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섬진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으로 꼽히는 곳이 이 두가교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강줄기다. 강 중류여서 적당한 수량의 물줄기가 지리산에서 뻗어 내려온 산굽이와 꼬불꼬불 어우러지는 모양이 그림
같다. 강 양쪽으로는 자전거 도로와 드라이브 길이 강과 나란히 달리고 있고, 중간 중간 원두막이 앉아 있다.
아빠는
섬진강에 낚시를 드리우고, 엄마는 원두막에서 도시락을 준비하고, 아이들은 강가에서 자전거를 타는 평화로운 풍경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곳이다. 강물도 봄햇살과 만나
도란 도란 발랄하게 흘러간다.
“종합선물상자 같다.” 얼마 전 곡성을 다녀간 어느 시인은 여행 소감을 한 마디로 이렇게
말했다. 이 시인의 말처럼 어릴적 설레는 마음으로 받았던 종합선물상자처럼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골짜기마다 보물처럼 숨어있는 곳이 또
곡성이다.
곡성 옥과면 소재지에서 전북 순창 방면 27번 국도를 타고 가다 보면 마을 언덕에 위치한 함허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함허정(전라남도 유형문화재 160호)은 조선 중종 38년에 당대의 문사였던 심광형이 고향에 돌아와 지역
유림들과 풍류를 즐기기 위해 지은 정자다. 정자 아래로는 섬진강이 흐르고, 뒤로는 울창한 숲이 우거져 있어 멀리 무등산이 보이는 경치 좋은 곳이다. 함허정에
앉아있으면 한 폭의 산수화를 감상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함허정을 등 뒤에서 사랑스럽게 감싸안고 있는 숲으로 올라가는 길에서는 키 작은
들꽃들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곡성 태안사는 이름 그대로
넓고 포근하다. 태안사 입구에서 경내까지는 2km의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새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나무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벗삼아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태안사는 신라 경덕왕 원년인 742년에 3명의 선승들에 의해서 절이 세워졌다고 한다. 이 사찰이 대사찰이 된 것은
통일신라말부터 고려초에 이르는 혜철 스님과 광자대사때부터이다. 지금은 대웅전 이외에도 강당으로 쓰이는 보제루 등 보수채의 건물이 있으며
적인선사조륜청정탑, 광자대사비, 광자대사탑, 일주문, 능파각, 바라, 동종, 삼층석탑 등 9점의 문화재가 있다.
이외에도 곡성엔
살아있는 심청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심청마을, 심청전의 원류로 추정되는 원홍장 설화를 간직하고 있는 관음사, 그리고 고려시대 조통 장군과
아랑 공주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전해내려오는 옥과 성황당도 추천할만한 곳들이다. 또 곡성은 체험여행지로도 그만이다. 특히 폐교를 개조한
농촌체험학교에서는 1년 내내 우리내 농촌살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요즘같은 봄엔 냉이, 씀바귀, 쑥, 취, 고사리 등 봄나물 캐기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봄소풍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보물찾기를 하듯 올 봄엔 곡성에서 골짜기마다 숨어있는 재미난 여행지를 하나씩 찾아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