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진안고원길 완주를 했네요.
제가 ‘진안’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때입니다. 진안에서 한 친구가 전학을 왔거든요.그 후로 운일암반일암으로 피서를 갔다와서 진안을 처음으로 가보게 되었고, 사회초년생 때 차를 사고 운일암반일암으로 드라이브를 자주 갔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렇기 때문에 제 기억에 진안은 연고는 없지만 심리적으로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트래킹을 시작하면서 진안고원길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진안고원길 인증제가 생기면서 바이고서를 통해 완주를 하기 위해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네요.
여러 트레일을 걸으면서 시골길을 많이 걸었지만 진안만큼 진정한 시골은 별로 없었습니다. 수도권의 시골은 공장과 물류창고가 많이 있어 삭막하고 관광지로 알려진 시골의 경우 전원주택과 까페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어 시골다움이 없습니다. 진안은 개발이 덜 되어 어린시절에 느꼈던 시골다움이 느껴져 너무 좋았습니다.
부드러운 산들과 언덕, 유유히 흐르는 강과 천들이 많아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여러 좋은 곳이 많았지만 12코스에서 보았던 금강과 2코스의 영모정, 9코스의 와룡암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원래 혼자 걷는 것을 좋아하는 데 완주의 편의성을 위해 바이고서 행사에 참여했으나 점차 바이고서 행사 자체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사무국장님의 해설과 유머, 맛있는 간식과 점심찌개, 원점으로 데려다주는 버스, 행사 상품으로 주는 지역특산품 등이 참 좋았습니다. 또한 여러 좋은 분들을 만나고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네요.
다른 트레일 행사에 비해 토착인 분들의 참여가 많았고, 어떻게든 돈을 벌어 부동산 상급지로 이주하려는 수도권 사람들의 모습과 달리 본인의 고장에 대한 애정이 갖고 있어 보기 좋더군요.
주말이 다가오는 데 바이고서가 끝나서 아쉽습니다. 무진장 고원길이 완성되고 완주인증제가 시행되면 또 찾아뵙겠습니다. 좋은 행사 진행해주셨던 진안고원길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단선님.
고원길을 통해 진안이 가진 좋은 모습을 보았다니 다행이네요.
말씀처럼 고원길 어이걷기 행사는 지역민의 참여가 절반입니다.
지역민과 근거리 사람들이 고원길에서 과거의 기억과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가기를 바람이지요.
그럼 더 원거리 사람들이 하나둘 진안으로 오지않을까 희망합니다.
단선님을 포함해 네 분의 완주인증앨범은 현재 만들고 있습니다.
조만간 인증서와 함께 우편발송할 예정입니다.
고맙습니다. ^^
단선님이 말씀하시니까 진안이 새롭게 느껴지네요. 아직도 돌담과 창호지로 된 옛 집을 만날 때면 어릴 적 기억이 불 쑥 튀어나와 울컥할 때도 있었는데..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