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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외교학과
200615776
양서연
1. 327c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 사람들 설득하실 수가 있을까요?"
- 개인적으로 기독교 종교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천주교임에도 독실하지 못한 나는 전도를 많이 당하는 편이다. 친구들을 따라 교회를 옮겨 다니며 몇 번씩 예배를 드려보기도 했지만 하느님을 믿고 종교에 귀의 하지 못하는 점에서 이 글귀가 많이 와닿았다.
어떻게 보면 제 주위 환경이 하느님을 접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들으려고 하지 않는 저의 태도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 328d "적어도 내 경우에는 육신과 관련된 다른 즐거움이 시들해짐에 따라, 그만큼 대화에 대한 욕망과 즐거움이 증대된다는 사실을 선생께서는 잘 아셔야만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그러지 마시고, 이런 젊은이들하고 어울려서 이리로 우리를, 마치 친구나 가까운 친지처럼, 자주 찾아 주십시오.”
- 젊음이 가진 가장 큰 축복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육체가 아닐까 생각한다. 내적인 요소보다 외적인 요소에 매력을 느끼고 대부분의 관심은
외적인 아름다움에 치우쳐 있다. 하지만 육신은 정신보다 훨씬 더 빠르게 시들어버리고 인간은 모든 것이 가능한 정신을 가지고 뭐든지 할 수 있었던 강인한 육체를 그리워하며 남아있는 정신에 모든 관심이 전이되는 것이다.
3. 328e “케팔로스님, 그뿐더러 실은 저로서도 많이 연로하신 분들과 대화하게 되는 걸 기뻐합니다. 마치 우리가 자신들도 어쩌면 가야만 될 그 길을 이미 앞서 갔던 사람들한테서 물어서 알듯, 이런 분들한테서 그 길이 어떤 것인지를, 험하고 힘든 것이지 아니면 순탄한 것인지를 들어서 알아야 할 것으로 제겐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 모든 학문은 에피파니의 순간에 의해 이룩된 것이 아니다.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연구되어 온 기본적인 학문을 토대로 그 위에 하나의 기와를 올리는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리는 자주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모든 것들이 다 우리의 능력에 의해서 깨달은 것들이며
과거의 것들은 쓸모없는 낡은 지식이라며 경시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먼저 살아온 선인들의 생각과 의견은 그 어떤 것보다 우리를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 까 생각한다.
4. 329c "노년에 이르러서야 그와 같은 것들에서도 큰 평화와 자유가 완연히 생기게 되니 말입니다."
-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난 지 몇 년이 흐르고 지금 시대에 닥치는 변화의 물결을 고스란히 견뎌야 하는 20대의 불안정한 시기에 사람들은 안정된 것을 위하여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정해진 것 없는 불안감을 감수해야 하는 지금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면 평화가 자유가 찾아올 수 있을까 쉽지 만은 않을 것 같다.
5. 330c “어르신께서는 재물에 대해서 그다지 크게 애착을 갖지 않으신 것 같아서입니다. 한데, 이러는 것은 대개는 스스로 재물을 취득하지 않은 이들의 경우이죠. 그러나 몸소 그걸 취득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도 그것에 대해 곱절이나 애착을 갖지요.”
- 항상 부모님의 돈을 받아쓰면서 그 돈을 벌기 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는지 대학에 들어와 처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뼈저리게 깨달았다.
절약해야 한다는 부모님의 말씀을 잔소리로 치부하면서 얼마나 낭비하는 삶을 살았던 나를 반성해본다.
6. 330e~331a "자기 생애를 통해서 저지른 옳지 못한 짓이 많음을 스스로 확인하게 된 이는, 마치 아이들이 그러듯, 겁에 질린 채로 잠에서 자주 깨어날 뿐만 아니라, 불길한 예감 속에서 삽니다. 하지만, 자신이 옳지 못한 짓이라고 저지른 일이 없음을 깨닫게 된 이에게는 즐겁고 밝은 희망이 언제나 함께 있으면서, 이게 핀다로스께서도 말씀하시듯, ‘노년의 부양자’로 되죠."
- 언제나 죽음은 큰 미련을 남게 하는 것 같다. 노년의 죽음은 많은 것을 가졌던 자가 남기고 떠나야 하는데서 오는 미련이 있을 것이고 젊은이의 죽음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고 허망하게 떠나야 하는데서 오는 미련이 있을 것이다.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에는 착하게 사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바보같은 짓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모든 것에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세상을 살았다면 죽는 순간이 두렵지 않을까? 나는 죽음후의 심판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덧없음에서 오는 허망함과 두려움이 더 클 것 같다.
7. 331c “가령 어떤 사람이 멀쩡했을 때의 친구한테서 무기를 받았다가, 나중에 그 친구가 미친 상태로 와서 그것을 돌려주기를 요구한다면, 그런 걸 돌려주어서도 안되거니와, 그런 걸 되돌려 주는 사람이 그리고 더 나아가 그와 같은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 진실을 죄다 말해 주려고 드는 사람이 올바른 것은 결코 아니라고 누구나 말할 것이라는 겁니다.”
- 아무리 옳은 행동이라고 할지라도 상황에 따라 그것이 옳은 행동이 아니라 그른 행동이 되기도 한다. 모든 것은 가변적이고 상대적이다. 우리가 진리라고 믿었던 것 역시 미래에는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8. 332e “그럼 올바른 이는 어떤가요? 그는 어떤 행위에 있어서, 그리고 무슨 일과 관련해서 친구들에겐 이롭도록 해 주되 적들한테는 해롭도록 해 줌에 있어서 가장 유능할 수 있는가요?”
- 인간은 성인이 아니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호의를 배풀고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배척하거나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적이거나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우리가 아무 이유 없이 그들에게 해로운 일은 한다는 것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9. 333a “평화 시에도 올바름은 쓸모 있다.”
- 올바른 것은 언제나 올바르다. 옳지 못한 것이 옳은 것처럼 보이는 세상에서 진정한 올바름을 추구하는 것이 더 가치 있겠지만 어느 순간이든 올바름을 추구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10. 333d “그러니까 다른 모든 것과 관련해서도 올바름은 그 각각의 것의 사용 시에는 쓸모가 없다가도, 쓰지 않을 때에는 쓸모가 있게 되겠군요?”
- 올바름이 쓰이지 않을 때는 올바르지 못한 것이 쓰이는 세상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 자체로서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쓸모가 없다고 여겨지는 경우는 없을 것 같다.
11. 334a “그러니까 올바른 이가 돈을 간수하는 데 있어서 능하다면, 그는 훔치는 데에도 능하오.”
-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문장이다. 돈을 지키는 것에 능하다면 그것을 빼앗는 법 역시 잘 알 것이다. 하지만 올바른 이는 그것을 아는 동시에 그러한 행동이 올바르지 못한 것을 인식하고 있으므로 의도적으로 행하지 않을 것이다.
12. 334b "올바름은 친구들에 대해서는 이롭도록 해주나 적들에 대해서는 해롭도록 해 주는 것인 것 같습니다."
- 인간이 절대 선을 가진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원수까지도 완전히 사랑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로움을 가하는 것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
13. 334c “누구나 자기가 선량하다고 생각(판단)하는 이들이면 좋아하지만, 못된 이들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면 미워하는 것 같습니다.”
-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에 반해 굉장히 본능적이고 감정적인 동물이기도 하다. 어느 것이 선이고 악이냐를 판단하는 기준 역시 사람에 따라 상대적이며 가변적이기 때문에 그가 느끼는 감정에 따라서 변화하는 것 같다.
14. 334e “선량하다고 생각(판단)될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선량한 사람을 친구로 규정하자는 겁니다.
- 친구는 보통 자신과 여러모로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을 알고 싶으면 주변 친구를 보라는 말이 있듯이 친구와의 사귐 역시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수밖에 없다. 모든 사람들이 선함을 추구하지만 친구와의 사귐에 있어서는 그 선함이 많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 같다.
15. 335d “그렇다면, 폴레마르코스, 해를 입히는 것은 상대가 친구이든 또는 다른 누구이든 간에 올바른 이의 기능이 아니라 그와 반대되는 인간 즉 올바르지 못한 자의 기능이오.”
- 해를 입히는 것 자체가 나에게 좋지 않는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고 나에게 나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올바름을 추구하는 자라면 해를 입히는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16. 335e "누구에게 해를 입힌다는 것은 그 어떤 경우에도 올바른 것이 아니라는 것이 우리에게 있어서 명백해졌으니 말씀이오.”
-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성폭행의 위협을 당하는 여자가 저항하는 과정에서 가해자를 살해하게 되었다. 이것은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행위였지만 이 행위가 옳지 못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단편적인 행동의 결과만을 놓고 옳고 그름을 따지기에는 그 행동이 이르기까지는 수많은 과정에서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이 역시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17. 336e “가령 우리가 황금을 찾고 있다고 한다면, 우리가 그것을 찾음에 있어서 서로들 일부러 양보를 함으로써 그걸 찾는 일을 결코 망치지는 않을 것이오.”
- 보물찾기게임을 할 때 우리는 서로 먼저 그것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다른 사람이 찾을 수 있게 일부러 양보하지는 않는다. 이처럼 올바른 것 역시 우리 자신이 자발적으로 그것을 추구하고 그렇게 행동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18. 337e "스스로는 대답을 하지 않으시면서, 남이 대답을 하면, 그 주장을 붙들고서는 반박하시는 식이죠."
-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통찰력 있고 날카로운 질문을 통해 우리 자신의 무지를 스스로 인식하는데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화의 방식은 어쩌면 결론이 나지 않는 무한퇴행의 수렁에 빠지기도 쉬운데 이 문장 역시 그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 같다.
19. 338b "내가 남들한테서 배운다고 한 말은 참말이오, 트라시마코스 선생, 그렇지만 내가 제대로 감사할 줄을 모른다는 말은 거짓이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사례는 하기 때문이오. 하나, 나로서는 다만 칭찬만을 할 수 있을 뿐이오. 그건 내게 돈이 없기 때문이오."
- 소크라테스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사고하고 깨달으면서 학문하였다. 체계적인 과정이나 갖추어진 학교는 없었지만 살아있는 지식의 교환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배우고 또 그들을 가르치면서 공부했던 그는 생계의 목적으로서가 아닌 진정한 배움을 실천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20. 338c "올바른 것(to dikaion)이란 ‘더 강한 자(hokreitton)의 편익(이득: to sympheron)’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 사회 정의라고 불리는 것이 보통 사람들에게 주는 이익이 얼마나 되는가? 사회의 메트릭스 안에서 움직이는 우리들은 시스템이 운영하는데로 움직일 뿐이다. 이 메트릭스는 결국 지배세력이 만든 것이고 그 목적은 다수의 보통 인간을 착취하는데 있다. 우리는 이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그 역시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만든 허상일 뿐이다.
21. 339d “물론 선생은 통치자들에게 복종하는 것 역시 올바르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오?”
-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세상이 있었다. 제도권 교육을 통해 올바른 것을 교육받았고 올바른 삶이란 어떤 것인지 학습되어졌다. 우리는 학습된 올바름의 모델을 닮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끝없이 나를 깎아 틀 안에 맞추어 넣는다. 이게 과연 진짜 올바름일까? 라는 질문 조차 하지 않고 당연한 듯이 사회가 만들어낸 틀에 자신을 구겨 넣는다.
22. 339c "하나, 옳게 제정한다는 것은 자신들을 위해서 편익이 되는 것들을 제정하는 것이지만, 옳지 못하게 제정한다는 것은 편익이 못 되는 것들을 제정하는 것이겠구려?
- 정치란 한정된 가치를 다수의 이익을 위해 최대한 공정하게 분배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사를 살펴보면 이 정의가 얼마나 이상적인 정의인지 알 수 있다.
정치는 당시의 기득권은 자신이 가진 막강한 권력으로 이익을 독점하는 반면 다수에게 작은 사탕을 던져주며 욕망을 달래주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23. 341c “앞서 선생이 말한 엄밀한 뜻의 의사는 돈벌이를 하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환자들을 돌보는 사람인가요?”
- 현대 사회에서 심각하게 숙고해야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직업을 선택할 때 그 사람의 "적성"조차 고려하지 않고 그 직업이 가진 명예와 따라오는 돈, 안정성만이 그 직업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개인적인 욕망을 충족할 수는 있겠지만 거시적으로 사회에 가져오는 부정적인 영향력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24. 342e "그 밖의 다른 어떤 통솔(다스림: archē)을 맡은 사람이든, 그가 통솔자(다스리는 자)인 한은, 자신에게 편익이 되는 걸 생각하거나 지시하지 않고, 통솔(다스림)을 받는 쪽 그리고 자신이 일해 주게 되는 쪽에 편익이 되는 걸 생각하거나 지시하오."
- 인간을 너무 긍정적으로 보는 문장인 것 같다. 모든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자가 그 이익을 배제하고 타인의 이익을 위한 행동을 한다는 것은 이기심을 가진 인간의 본성 자체를 간과한 생각이라고 본다.
25. 343c "올바름 및 올바른 것이란 실은 ‘남에게 좋은 것’, 즉 더 강한 자 및 통치자의 편익이되, 복종하며 섬기는 자의 경우에 있어서는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것’이다."
- 계급 사회의 종식이 과연 가능한가? 과거에 비해 계급 간의 이동이 자유로워 졌을 뿐 오늘날에도 명백히 계급은 존재한다. 가장 큰 힘을 가진 자가 권력의 우두머리가 되고 그가 속한 계급의 이익은 그들이 가진 권력을 통해서 쉽게 충족된다. 그 이익은 바로 그 아래 계급의 희생과 착취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다.
26. 343d "올바른 이는 올바르지 못한 자보다 어떤 경우에나 ‘덜 가진다’고 생각하셔야만 합니다."
-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남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한다. 이것은 인간의 본성이고 올바름은 바로 이 본성을 최대한 억제하고 다수의 욕망을 위해 절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7. 344c "못함(불의)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막상 그걸 비난하는 것은 스스로 올바르지 못한 것을 행하는 것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 피해를 당하는 것이 두려워서니까요.”
- 많은 범죄들이 발생할 때마다 사람들은 같은 인간이기에 언제고 그와 똑같은 일을 행할 수 도 있다는 가정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범죄가 낳는 피해는 언제든지 자신에게 닥칠 수 있다는 상상은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
28. 346c “그러면 아무튼 우리로서는 전문가들이 보수를 받아서 이득을 보는 것은 보수 획득술을 추가적으로 이용함으로써 되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오.”
- 잘 이해 가지 않는 문장이다. 전문가들은 그들이 가진 고유하고 전문적인 기술을 행하고 그에 따른 보수를 받는다. 그러므로 보수획득술이 곧 전문적인 기술 자체가 아닌가 생각한다.
29. 347d "진실로 ‘참된 통치자’는 본성상 자신에게 편익이 되는 걸 생각하게 되지 않고, 다스림을 받는 쪽에 편익이 되는 걸 생각하게 될 것임이 명백해질 것 같기에 말일세.”
- 플라톤이 주장한 고도로 학습된 "철인"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철인"이 받는 교육은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을 절제하여 이타심을 기르는 훈련이 아닐까?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30. 347e “저야 올바른 사람의 삶이 더 유익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 어지러운 세상에 자신을 지탱하는 어떤 무엇이 없으면 세상에 휩쓸려 자신의 모습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어느 것이 진짜 옳은 것인지 조차 분간이 안되는 세상 속에서 다양한 생각들이 존재하지만 언제, 어느 곳에서나 진리는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올바름의 진리 역시 플라톤이 살았던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요소일 것이다.
31. 349c "그럼 이렇게 말하죠. 올바른 사람은 자기와 같은 사람에 대해서는 능가하려 하지 않으면서도, 같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그러려 하지만, 올바르지 못한 사람은 [자기와]같은 사람에 대해서도 같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도 능가하려 한다고 말이오."
-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문장이다. 올바른 사람은 더 올바르려고 하지 않고 올바르지 못한 사람은 끝도 없이 올바르지 못함을 행한다는 말인 것 같다.
32. 350c “따라서 올바른 이는 훌륭하고 지혜롭되, 올바르지 못한 이는 무지하고 못된 것으로 우리한테는 판명되었소.”
- 화이트 컬러 범죄의 증가는 곧 무지와 올바르지 못함의 상관관계를 반증하는 사례가 아닐까 생각한다. 올바르지 못함을 알지 못하는 무지에서 비롯된 올바르지 못함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옳지 않음을 알면서도 행하는 옳지 않음이 더 많으니까 말이다.
33. 351b “다른 나라보다도 강하게 될 나라가 올바름 없이도 그런 힘을 지닐 수 있게 되겠는지, 아니면 이 나라로서는 필연적으로 올바름을 갖추어야만 그렇게 되겠는지?”
- "정도(正道)를 걷자" 개인적인 삶의 모토이기도 한 문장이다. 진실은 언제가 통하게 마련이다. 올바르지 못한 술수로 번영을 누린다고 하더라고 그것은 영원할 수 없다. 언제나 옳다고 믿는 그것을 신념으로 지켜나간다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더 강하고 단단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34. 352a “올바르지 못함은 한 개인 안에 깃들이게 되었을 때에도, 그것이 본성상 하게 되어 있는 바로 그런 작용들을 하게 될 것으로 나는 생각하오. 첫째로, 그것은 당사자로 하여금 자기 자신에 대해서 갈등이 생기게 하고 한 마음이 되지 못하게 함으로써 아무것도 해낼 수가 없도록 만들 것이며, 다음으로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그리고 올바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적이 되게끔 만들고 말 것이오. 안 그렇소?”
- 올바르지 못한 것을 행하는 개인은 그러한 행위를 하면서도 죄책감과 갈등에 시달려 결국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인간은 선하다는 내용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나 역시 이 의견에 찬성하는 바이다. 인간은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아 부정적인 존재가 되기도 하지만 그 본연에는 선한 본성이 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35. 352b "한결 더 지혜로우며 훌륭하고 한결 더 유능하게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들 쪽이 올바른 이들인 반면에, 올바르지 못한 이들은 서로 어우러져 일을 해낼 수가 없는 것으로 이제 밝혀졌소."
- 하지만 요즘 보면 올바른 이들이 행하는 일들이 더 어려워 보이기도 한다. 올바르지 못한 이들은 더 강한 결속력을 올바른 이들의 행동을 방해하고 올바르지 못함을 행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힘들어도 결국에 승리하는 자는 올바름을 행하는 자들이라고 믿는다.
36. 354c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를 내가 알지 못하고서는, 그것이 일종의 ‘훌륭함’(덕)인지 아닌지를, 그리고 그것을 지닌 이가 불행한지 아니면 행복한지도 내가 알게 될 가망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오.”
- 올바름이라는 개념의 정의를 명확히 해야 만이 우리가 어떤 것이 올바르고 올바르지 못한 것인지를 가려낼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것은 옳고 그름을 가려내는 학습을 하는 시절에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모든 인격의 형성이 유아기에 형성된다는 연구에서 처럼 이 학습단계에서 얼마나 제대로 옳고 그름을 학습했느냐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37. 358c "정의를 실천하는 모든 이가 막상 그러는 것은 그것이 불가피할 것이어서 마지못해서 하는 것이지 결코 그것이 좋은 것이어서가 아니다 "
- 이것은 우리가 자주 현실에서 마주하는 문제이다. 사소하게 몸이 아파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도중에 앉아 있는 내 앞으로 할머니가 다가온다. 그 상황에서 우리는 누구나 갈등하게 된다. 할머니를 위해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올바른 일이지만 나도 편히 앉아서 가고 싶다.
결국 올바른 것을 행동하는 것은 그것이 나에게 좋은 것이어서 하는 것보다는 불가피한 것이기 때문에 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38. 360d “만일에 어떤 사람이 그와 같은 자유로운 힘을 얻고서도, 올바르지 못한 짓이라곤 전혀 저지르려 하지도 않으며, 남의 것엔 손도 대려 하지 않는다면, 이를 아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 사람이야말로 가장 딱하고 어리석은 자로 생각될 것이니까요”
- 자신의 이익을 충분히 추구할 수 있는 정당한 상황에서 타인의 이익을 위해 나의 이익을 포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다수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이 의무인 정치가들 역시 그들의 본업 즉, 타인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 자체를 행하는 것이 어리석은 자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많은 권력을 가진 자는 그만큼의 유혹도 따르는 것 같다.
39. 361c “그가 올바른 사람인 것이 올바른 것 때문인지 아니면 선물과 명예 때문인지가 불분명할 것입니다.”
- 앞에서와 같이 올바름을 행하는 것이 그것이 정말 좋은 것이어서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에 의한 수단일 뿐인지에 대한 문제가 제시되고 있다.
올바른 것을 행하는 것 자체에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은 그에 따르는 부수적인 요소들 보다 올바른 것 자체를 추구하는 것이지만 이러한 구분을 뚜렷이 하기란 어려움이 있다.
40. 361d "한쪽은 올바름의 극에, 다른 한쪽은 올바르지 못함의 극에 이르게 하여, 이들 중에서 어느 쪽이 더 행복한지 판정받도록 하는 겁니다.”
- 완전히 선한 인간 그리고 완전히 악한 인간이 존재할 수 있을까? 그것은 신 아니면 악마일 것이다. 인간은 그저 양 극단 사이에 놓인 불완전하고 중립적인 존재다.
그러므로 극과 극의 인간을 비교하여 판단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하다고 생각한다.
41. 362c “사람들은 이처럼 신들 쪽에서도 그리고 인간들 쪽에서도 올바른 자보다는 올바르지 못한 자에게 더 나은 삶을 준비해 놓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어린이와, 자연 재해로 인한 무고한 인명피해 등의 일련의 사례들은 "신이 과연 존재하고 있는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오직 신의 뜻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며 과거 시대의 사람들 역시 많은 회의를 느꼈던 것 같다.
42. 364a “절제와 올바름은 아름다운 것이긴 하되 확실히 힘들고 수고로운 것이지만, 무절제와 올바르지 못함은 달콤하고 얻기 쉬운 것이되 평판과 법으로만은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합니다.”
- 세상에 공짜는 없다, 어떤 식으로든 내가 한 모든 것에 대한 대가를 치루게 되면서 무엇을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한다.
열매를 달게 하는 것은 풍파를 견뎌낸 나무의 인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견뎌낸 올바름을 위한 일들이 과정은 힘들지만 결과적으로는 무엇보다도 가장 최고의 것을 얻을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43. 364a~364b "또한 못되기는 하나 부유하거나 그 밖의 다른 능력을 지닌 사람들을, 공적으로건 사사로이건 간에, 행복한 사람들이라 하며 생각 없이 예우하려고 하면서도, 어찌 보아 무력하고 가난한 사람들일 것 같으면, 비록 이런 사람들이 앞의 경우의 사람들보다도 더 나은 사람들임을 인정할지라도, 업신여기며 얕보려 든다고 합니다."
- 세상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은 바로 가장 많은 돈을 가진 사람이다. 돈이 모든 것의 기준이 되면서 돈이 얼마나 있고 없느냐에 따라서 사람들이 분류된다.
더 이상 인간의 올바름, 내적인 아름다움은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렸고, 돈을 벌어 좋은 차를 사고 좋은 옷을 입는 것이 내가 가치 있는 인간이 되는 방법이 되었다.
44. 364b "신들조차도 실은 많은 선량한 사람에겐 불운과 불행한 삶을 배정하면서, 이들과 반대되는 사람들에겐 그 반대의 운명을 내린다는 것입니다."
- 내가 신의 존재에 대해서 가장 의심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와 같은 내용이다. 지금 내 모습과 상황은 내 전생의 카르마에 의한 결과이며 내가 풀어야할 나의 업이라고 하는 불교의 사상이 그나마 위로되지만 내가 기억하지도 못하는 과거의 내가 지은 죄를 지금 생에서 갚아야 한다는 것 역시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 인 것 같다.
45. 364d “나쁨은 쉽게 얼마든지 취할 수 있지. 그 길 평탄하면서도, 아주 가까이 있어서. 하나, 훌륭함 앞에는 신들이 땀의 고역을 치르게 해 놓으셨느니라.”
- 가장 소중한 것을 얻으려면 그 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쉽게 얻어지는 것은 쉽게 잃게 되는 것처럼 어렵게 얻어지는 것은 그 만큼 대가를 또 우리에게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46. 365c “나쁘면서도 언제까지나 남의 눈을 피하기는 정말 어렵다.”
- 부정한 방법을 통해 이르는 것은 결코 영원할 수 없다. 남을 속이며 나쁜 행동은 한 것은 어떤 식으로든 밝혀질 수 밖에 없다.
47. 366a "우리가 이승에서 저지르게 되는 올바르지 못한 짓에 대해서는 저승에서 우리 자신이나 아니면 우리의 자손들이 벌을 받게 될 겁니다."
- 종교가 가진 가장 큰 영향력은 사후세계에 대한 내용에서 찾을 수 있다. 현세에서 종교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올바름을 행하면 사후세계에서 그에 따른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내용이 종교가 이야기 하는 근본적인 내용이다.
죽음에 대해 가장 큰 두려움을 느끼는 인간은 종교가 보장하는 죽음 후의 영원한 안식처에 머물기 위해서는 현실 세계에서 많은 올바름을 행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종교는 다른 어떤 것보다 올바름을 행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48. 367a “올바르지 못함은 그 자체로 그것을 지니고 있는 자를 해롭게 한다는 것을 말씀해 주시되..."
- 올바르지 못한 자는 해를 입지 않고도 해를 당한다는 말 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자신에게 해를 입히지 않고 이익을 얻기 위해 타인에게 올바르지 못한 것을 행하는 것인데 그 자체로서 이미 자신부터 해를 입고 있다고 하는 것은 모순되는 말 인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 보면 결과적으로는 자신에게 나쁜 결과를 가져오게 되므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이 된다.
49. 367c "즉 올바른 것은 남한테 좋은 것이며 강자의 편익이되, 올바르지 못한 것은 자신을 위한 편익이며 이득이지만, 약자에게 있어서는 편익이 되지 못하는 것이라는 주장과 의견을 같이하시는 것이라고 단언할 것입니다."
- 올바른 것은 남한테 좋은 것이지만 이것이 꼭 강자나 약자의 편익이라고 구분 지을 수는 없다. 역시 올바르지 못한 것은 자신을 위한 편익이지만 이 역시 강자나 약자의 편익이라고 구분 지을 수는 없다.
다만 , 강자는 자신의 이익을 얻는 데 있어서 즉, 올바르지 못한 일을 행하는데 있어서 약자보다 더 많은 이점이 있다는 것이 차이점 인 것 같다.
50. 367e "신들이나 남들에게 발각되건 또는 그렇게 되지 않건 간에, 무슨 작용을 하기에, 한쪽은 좋은 것이지만, 다른 한쪽은 나쁜 것인지도 밝혀 주십시오."
- 잘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행동의 상대성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모든 것에 똑같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사물이 가진 빛과 그림자의 양면성 처럼 어느 한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 그것이 아닌 다른 한쪽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수 밖에 없으므로 올바른 일은 결국 올바르지 않은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