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3일 온고을교회 주일예배 설교 – 황의찬 목사
화양연화 華樣年花 in the mood for love
롬 5:3~4
오늘이 2021년 첫 주일입니다!
우리 다 같이 외쳐봅시다!
“지금이 최고입니다!” “지금이 내 인생의 봄날입니다!” “지금이 나의 꽃 시절입니다!”
트로트 가수 김용임의 노래 중에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 있습니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요, 오늘이 가장 신나는 날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살지 못합니다. 어떻게 사느냐?
“그때가 좋았어!” “지내고 보니 그때가 내 인생의 봄날이었어!” “아, 옛날이여~”
늘, 지나고 나서야 그때가 좋았다고 회고합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 시절이 좋았습니다.
이것도 병입니다. 큰 병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좋은 것을 손에 들고 있으면서도 좋은 줄 모릅니다. 늘 툴툴거립니다.
그래놓고 지나고 나서야 깨닫고 고백합니다. “그때가 좋았네~”
2021년이 밝았습니다.
작년까지는 ‘지금’이 좋은 줄 모르고 살았다면,
금년부터는 ‘지금’이 최고인 줄 알고, 그렇게 한번 살아봅시다! 할렐루야~
☞ 그래서 오늘 설교 제목이 “화양연화”입니다.
‘화양연화’ 꽃 화, 모양 양, 해 년(연), 꽃 화
인생에서 꽃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시절을 화양연화라 합니다.
이게 아마 중국에서 쓰는 사자성어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인생의 봄날?’
꽃다운 시절, 꽃 시절, 호시절, 봄날… 이렇게 표현 하지요!
화양연화는 홍콩에서 2000년에 상영한 영화 제목입니다.
왕가위 감독이 연출했고, 남자 주인공은 양조위, 여주인공은 장만옥
엊그제 이 영화를 봤습니다. 지금 재개봉하여 상영하고 있습니다.
<화양연화의 함의>
1960년대 홍콩, 한 다세대 주택에 한날 두 집이 이사를 들어옵니다.
양조위 부부, 장만옥 부부지요.
다세대 주택으로, 지금보다는 이웃 간에 벽이 매우 낮았습니다.
가끔 주택 안에 사는 이들이 모여서 마작이나 노름을 즐기기도 하던 시절입니다.
그런 환경에서 썸씽이 일어납니다. 어떤 썸씽이냐?
양조위의 아내와 장만옥의 남편이 눈이 맞아요!
이것을 양조위도 눈치를 채고, 장만옥도 눈치를 채요! 기가 막히지요?
어느 날 이 두 사람이 서로 만나서 확인합니다.
“당신 아내가 내 남편과 만나고 있다!”
“당신 남편이 내 아내와 만나고 있다!”
양조위와 장만옥, 이 문제를 가지고 머리를 맞댑니다.
당신 남편이 내 아내에게 어떻게 ‘작업’을 했을까?
당신 아내가 내 남편에게 어떻게 ‘꼬리’를 흔들었을까?
이렇게 했을까? 저렇게 했을까? 아니다, 이렇게 했을 거다. 저렇게 했을 거다.
꽤 이상한 영화입니다.
그러다 보니 양조위, 장만옥 사이에 사랑? ~ 결국은 사랑이 싹틉니다.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나요? 서로 바꿔버려?
그러나 영화는 그렇게 흐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저들과 같을 수 없다!” 이것이 양조위 장만옥의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이 둘 사이가 아슬아슬한 지경까지 갔으나 선을 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가고 서로 멀리 떨어져 살게 됩니다.
영화는 이 과정을 매우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잘 묘사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제목이 의욉니다. 뜻밖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어떻게 이 영화의 제목이 ‘화양연화’란 말입니까? 오히려 반대 아닐까요?
양조위, 장만옥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습니까? 얼마나 견디기 어려웠어요?
또 두 사람이 얼마나 아슬아슬했습니까? 둘 사이에 애틋하게 싹 튼 사랑? 그건 또 뭔가요?
그런데, 이 영화의 제목이 ‘화양연화’ 즉,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
이 영화를 영어권에서 상영하면서 영어 제목을 붙였어요!
in the mood for love 우리말로 하자면, 사랑의 분위기, ‘사랑 무드’ 쯤이 될까요?
오히려 영어 제목이 합당해요, 그런데 왕가위 감독은 ‘화양연화’로 제목을 붙였어요!
<왕가위 감독의 예술성>
영화도 영화지만, 제목이 중요합니다. 제목을 잘 붙여야 합니다.
이 영화가 영국 방송국 BBC에서 21세기 최고의 영화 2위로 선정되었어요!
어떻게 이 영화가 21세기 최고의 영화 2위가 될 수 있느냐?
만일 영화 제목이 ‘화양연화’가 아니었더라면 이런 평가는 받지 못했을 겁니다!
인생의 봄날, 인생 최고의 시절 즉, ‘화양연화’는 인생의 어느 시기에 있느냐?
“남녀주인공의 경우처럼 화양연화는 인생 최악의 상태에 있다!”
이것이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인생 최고의 시절은 성공과 출세? 부귀영화? 이런 때가 아니라는 겁니다.
가장 힘들고 어려웠지만, 거기에 진정성이 짙게 베어 있던 때! 그때가 화양연화다!
참으로 놀라운 통찰입니다.
옆집 남자와 내 아내가 불륜에 빠졌어요!
옆집 여자와 내 남편이 불륜에 빠졌어요!
얼마나 비통하고, 처참하고, 죽고 싶겠어요! 그때가 ‘화양연화’ 인생의 꽃 시절이 있다!
이것은 놀라운 통찰입니다.
BBC가 21세기 최고의 영화 두 번째 손가락에 꼽은 것, 대단히 잘한 겁니다.
<설교자 개인의 회고>
저는 결혼하여 두 자녀를 낳아 길렀습니다. 둘 다 청각장애인입니다.
참으로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이것이 인생이라면 나는 살고 싶지 않다!” 이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덜컥 금종이를 잃었습니다. 그때, 금종이를 뉘어 놓고 깨달았습니다.
‘아, 그래도 금종이와 함께 한 26년간이 내 인생의 황금기였구나! 그것이 행복이었구나!’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하나님! 금종이를 26년간이나 이 못난 애비 곁에 두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금종이와 함께 보낸 세월이 저에게 ‘화양연화’였습니다.
2021년이 금종이 떠난 지 꼭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10년 동안 솔직히 힘들었습니다. 쉽지 않은 세월이었습니다.
그렇게 10년 살다가 이제는 제가 전립선암 환자가 되었습니다.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수술날짜를 잡고 병원에서 저에게 이것저것 조사를 했습니다.
“술 담배 하십니까?” ~ “아니오!”
“고혈압 있습니까?” ~ “아니오!”
“당뇨 있습니까?” ~ “아니오!”
“큰 수술받은 적 있습니까?” ~ “아니오!”
“항생제 알레르기 있습니까?” ~ “아니오!”
이렇게 대답하다가 제가 깨달았습니다.
‘아, 지난 65년간 하나님이 나에게 건강을 주셨었구나!’
‘지난 65년간이 나에게 호시절이었구나! 화양연화였구나!’ 맞지요?
암이 전이되어 수술은 받지 못했습니다.
호르몬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호르몬 치료 3개월 만에 PSA수치 검사를 했습니다.
지난 12월 30일에 병원에 갔습니다. 30까지 치솟았던 수치가 0.04로 떨어졌습니다.
수치가 이렇게 낮아지지 않으면 사실 굉장히 골치 아파집니다. 위독해집니다.
0.04로 낮아졌다는 말을 듣는 순간,
“아, 지금이 나에게 화양연화로구나! 지금이 꽃 시절, 호시절이구나!” 할렐루야!
<환인연소>
오늘 본문을 읽습니다.
(3~4절)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4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사람들은, “환난 중에 즐거워하다니 너 미쳤냐? 돌았냐?”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환난 중에 즐거워해라!”
영화 ‘화양연화’에서 남녀 주인공, 그들 인생 중에 가장 큰 환난 중에 있었습니다.
전혀 즐겁지 않았어요! 괴로웠어요! 미칠 것 같았어요! 죽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그 영화 제목이 ‘화양연화’입니다!
바로 오늘 본문 말씀대로입니다. 그때가 너희에게 ‘화양연화’였다!
참으로 놀라운 통찰입니다. 그러니 영국 BBC가 21세기 최고의 영화로 꼽았어요!
영화 개봉한 해, 2000년도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폐막작으로 선정했어요!
그래서 그때 왕가위 감독, 양조위, 장만옥이 부산에 왔었습니다!
어때요?
성경 말씀이 참으로 놀랍지 않습니까?
제가 로마서 5장 3~4절 말씀을 네 글자, 사자성어로 요약했었습니다.
기억하십니까? ~ 맞습니다. 환인연소 患忍鍊所
‘화양연화’와 ‘환인연소’ 어떻습니까? 이 둘은 같은 말입니다. 할렐루야~
화양연화를 기독교적 제목을 붙이자면 ‘환인연소’입니다.
☞ 우리가 성경을 왜 읽습니까?
세상을 읽기 위하여 성경을 읽습니다.
성경을 읽는 것은 세상을 읽는 일입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이 세상은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움직입니다.
사람들은 이걸 몰라요!
하나님의 섭리를 모르기 때문에 ‘환인연소’ ‘화양연화’를 잘 알지 못합니다.
예술이 간혹 이를 일깨워줍니다. 영화도 예술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 것을 영화가 깨우쳐줄 때가 있습니다.
그런 영화라서 ‘21세기 최고의 영화다’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설교 시작하면서,
“지금이 최고입니다!” “지금이 내 인생의 봄날입니다!” “지금이 나의 꽃 시절입니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요, 오늘이 가장 신나는 날입니다!”
외치자고 했습니다.
왜냐? 지금이 최고인 것을 지금 알지 못하고 있다가 나중에야 깨달아요!
지금이 최고의 시기, 호시절, 꽃시절, 봄날, 화양연화라는 것을 아는 것이 복입니다!
“지금이 화양연화입니다!”
2021년, 새해 우리가 “지금이 나의 꽃 시절입니다!”라고 느끼면서 살아봅시다! 할렐루야~
<에벤에셀; 도움의 돌>
우리가 금년에 “지금이 나의 꽃 시절입니다!”
이렇게 살아내기 위한 한 가지 비결, 팁을 말씀드리고 설교를 맺을까 합니다.
“에벤에셀”
사무엘이 전쟁에서 블레셋을 물리치고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기념비는 돌로 쌓았습니다. 그리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도움의 돌”
이 돌탑 이름이 “에벤에셀”입니다.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그런데 에벤에셀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도 도우신 하나님이 앞으로도 그리하실 것이다!”
이것이 “에벤에셀의 은혜”입니다!
지금 세상에서는 새해가 왔다고 난리입니다. 서로 만나면 “복 많이 받으세요!”
“금년에는 지금까지 못다 이룬 것 다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금년에는 더 건강하시고 뜻한 바를 꼭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고요!
금년이라고 해서 지금까지 못 한 것이 이루어지나요?
금년이라고 해서 작년보다 더 건강해집니까?
지금까지 이루지 못한 소원이 금년에 이루어집니까?
물론 노력하는 것은 좋아요~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입니다.
이러한 기대가 “지금이 화양연화다!”는 것을 망각하게 합니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잘 참고 견디면서 살아온 것만도 참 대단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저나 여러분이나,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온 것만도 참으로 대단하고 훌륭합니다.
하나님은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만큼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은혜주십니다!
이것이 에벤에셀 은혜입니다.
여기서 더 바라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만큼만 살아내게 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은 지금까지 지켜 주신만큼 앞으로도 은혜 주실 줄 믿습니다!
이 은혜를 우리가 깨달아야 “지금이 화양연화다!” 그리고 감사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지 않고는 감사가 있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만큼 이후로도 살아갈 수 있도록 베푸시는 하나님의 사랑! “에벤에셀”
그때 우리는 지금이 호시절, 꽃시절, 봄날, “화양연화요, 환인연소입니다!”
지금까지도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사람만이,
“지금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는 것을 압니다.
새 해 되었다고 거창한 욕심 낼 필요 없습니다.
그런 욕심 내봤자 이루어지지 않아요!
지금까지 해 온 만큼만 해도 참 잘하는 겁니다. 이것이 에벤에셀입니다.
에벤에셀이 되면, “지금이 화양연화다!” 이것이 가능해집니다!
이래야 감사도 나옵니다! 이것 아니고는 감사할 수 없습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