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보기 좋은 곳은 언제나 중심에 있다.
우리 동네를 방문하는 이들은 조그만 다리를 건너야 마을 입구에 들어선다.
골목 왼쪽 돌담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자연스럽게 교회를 보게 된다.
마을의 중심은 송소고택이지만 돌담을 따라가면 옛날 교회의 전경이 정겹다.
종탑을 바라볼라치면 벽화도 보고 마당도 보게 되고
안쪽으로 꽃밭도 쉽게 눈에 띈다.
교회에 들어와서 찬양하고 기도하고 십자가라도 바라보면 좋겠지만
믿지 않는 이들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입구에 야외테이블과 그늘막도 있고 벽화도 느낌이 좋다.
처음에는 종탑이 메인이었는데 기념식수인 소나무도 볼만하다.
꽃밭에 오솔길도 내어서 그런대로 눈길 둘 곳이 다양해졌다.
시골교회를 귀하게 여기는 분들의 돕는 손길들로 조금씩 완성해 가는 중이다.
봄에 제초제를 살충제로 착각해 뿌렸더니 귀한 장미가 다 죽었다.
장미를 새로 키워볼 양으로 정원 아치를 먼저 설치해 보았다.
나름대로 운치가 있어 넝쿨장미용으로 만들어 보려고 한다.
내년쯤이면 교회의 메인이 종탑과 벽화와 소나무와 더불어 정원 아치가 될 것 같다.
소나무에 설치해 둔 태양광 반짝이 전구를 정원 아치로 옮겼더니 밤 전경이 꽤 이쁘다.
지금은 장미 대신 유홍초 나팔꽃이 아치를 타고 올라가고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중심도 메인도 조금씩 바뀌어 간다.
하나님의 말씀도 가치관도 세대에 따라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면서 산다.
변함이 없으신 하나님의 말씀인데
믿는다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한다면
훗날에 믿음은 또 어떻게 변할까?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