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함박꽃나무 등
♧ 5월 17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국제 동성애 혐오 반대의 날
1990년 - 세계 보건 기구에서 질병 부문에서 동성애를 삭제했고, 이를 기념하여 동성애 혐오 반대의 날이 지정되었다
* 세계 정보사회의 날
* 세계 고혈압의 날(World Hypertension Day)
♧ 5월 17일. 한국의 탄생화
* 기타 5월에 개화하는 식물들(나무 중심) : 8과 16속 167종
* 대표탄생화 : 함박꽃나무
* 주요탄생화 : 일본목련, 태산목, 노린재나무, 검노린재나무, 박쥐나무, 자주받침꽃, 빌레나무, 시로미, 위성류, 단풍철쭉, 우네도딸기나무, 마취목, 산앵도나무, 정금나무, 에리카, 칼미아(산월계수)
※ 5월 17일 세계의 탄생화
노랑 튤립 (Tulipa) → 4월 25일 한국의 탄생화
함박꽃나무 그늘 아래서
-백승훈
초록물
뚝뚝 듣는
숲그늘 따라
지치도록 걷다가
문득
고개 들다
마주친 꽃 한송이
순결한
첫사랑 같은
함박꽃나무
흰꽃 그늘 밑을 지나온 저녁
꽃향기에 그을렸는가
밤 깊도록
내 몸이 향기롭다
오늘 한국의 탄생화 어제에 이어 오월에 개화하는 식물 중 탄생화일을 정하지 못한 나무들입니다.
이 중 오늘의 대표탄생화는 [목련과 목련속]의 [함박꽃나무]입니다. 보통 목련들은 3월 말에서 4월 사이에 개화하는데 오늘 탄생화인 [함박꽃나무], [일본목련], [태산목] 등은 잎 보다 꽃이 먼저 나오는 목련과는 달리, 잎이 나오고 뒤에 꽃이 피기 때문에 5월이 되어야 꽃이 피기 시작하여 6월까지 개화합니다.
'통나무를 파서 큰 바가지처럼 만든 그릇'을 [함박]이라 합니다. '함박'을 바가지의 의미로 말할 때는 '함지박'이라 말합니다. 함박눈, 함박웃음, 함박꽃이란 말들이 '함박'에서 나온 파생어들입니다. '함박'은 '크고 아름답고 멋지다'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함박눈'은 '굵고 탐스럽게 내리는 솜 모양의 눈'을 말합니다.
'함박 웃음'은 사람이 크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그럼 '함박꽃'도 크고 멋진 꽃을 일컫는 말일 텐데요. 함박꽃은 공식적인 식물 이름에는 없습니다. 어느 꽃의 별명인데요. 그냥 알려드리면 재미가 없을테니 한번 알아 맞춰보시지요. 이미 4월에 한국의 탄생화에서 소개한 꽃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크고 멋진 함박꽃은 무슨 꽃입니까? 여러분이 함박꽃이라 생각하시는 그 꽃이 우리 각자의 함박꽃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통상으로 말하는 '함박꽃'의 답은 오늘 글의 끝에 말씀드리겠습니다.
[함박꽃나무]는 함박꽃과는 달리 정식 명칭입니다. 우리나라 전국의 산에 흔하지도 희귀하지도 않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산에 사는 목련이라해서 '산목련'이란 별명이 있답니다.
참 그거 아시나요? 목련은 비교적 흔한 나무인데 깊은 산 중에는 없답니다. 그러고보니 가로수로 심는 은행나무도 그렇습니다. 이들 나무들은 산 속이라 해봐야 절 근처에서 자란답니다. 사람을 좋아해서일까요? 거꾸로 입니다. 사람들이 그 나무를 좋아하는 것이지요. 제주에 사는 진짜 목련을 제외하고는 우리가 흔히 보는 백목련, 자주목련은 재배식물로 분류됩니다. 사람이 심어주어야 자라는 나무와 풀을 재배식물이라 분류합니다.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자연에서 자손을 번식할 수 있는 나무와 풀은 자생식물로 분류합니다. 자생식물 중 구한말 개화기 이 후에 외국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식물은 귀화 식물로 분류한답니다. 자생과 재배의 의미는 스스로 번식을 할 수 있느냐, 사람의 힘을 빌려야 번식이 가능하냐의 문제입니다. 그러니 재배식물들은 사람들이 일부러 깊은 산 중에 심지 않는 한, 씨가 산 속에 떨어졌다 해도 발아하지 못한답니다.
함박꽃나무를 북한에서 부르는 이름은 '목란'입니다. 김일성이 함박꽃이 핀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고 나무에서 핀 난초란 의미로 이리 이름 지어준 것이 북한에서의 정식 명칭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이 목란은 북한의 국화입니다.
같은 [목련과 목련속]의 [일본목련]은 일본이 원산지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식재하는 나무인데 후박나무로 잘못 부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후박나무는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상록나무로 일본목련관는 전혀 다른 나무입니다.
함박꽃나무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이야기가 좀 길어졌습니다. 오늘 한국의 탄생화를 맞은 다른 나무들은 목록을 참조하세요. 진달래과의 산앵도나무, 정금나무, 단풍철쭉도 아름답고, 시로미와 위성류는 신기합니다. 박쥐나무는 꽃이 박쥐처럼 매달러있고 노린재나무의 하얀꽃은 나무 위에 눈이 내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낸 문제, 함박꽃은 통상 '작약'을 말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한 꽃과 다르지 않은가요?
어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1심 무죄선고가 있었습니다. 가난한 소년공이 경기도지사까지 오르는 데 참으로 많은 시기와 질투, 모함과 권모술수가 난무합니다. 저는 이 친구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와 동량으로 보입니다. 앞을 내다볼 줄 알고 그것에 맞는 정책을 실험하고 시연해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제4차 산업혁명은 인류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혀 새로운 시대로 이끌어 갈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무노동의 시대]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동을 통해 재화를 획득하고 그 재화로 생활을 영위합니다. 머지 않은 미래에는 대부분의 노동이 인공지능과 연결된 로봇의 역할이됩니다. 일자리는 지속적으로 줄어듭니다. 지금 이미 우리 사회에 이 문제가 가장 큰 사회적 이슈와 숙제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심각하게 될 것입니다. 운전직, 의사, 교사, 군인과 경찰, 생산직, 노무직 등 어느 직업 하나 안전한 직업은 없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인류는 훨씬 더 많은 생산을 하게 될 것입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논리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인류에게는 새로운 질서,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정치인 중 이 새로운 질서에 가장 근접한 인물이 이재명으로 보입니다. 제가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탄생화인 함박꽃처럼 함박웃음이 가득한 하루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