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지엘로의 [이발사]에서는 당대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성악부와 기악부 사이의 뚜렷한 주종관계’를 볼 수 있습니다. 오케스트라 반주가 가볍고 우아하게 성악부의 선율을 흉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로시니의 [이발사]에서 오케스트라는 성악부의 멜로디를 따라가지 않고 독립적이고 색채감 있는 연주를 들려주며, 장면이 전환될 때는 성악부의 선율을 예고하거나 이끌어주기도 합니다. 파이지엘로가 여주인공 로지나에게만 대단한 콜로라투라 기량을 요구한 것과는 달리 로시니는 넘치는 열정과 희극성을 표현하기 위해 등장인물 모두에게 이를 요구했습니다. 또 바리톤이나 베이스 같은 저음 가수들도 랩처럼 빠른 속도로 노래하는 ‘파를란도(parlando)’를 능숙하게 구사해야 했지요. 음악적으로는 파이지엘로의 선율이 더 아름답다고도 할 수 있지만, 역시 대혁명 이후의 시민 정서를 담뿍 담은 로시니의 개성적인 인물들이 우리를 훨씬 큰소리로 웃게 해줍니다.
추천 음반 및 영상물 (로지나-알마비바 백작-피가로 순)
[음반] 마리아 칼라스/루이지 알바/티토 곱비 등, 알체오 갈리에라 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1958년 녹음, EMI
[음반] 엘리나 가랑차/로렌스 브라운리/나탄 군 등, 미구엘 고메스 마르티네스 지휘, 뮌헨 방송교향악단 및 바이에른 방송합창단, 2005년 녹음, Sony
[DVD] 테레사 베르간사/루이지 알바/헤르만 프라이 등, 클라우디오 아바도 지휘, 라 스칼라 극장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장 피에르 포넬 연출, 1972년(영화판), DG
[DVD] 조이스 디도나토/후안 디에고 플로레스/피에트로 스파뇰리 등, 안토니오 파파노 지휘, 런던 코벤트가든 로열오페라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모셰 라이저 & 파트리스 코리에 연출, 2009년 실황, Virgin Classics |
첫댓글 진호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세요 ^*^
멋진 자료를 올려주셔서 감사 합니다
즐거운 휴일 되세요 ^*^
장맛비가 짖굳게 오더라도 마음은 밝게
그리고 건강도 챙기시고 좋은날만 있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