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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저녁 퇴근무렵, 그 다음날 시골 한반도면에 계시는 장모님께서 서울로 올라 생각하니 '차라리 내가 내려가서 모셔오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네요 다름아니라 다음주에 울 장모님 생신인지라 형제들이 몽땅 내려가는것보다 모친을 서울로 모시는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다수라서 민주주의 원칙에의거 서울로 모시기로 했던겁니다
기분좋게 서울을 출발하여 외곽순환도로, 남양주 덕소, 팔달댐, 양평 방향으로 국도를 따라 신선한 바람을 쐬면서 홍천을 지나 원주에서 중앙고속도로를 접어들어 매번 다니던 신림에서 주천 평창방향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한반도면 처갓집인 골말에 들려서 큰 처남과 오리지날 도토리묵과함께 쐐주 한잔, 장모님과 직접 맛있게 끊인 라면(?, 젤좋아함)으로 한끼를 떼우고 아직 인사를 못드린 형님댁에 밤늦게 내려와서 카페와 족보이야기를 나누다가 밤늦게 잠에 들었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 서울로 출발하려고 골말로 올라가니 찰떡을 한말해갔고 가신잖다 주천에 있는 원주방앗간에 들려 두시간에 걸쳐 찰떡을 만드는 동안 이때다 싶어 카메라를 들고 주천이라는 지명이 생긴 태초의 유래가 남아있는 주천강다리 남쪽으로 건너가서 유래비와 멋진 단풍을 찍고 좌편이라는 곳에 단종의 형상(동상)을 만든 쉼터가 있어 그곳에서 단풍과 그 절경을 한 카메라에 담고, 늦게 핀 패랭이꽃이 너무 이뻐 정신없이 한시간이 지났네요
해마다 수주법흥사를 가다보면 멋진 단풍이 있었던 기억을 되살려 쏜살같이 달려갔으나 단풍이 없어 산길로 접어 들어 몇장의 사진을 찍은 후, 원주방앗간에 도착하니 이제 막 마무리 작업을 하네요 "어이구 딱 맞춰왔구만" 장모님의 말씀!!!
그때시각이 약 12시가량, 장모님께서는 찰떡을 드셨다며 점심생각이 없으시다고해서 서울로 곧장 출발했습니다 출발하면서 사위가 입이 심심하시다면서 몇일전 집에서 손수 깍아놓은 알밤을 한봉지 꺼내놓으시면서 씹의면서 가랜다~~~암 먹어야지요~~~^^* 요것이 그리 애먹일줄이야~~~ㅠㅠ
행인지 불행인지 모르나 금새 원주를 지나 문막을 뚝딱 지났습니다 전혀 밀리는 차도 없고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부담없이 달려고 장모님과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주저리주저리 말도 많이 했으며, 어느새 서울 양재동까지 순식간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한번도 쉬지않고 올때까지 생밤 한되빡을 다먹었다봅니다 이때까지는 별탈없이 맛있는 저녁이 준비된것을 기대하면서...... 서울에 살고있는 모든 형제들이 오리백숙, 로스구이 식당으로 모였습니다 아, 근디 이때부터 영 맛이 평상시와 달라, 먹는둥 마는둥............
자리를 옮겨 처남댁에서 한상 차려놓고 쐬주를 먹으려해도 더 이상의 입맛이 나질 않습니다, 뭘까???~~~~에잉, 이 좋은 분위기를 나때문에 깨는구나 싶은 생각에 동생들에게 우선 먹으라고하곤 자리에 잠간 누었습니다 그리곤 아마 늦은 밤 서로 갑론을밥하는 소리에 깨었더니 처남집에서 자고 낼 가라는 소리에 아무래도 집으로 가야만 할것은 생각에 마눌을 태우고 집으로 내달렸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속이 울렁거리더니 구토가 시작되어 밤을 꼬박새고 그 이튿날까지 고생을 하다가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된다는 마눌의 성화에 못이겨 경희병원 응급실로왔더니 입원을해야한단다, 위검사를 하려면.............
마눌왈, 위검사하는 김에 대장검사도 합시다, 위 내시경 검사가 시작되기도전에 아침에는 대장검사도 합시다. 저녁되니까 아예 전립선 검사까지 하잡니다~~이거야 원~~~ 수면내시경으로 위와 대장검사를 모두 마치고 저녁무렵 담당의사께서 와서 하시는 말씀이 검사결과는 너무나 깨끗합니다, 좋습니다, 내일 전립선 검사하려면 결국 오늘 저녁도 굶습니다~~~이틀 꼬빡!!!!
좋은 일 한것두 없는데 종합건진받게 해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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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래서 괜찮은거야???......
화요일 저녁에 퇴원했습니다
토하면서 위하구 식도에 기스(?)가 갔대요~~~~ㅎㅎㅎㅎㅎ
체해서 아픈게 아니구
찢어져서 아픈거라구~~~~ㅋ
이틀간 2인용 병실에 누워 편안하게 지냈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