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원행의 삶
새해가 아니더라도 늘상 서심결정(誓心決定)하옵는 바이지만, 다시 새롭게 열린 을사년 이 한해에도 군자보살의 본원사(本願事)에 일로정진하겠나이다. 내면의 여유를 잃지 않되 본질적이지 않은 그 어떠한 것에도 시간을 허비하지 않겠사오며, 함장(含章, 천명을 굳게 견지함, 주역 곤괘 3효사)한 대장부의 장중함으로 완전한 행복을 꽃피우며 걸어갈 뿐 시비와 애증에 휘둘리지 않을 것임을 새삼 각오하나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공업중생(共業衆生)들이 진실과는 무관하게 자아의 치우침으로 짓는 업연을 벗어나도록 서원하나이다. 자아가 소리치는 것의 허망함을 자각하게 인도함도 본원사에 포함하나이다. 원행(願行)의 삶은 본원사를 행하는 군자보살의 명운(命運)임을 압니다. 원을 행하는 삶은 운명을 운전하는 삶입니다. 그러기에 원행은 행원이고, 명운은 운명이며, 행원과 운명은 인연과 동의어임을 설파하나이다.
[보충]
* 행원(行願)은 「보리심론」에서 설하는 삼종보리심의 첫 번째 보리심입니다. <행원보리심–승의보리심–삼마지보리심> 순입니다. 삼마지보리심이 완전한 행복이라면, 승의보리심은 행원의 길을 감에 있어 일체 무자성(無自性, 공성)의 수승(殊勝, 진실)한 뜻[勝義]에서 벗어나지 않음을 뜻합니다.
* 인(因, 주관적 조건)을 연(緣, 객관적 조건)으로써 가꾸어 감이 인연(연기)이기에, 인연은 행원과 운명과 동의어가 됩니다. 운명은 결코 숙명을 지칭하지 않습니다.
첫댓글 요약1. 본원사에 일로정진하는 이가 군자보살임
요약2. 군자보살은 본질적이지 않는 것에 시간 허비를 하지 않음
요약3. 군자보살은 시비와 애증에 휘둘리지 않음
요약4. 군자보살은 공업중생들의 업연 해탈을 도움
요약5. 원행(행원)=명운(운명)=인연(연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