 안 검안장으로 옮겨졌다. 30분가량 유족들의 확인을 거친 주검은 검안장을 떠나 의무대 옆에 설치된 임시 안치소에 놓였다. 임시 안치소는 높이 2.9m, 길이 12m로 8칸씩 3개 층 규모로, 24구의 주검이 들어갈 수 있는 안치소 2개가 마련됐다. 대형 태극기가 걸린 안치소 앞에서 유족들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거나 두 손을 모은 채 고인의 영면을 빌었다. 남 상사의 유가족들은 이날 천안함의 나머지 실종자 45명을 모두 찾을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참수리 315호정 사통장(사격통제장치 책임자)이자 남 상사의 사통장 동기인 문종원(37) 중사는 이날 안치식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사통장 동기 34명 가운데 현재 (군에) 8명만 남았다”며 “(남 상사를) 먼저 떠나보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문 중사는 남 상사가 “항상 매사에 열심히 하고 ‘사통’ 직별에서 타의 모범이 되는 동기였다. 살아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앞서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은 지난 3일 오전 평택 원정초등학교를 방문해 남 상사의 두 아들과 실종자 김경수 중사의 딸 김다예(8)양을 격려했다. 남 상사의 둘째 아들 재현군의 해맑은 표정이 주위를 더 안타깝게 했다. 이날 음악 수업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목청껏 동요를 부르던 재현군은 김 교육감이 “재현이 힘내라”고 말하자 활짝 웃으며 “네”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맏아들 재민군도 김 교육감의 격려에 수줍은 듯 엷은 미소를 보였다. 이날 오후 5시59분, 아이들의 아버지가 쪼개진 천안함의 한쪽 벽면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평택/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기사등록 : 2010-04-04 오후 07:24:24 기사수정 : 2010-04-04 오후 10:01:52
ⓒ 한겨레 (http://www.hani.co.kr)
실종자가족 “생존자 만나게 해달라”
[천안함 침몰]
민주당도 면담 요구
군 “아직 안정 필요”
손준현 기자 송호진 기자 신소영 기자
» “생존장병 만나게 해달라”5일 오전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천안함 실종자 가족 대표 이정국씨가 천안함 생존 장병과 실종자 가족과의 만남을 요청하고 있다. 평택/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과 야당이 천안함 생존자 58명 모두와의 면담을 군 당국에 요구했다.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대표 이정국)는 5일 오전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고 원인을 캐거나 이들을 탓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실종 장병들의 평소 군생활을 듣고 싶다”며 생존자들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은 “변호사, 심리치료사, 그리고 주치의의 참여도 수용할 용의가 있다”며 “필요하다면 대표단은 빠지고, 직계가족과의 면담이라도 허락해달라”고 밝혔다.
현재 천안함 생존자 58명 가운데 55명은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가족 이외의 외부인과는 접촉이 통제된 상태다. 지난 2일 퇴원한 3명은 사고 현장의 독도함에서 수색 및 인양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민주당 천안함 침몰 진상조사특위 간사인 안규백 의원도 이날 “생존자들의 심리 상태 등을 고려해 국방부에 면담 적정 날짜를 공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함장을 포함해 생존자 58명이 있는데도 사고 시점조차 오락가락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으며, 군 통수권자인 이명박 대통령도 국방부의 허위보고를 받으며 우롱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며 “민주당이 생존자를 면담하면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이날 내놓은 천안함 침몰 관련 설명자료에서 “현재 생존자들은 자신들만 살아 돌아왔다는 자책감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고, 일부는 안정제를 투여하는 상태”라며 “생존자들의 상태가 안정되는 대로 실종자 가족들과의 만남은 물론, 그들의 증언도 공개토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족협의회는 이날 군당국에 구조 작업과 관련한 자료를 하루빨리 제공해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들은 “(실종 장병들이) 충분한 구조의 도움을 받았는지, 시스템적 문제와 억울한 점은 없는지 알고 싶다”며 “구조 작업에 참여했던 인원, 장비, 보고, 지시 등에 대한 자료를 달라”고 말했다.
평택/손준현 선임기자, 송호진 기자dust@hani.co.kr
한겨레
[정치]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관련기사
“15일까지 인양 끝낸다”…쇠줄 묶을 위치 탐색
교신기록·생존자 증언 1차 자료 시뮬레이션 하며 침…
군 “생존자 21시15분~21시20분사이 통화 확인”
생존자들 “순간 정신잃어…비상상황 아니었다”
주요기사
학업중단·생계포기
실종자 가족들 ‘두번 운다’ 실종자가족 “생존자 만나게 해달라”
‘보’ 건설 공정률 벌써 18%…강 숨통 조여든다
기업의 장수 비결‘착한 경영’ 시대로
[삼호드림호 피납] 몸값 노린 납치…“아직 연락 없다”
MBC노조 파업 “김사장 퇴진하라”
기사등록 : 2010-04-05 오후 08:02:55 기사수정 : 2010-04-05 오후 09:40:49
ⓒ 한겨레 (http://www.hani.co.kr).
홀로 집에 남은 자녀들, 힘에 부친 기다림
혼자 끼니 해결하며 생활 ‘아빠 언제쯤…’
사고현장 간 부모들도 12일째 ‘생업 포기’
송채경화 기자
» “생존장병 만나게 해달라”5일 오전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천안함 실종자 가족 대표 이정국씨가 천안함 생존 장병과 실종자 가족과의 만남을 요청하고 있다. 평택/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실종자 가족 ‘이중고통’
텔레비전에서 아버지가 탄 군함이 침몰됐다는 ‘날벼락’ 같은 뉴스가 흘러나온 뒤부터, 실종자 이창기 원사의 아들 이산(13·도곡중1)군은 집에서 혼자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 어머니와 큰아버지, 할머니 등 다른 가족들은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 안에 마련된 임시 숙소에 머물며 아버지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다. 중학교에 입학한 지 겨우 한 달 된 이군이 스스로 요리를 하기엔 힘에 부쳤고, 제대로 된 밥을 먹을 수도 없었다. 사고 나흘째 되던 날 이군의 어려운 점을 살피던 학교가 이런 사정을 알아챘고, 학교 급식실을 통해 이군 손에 반찬을 들려보냈다.
닷새가 지나도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고, 아버지를 기다리던 가족들도 돌아올 수 없었다. 이날 이군은 어머니 친구의 집으로 짐을 옮겼다. 어머니가 짬을 내 이군을 살피러 왔다. 사고 일주일째 되던 날, 어머니는 백령도 사고 현장으로 떠났다. 이군은 아직도 방과후 학교에 남아 이달 말 열리는 ‘경기도 학생 발명품 경진대회’에 낼 발명품을 묵묵히 만들고 있다. 이군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도곡중의 ‘초등 발명영재 교실’에 다닐 만큼 재주가 남달랐다. 공부도 잘해 중학교 입학식 날에는 성적우수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이런 이군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했던 아버지만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실종자 수색이 전면 중단되고 선체 인양 작업이 시작됐지만, 사고 수습 기간이 한없이 길어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하루하루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른들의 고통도 크지만 자녀들도 큰 희생을 치르고 있다.
연평해전에도 참전했던 박경수 중사의 딸 가영(7)양은 사고 뒤 지금껏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실종자 김태석 중사의 딸 해나(8)양은 사고 뒤 일주일이 되던 날 고열로 병원에 입원했다. 김양의 곁은 어머니 대신 할머니가 지켰다. 천안함 실종자 가운데 제일 먼저 발견된 고 남기훈 상사의 두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눈물로 밤을 지새운 엄마·할머니를 뒤로하고 5일 아침 등교를 했다. 남 상사의 자녀들이 다니는 원정초등학교 박귀옥 교장은 “재민·재현의 어머니께서 아이들을 등교시키며 ‘학교에서 아이들을 돌봐줘서 고맙다’고 하더라”며 “학부모가 큰일을 겪은 뒤라 경황이 없을 것 같아 방과 후 오후 3시까지 아이들을 보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처음에 500여명이 생활하던 2함대 임시 숙소에는 현재 실종자 직계 가족 200여명만 남아 있다. 수습 기간이 길어지면서 친지들은 대부분 생업을 위해 숙소를 떠났고, 직계 가족들만 모든 걸 포기한 채 실종자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남은 이들 대부분은 심한 체력 저하와 우울증, 감기 등에 시달리는 처지다.
실종자인 나현민 일병의 아버지 나재봉씨는 5일 “아들이 실종된 마당에 생업 중단이 문제겠느냐”며 “사업이고 뭐고 다 필요 없고 아들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평택/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한겨레
[스포츠] 2010 프로야구
관련기사
군 “생존자 21시15분~21시20분사이 통화 확인”
툭하면 거짓말…불신 키우는 군
백령도 7~9일 조류 느려…작업여건 호전
군, 미 폭약·해양사고 전문가 파견 공식요청
정부당국자 일문일답 “북한 어뢰 공격설은 억측”
북 “남, DMZ서 북 초소 향해 포사격”…군 “사실무…
‘88수중개발’ 이청관 전무 “날씨가 걱정입니다”
‘금양호 조난신호’ 1시간뒤에야 늑장출동
주요기사
학업중단·생계포기
실종자 가족들 ‘두번 운다’ 실종자가족 “생존자 만나게 해달라”
‘보’ 건설 공정률 벌써 18%…강 숨통 조여든다
기업의 장수 비결‘착한 경영’ 시대로
[삼호드림호 피납] 몸값 노린 납치…“아직 연락 없다”
MBC노조 파업 “김사장 퇴진하라”
기사등록 : 2010-04-05 오후 07:47:40 기사수정 : 2010-04-05 오후 09:41:12
ⓒ 한겨레 (http://www.hani.co.kr)
#### 천안함 실종자 생존자 병사들의 가족 여러분, 진실은 반드시 승리합니다.
전세계가 바라보고 있습니다. 끝까지 투쟁하십시오. 남북한 민중들과 온세계 인민들이 당신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용기 잃지 마세요. 실종자들이 모두 살아올 때까지 연대하겠습니다. 진실은 속일 수가 없습니다. 실종자 병사 가족들의 직접 투쟁이 사태 해결의 열쇠입니다.
혁명투쟁!!!
2010년 4월 5일
임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