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꽃남 닮은 와인’ 어떤게 있나?
2009. 03. 31 10:30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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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사람들의 성격이 각기 다르듯 와인의 맛과 향을 결정하는 포도품종도 다채로운 특징을 갖고 있다. 와인 애호가들은 이러한 포도의 특성을 사람에 빗대어 의인화시키기도 한다. 31일 오늘 종영을 앞둔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명확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4명의 주인공을 포도 품종에 빗대어 본다면 어떨까. 와인수입업체 금양인터내셔날은 ‘꽃남’ 열풍이 불었던 지난 한 달간 와인 애호가 215명을 대상으로 ‘와인계의 F4’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극중 ‘천상천하 유아독존’ 캐릭터로 등장하는 구준표(이민호)에는 과반수가 넘는 62%(133명)의 응답자가 ‘까베르네 쇼비뇽’ 품종이 어울린다고 답했다. 와인의 왕이라 불리는 까베르네 쇼비뇽은 가장 남성적인 품종이지만, 오크 숙성을 통해 한결 부드럽고 복합미 있는 와인으로 변화된다. 여자 주인공 금잔디를 만나 그 진가를 더해가는 구준표의 역할과 딱 들어 맞는다는 것. 대표 와인으로는 독수리 자리의 가장 밝은 흰 별을 뜻하는 ‘알타이르’와 까베르네 쇼비뇽의 짙은 풍미를 전하는 ‘까보 데 오르노스’ 등이 있다. 잘 짜인 구조감에 농밀하고 견고한 타닌이 입안을 가득 채워주는 와인이다. 섬세한 향이 와인에 기품을 더해준다.
따뜻한 조각남 윤지후(김현중)는 어떨까. 응답자의 절반인 50%(108명)가 ‘피노누아’ 품종에 가깝다고 입을 모았다. 차가워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한 없이 부드럽고 자상한 성격을 보여주기 때문. 피노누아는 레드 와인 포도품종 중 재배가 가장 까다로운 편이지만, 와인 속에서는 섬세하고 향긋한 향기를 한 없이 뿜어내는 매력적인 품종이다. 스웨덴 왕실 와인 공급 업체인 ‘알베르비쇼’의 ‘끌로 드 부조 그랑크뤼’ 와인은 깊은 색깔에 순한 향, 우아한 여운을 갖춘 와인으로 극중 윤지후와 잘 어울린다. 입 안에서 부드러움과 강함을 조화로운 구조감으로 표현하는 와인이다.
애호가들의 의견이 가장 분분했던 캐릭터는 극중 부드러운 플레이보이 역할의 소이정(김범 분). 수 많은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바람둥이 역할인 만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표를 확보한 것은 남성적인 부드러움의 ‘메를로’ 품종으로, 애호가의 37%(80명)가 답했다. 한 응답자는 프랑스, 미국, 칠레 등 세계 각지에서 널리 재배되는 품종이라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이어, 그의 로맨틱한 모습과 닮은 ‘화이트 진판델’(31%/67명)과, 스파이시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보여주는 ‘쉬라’(29%/62명)품종이 닮은꼴로 꼽혔다. 프랑스산 ‘레퍼런스’는 메를로를 중심으로 까베르네쇼비뇽이 블렌딩된 와인으로, 오크 숙성된 바닐라, 커피향 등이 감미로운 소이정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부드러운 타닌, 긴 여운이 돋보이는 와인이다.
친절하면서 터프한 프린스 송우빈(김 준)은 어떤 품종과 어울릴까? 진한 까르미네르 품종이 독보적이었다. 55%(119명)의 응답자가 부드러움과 강함을 동시에 가진 까르미네르라고 답한 것. 남미의 정열을 떠올리게 하는 ‘까르미네르’는 촉촉하고 진한 맛 속에 짙은 풍미가 배어있다. 한 응답자는 극 중 송우빈이 보여주는 진한 우정, 세련된 남성미가 까르미네르의 이러한 특징과 닮아있다고 답했다. 까르미네르 품종의 경우 칠레 와인을 손꼽는다. 칠레 라펠밸리에서 생산되는 ‘떼루뇨 까르미네르’는 탄탄한 구조감과 함께 향긋한 과일향을 가진 와인이다. 새콤한 초콜릿, 매끈한 타닌, 집중도 있고 파워풀한 미감이 입안을 꽉 채운다.
<고찰> 동식10강혜원
화제의 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와인을 접목시킨 기사가 떴다. 와인에는 원래 관심이 많은 터라 더 눈여겨 보게됐는데 아직 여기 나온 와인들은 마셔 보지 못했지만 최고의 와인애호가들이 뽑은 와인이라고 한다.
각자 캐릭터에 맞는 와인들이라 .. 굉장히 흥미롭고 와인의 맛이 궁금해졌다. 선물용으로 와인을 많이 고르곤 하는데 구준표같은 와인이라고 하면서 선물하면 받는 사람이나 주는 사람이나 와인에 관한 지식이 많이 없어도 즐거운 선물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또 이런 기사로 인해 여기 나온 와인의 가격이 상승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왜냐하면 일본의 화제작 '신의 물방울'에서는 책이 발간도 되기 전에 여기 나온 와인리스트를 먼저 구해 신의 물방울 와인이라는 이름으로 평소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와인을 사는데 부담이 되었다고 하는데 혹시나 기사에 나왔고 꽃보다 남자 와인이라고 하여 가격이 조금 비싸지지 않을까 심심한 걱정이 든다.
기회가 된다면 내 이상형에 가까운 구준표 와인을 한번 마셔보고 싶다. 섬세한 향이 매력포인트인 이 ‘까베르네 쇼비뇽’ 이 올해가 가기 전까지 꼭 한번 마셔보고 싶은 와인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