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의 출조에 들뜬 마음으로 토요일 오후 막히는 차들을 뚫으면 달려갔는데..
막상 가보니 쓸데없는 짐만 잔뜩 싸가지고 가고 정작 중요한 랜턴과 미끼를 하나도 안챙겼더라고요..
채집망만 있고 미끼는 전혀 없는 상황에서 사장님께 채집미끼 파시냐 여쭈우니 개사료 한바가지를 주시네요 ㅎㅎ
3만원 짜리 무덤가 개인 좌대에서 빈 채집망에 들어와 있던 참붕어 2마리와 새우 2마리로 일단 낚시 시작해 봅니다.
(이 자리 단점이... 지속적으로 풍겨오는 화장실의 악취... 사용은 못하는 화장실인데 악취가.. ㅠㅠ)
30 36 44 32 4대 투척하고 물 한잔 마시는데 44대에서 30 쯤 되는 빠가가 나와 주네요..
한 낮에도 나오는구만 하며 밤이 기대 되더라 고요 ㅎ
이후로 간간히 입질이 오면서 빠가 3마리 잡고 간단히 밥 먹고 뜸해진 입질에 딴 짓 하며서 쉬다보니
날이 완전히 어두워져 캐미 꽂고 한참 딴짓 하며 놀고 있었는데 찌 하나가 사라져 챔질을 했죠..
그랬더니..
자라가 나옵니다..
뭔 둥그런게 나오길래 이게 뭔가 했는데 손바닥 보다 좀 큰 자라였어요..
바늘을 빼려고 한참 실갱이 하는데 30대가 끌려 가려고 해 챔질했더니 여지껏 잡은 고기들과는 확연히 다른 손 맛...
쑤셔 박히고 좌우로 활보하고 간만에 진한 손맛을 보면서 가물치면 이거 낚시대 부러지는거 아닌가 걱정하는데 나온
70짜리 메기에요..
이 넘이 제가 자라 때문에 한눈 판 사이에 낚시대 3대 줄을 다 감고 다녀서 후....
자라와 메기 바늘 빼고 발로 차서 방생 했는데 진이 쭈욱 빠지더라고요..
하필 랜턴도 하나 안들고 와서 핸드폰 불빛에만 의지하고 있으니 짜증도 나고..
그래서 줄 다 끊고 둘둘 말아 버린 후 철수했네요..
그 때가 11시..
아직 내공이 부족해 혼자서는 잘 나와도 힘들구나를 느꼈던 하루였습니다.
다음에 갈 땐 좀 더 준비 잘 해서 가야죠!
손맛도 진하게 느끼고 멘붕도 왔던 하루였네요 ㅎㅎ
첫댓글 오랜만에 올라 온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고생하셨네요. 메기 싸이즈가 엄청나네요.
저 메기 낚고 낚시 끝이었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ㅋㅋ 저는 그래서 전날 노트에 적고
하나하나 엑스치면서 싣습니다 ㅋㅋ
저도 한두번이아니에요 ㅋ
어망놓고가고 케미놓고가고
그래도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방법입니다.
저도 다음에는 그렇게 해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ㅎ
@폭우 솔직히 낚시하는것보다 전 전날설렘이
더 좋더라구요 ㅋ소풍준비하는 느낌
짜증도 나셨겠어요 ㅎ
짜증도 나고 진도 빠지고 살짝 멘붕이 오길래 철수해 버렸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