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 상태로 아기의 건강 상태나 질병을 진단할 수도 있다고 한다. 흔히 엄마들은 아기 코에서 물처럼 맑은 콧물 한 방울만 흘러도 코감기에 걸렸구나 싶어 걱정부터 하지만, 맑은 콧물은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아기들은 조금 울기만 해도 맑은 콧물이 흐르고, 기온차가 느껴질 때에도 곧잘 콧물을 흘리기 때문이다.
열 동반한 초록빛의 끈적이는 콧물 아기가 누런 콧물을 오랫동안 흘리면 엄마들은 축농증(부비동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축농증은 2세 이하의 아기들에게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부비동의 형성이 3세가 되어서야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축농증은 감기의 합병증으로 오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감기에 걸리면 코의 점막이 부어 부비동의 입구가 막히고 분비물이 쌓여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3세 이상의 아이의 경우 감기 증상이 계속되다가 거의 나을 듯하더니, 다시 누런 콧물이 나고 열이 오르는 증상이 열흘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꼭 찾아야 한다. 축농증에 걸리면 콧물이 점차 누런빛에서 초록빛을 띠고 끈적끈적해지며 눈곱이 많이 낀다. 만성적인 증상의 경우 기침과 가래가 많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물 치료를 계속해야 할 때도 있다. 아기들의 경우 정확한 증상을 판단하기 어렵고, 기침과 코막힘 이 있다고 해서 축농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코가 막혀 평소와 다르게 힘들어 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쪽 코에서만 냄새 나고 누런 콧물 아기들에게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 바로 콧속에 여러 가지 물건이 들어가서 생기는 이물질 사고이다. 아기 코에서 나온 이물질에 대한 보고에 의하면 믿기 어렵게도 지우개, 솜, 구슬, 플라스틱 장난감, 수은 전지 등 매우 다양했다. 아기들은 호기심이 많고 자신의 몸에 대해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아기가 감기 증상을 보이지도 않고 몸에 다른 이상이 없으나, 한쪽 코에서만 냄새가 나고 누런 콧물이 흐르면서 자꾸 코가 아프다고 한다면 코에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이물질이 눈으로 보이지 않더라도 이비인후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하며, 이물질이 보인다고 해서 함부로 빼내거나 약물을 사용하면 안 된다. 자칫 이물질을 더 깊숙이 넣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코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의 특징은 양쪽 코에서 콧물이 나지 않고 한쪽에서만 나는 것이다. 만약 이물질을 코에 그대로 두었다가는 아기가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괴로워하고, 코 안에 심한 염증을 일으키게 되어 위험하므로 빨리 치료해주어야 한다.
선천적 코 구조 이상에 의한 코막힘 코막힘은 실내 공기가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질병에 걸리면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드물게는 이런 원인 외에 선천적인 코 구조의 이상에 의해서도 나타난다. 임파선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아데노이드'의 크기가 정상보다 크면 자주 코막힘 증상이 나타나는데, 아데노이드가 공기의 흐름을 막아 호흡 곤란을 호소하기도 한다. 아데노이드는 코 뒤의 편도선 조직으로,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도 엄마로서는 선천적인 코 구조의 이상이라고 유추해내기 어렵다. 그래서 아기가 항상 코감기에 걸려 있다거나 '비염기'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선천적으로 코 구조에 이상이 있으면 코막힘 증상이 특히 심해서 잠잘 때 항상 입을 벌리고 자거나 코를 골고, 심할 경우 중이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 얼굴 모양이 변하게 될 수도 있다. 아데노이드는 내시경을 통해 쉽게 볼 수 있는데, 아기에게 심각한 호흡 장애를 가져온다면 진단을 통해 수술을 해서 치료하기도 한다. 아기와 달리 어른의 경우에는 뼈나 연골 이상으로 코막힘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