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감일에 이어 감북까지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된 경기도 하남시가 정부의 일방적인 사업추진에 반대한다며 감북보금자리주택 지구지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교범 하남시장은 5일 국토해양부 항의방문 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부가 하남시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누더기식으로 조각조각 지구지정을 했다"며 "지난해 12월30일 국토부가 지정고시한 하남감북 보금자리주택지구에 대한 철회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하남시는 그동안 신도시급 규모의 대규모 지구지정을 요구했으나 미사(546만2000㎡), 감일(168만8000㎡), 감북(267만㎡) 등 3개 지구가 소규모로 지구지정이 되자 체계적인 도시계획 수립이 안 된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대중교통 미비로 베드타운 전락 우려"
또 과다한 임대주택 공급정책과 대중교통 미확보 등 자족기능 부족으로 도심공동화 현상과 베드타운 전락이 우려된다며 지구지정고시(12월 30일) 직전에 두 차례에 걸쳐 지구지정 반대의견을 밝힌바 있다.
하남시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지구는 신도시 규모로 추진해 제대로 된 도시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대중교통을 먼저 확보하고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세우고 나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남시의회 한나라당 김승용 의원과 경기도의회 윤태길 의원 등은 이 시장이 '국토부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보금자리사업을 추진한다'고 정부를 비판한 것에 대해 "사전에 협의했는데도 거짓말로 시민을 속이고 있다"며 이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