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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머리말
1.
이 책은 스와미 사라다난다(Swami Saradananda)의 『다섯 프라나로 본 요가 호흡 수련』(원제: The Power of Breath, 2009)을 우리말로 옮긴 것입니다.
그녀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요가 수행자인 스와미 비슈누 데바난다(Swami Vishunu-devananda)의 제자로,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30년이 넘게 요가와 명상을 지도하고 수많은 요가 지도자들을 양성해오고 있습니다. 20년 동안 『인터내셔널 요가 라이프』International Yoga Life 매거진을 편집했고 인도 성지 순례를 이끌어 왔습니다.
현재에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고향인 영국 런던(London)과 잉글랜드 서레이(Surrey)를 중심으로 미국과 독일 등지에서 요가 코스와 워크숍을 열고 있으며, 여전히 일 년에 한 차례씩 인도 성지 순례를 이끌고 있습니다.
저술한 책으로는 『요가, 몸과 마음』Yoga, Mind and Body, 『스스로 배우는 요가』Teach Yourself Yoga, 『차크라 명상』Chakra Meditation 등이 있습니다.
2.
현재 우리나라에 널리 퍼져 있는 요가의 대부분은 인도의 하타 요가 전통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 요가는 기본적으로 몸을 해탈의 주요 수단으로 삼고 있기에 신체, 특히 프라나(바유)라 불리는 미세한 에너지로 된 신체를 정화하고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요가 전통에서는 미세 에너지 신체에 대한 신비적 생리학과 거친 신체라 할 수 있는 물질적 신체를 단련하는 아사나(요가 동작)를 비롯하여, 미세한 에너지적 신체에 보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프라나야마(요가 호흡법)와 무드라, 반다 등의 기법을 폭넓고 깊이 있게 발전시켜 왔습니다.
프라나란 세속적인 맥락에서는 ‘공기’ 또는 ‘숨’, ‘호흡’이라고 할 수 있지만, 수련적 의미로는 호흡을 통해서 우리가 흡수하게 되는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에너지’ 또는 ‘주요 생명 에너지’입니다. 우리가 흔히 기(氣)라고 부르는 것과 거의 유사한 에너지로, 몸 중심 수행 전통에서는 매우 중시 여깁니다. 이 책에서 다섯 프라나 각각의 에너지적 특성을 지칭할 때는 ‘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래서 프라나를 ‘생기를 활성화하는 숨’, 사마나를 ‘영양을 공급하는 숨’ 등으로 번역했습니다.
이 전통의 수련을 해나가려면 미세한 신체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프라나와 더불어 나디, 차크라 등의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이들을 쉽게 한의학적 용어로 표현하자면 각각 기, 경락, 주요 경혈이라 할 수 있지만 동일한 개념은 아닙니다. 특히 차크라 개념은 더욱 그러합니다.
하타 요가의 신비 생리학에서 신체를 유지하고 움직이는 데 가장 중요한 에너지로 다섯 프라나(바유)를 꼽습니다. 따라서 요가적 관점에서 건강하고 활기 넘치는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활성화하고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책은 바로 이들 프라나를 배양하고 조절하는 방법들로서 요가 호흡법을 중심으로 요가 동작, 반다 등의 기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의 전체 내용을 개략해 보면 머리말에서는 바른 호흡과 호흡 수련의 필요성, 몸․호흡․마음의 연관성 및 다섯 프라나에 대한 개요를 설명합니다. 1장에서는 호흡을 물질적 신체와 에너지적 신체로 나눠 각각의 생리․해부학을 비롯하여 기초적인 호흡 방법과 정화 호흡법(정뇌 호흡), 바르게 앉는 법을 다룹니다. 2~6장까지는 다섯 프라나 각각에 대해 한 장씩을 할애하여 그 에너지의 특성과 이를 배양하는 요가 호흡법 및 아사나, 더불어 활용하는 법들을 상세히 가르쳐 줍니다. 마지막 부록에서는 우리가 삶에서 흔히 맞닥뜨리게 되는 심신의 질병들을 개선하고 완화하기 위해서 이 책에서 배운 갖가지 기법들을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3.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의 요가 호흡 관련서들과 달리, 다섯 프라나 각각을 배양하고 활용하는 법을 중심으로 각 기법들을 유기적으로 재배열하여 설명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실용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유용합니다. 기법을 중심으로 설명한 경우는 실제 수련에서 특정 프라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다시 재조합을 해서 프로그램을 짜야하고 이들이 그 프라나와 어떠한 연관을 갖는지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심신의 불편함과 질병이 다섯 미세 에너지의 불균형에서 비롯되기에 이들의 균형을 맞추는 수련을 하는 데는 더욱 도움이 됩니다.
둘째는 초보자들도 쉽게 요가의 신비적 인체관과 호흡법, 요가 동작을 이해하고 실천 수련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선,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고 설명이 자세하고 쉽습니다. 예를 들어 각 프라나의 특성을 설명할 때 적절한 인도의 우화를 곁들이고 있고, 이들 에너지를 다루는 수련을 할 때 자신의 해당 에너지 상태를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스스로 점검해 볼 수 있는 질문들을 덧붙여 놓고 있습니다. 더불어 많은 사진과 그림을 통해서 각 기법들을 소개하고, 또 시각적․심리적으로 편안하고 안정되게 책을 볼 수 있도록 적절한 컬러 배색과 명상적 그림을 배치해 두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이 좀 더 많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간략한 팁들을 박스로 처리하여 곳곳에 배치해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요가 호흡 수련서는 어렵다는 생각을 덜어 줍니다.
셋째는 호흡 수련을 실생활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자세히 제시해 놓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자신의 에너지 상태 점검을 위한 자가 점검 질문항들을 비롯하여, 배운 내용을 토대로 질병을 예방하고 완화하고 치유하는 방법들을 부록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지고의 깨달음을 추구하는 인도 정통 요가에 확고히 뿌리를 두고 있지만, 이런 수련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심신의 건강과 안정을 되찾고 유지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요가 수련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당연히 도움이 되겠지만, 활기차고 성공적인 삶을 살고자하는 모든 이들에게도 훌륭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본문에서 옮긴이가 간략히 설명을 덧붙인 경우는 따로 역주라고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양이 많지 않고 내용도 초보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일반적인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원고 교정에 도움을 준 황유진님께 감사드립니다.
토끼와 거북이 경주 이야기는 흔히 우리에게 천부적인 재능보다는 '꾸준하게 지속하는 힘'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이 이야기를 호흡에 관점에서 보면 흥미롭니다. 토끼는 분당 55회의 호흡을 한다. 거북이는 분당 3~5회의 호흡을 한다. 토끼의 평균 수명은 10년이다. 거북이의 평균 수명은 193년이다. 호흡을 빨리하면 그만큼 수명이 짧아진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은 토끼와 거북이의 중간쯤이다. 분당 호흡이 15~28회, 수명은 약 70년 정도이다.
스와미 사라난다의 저서 "호흡의 힘"은 우리의 숨쉬기의 다양한 면과 그 중요성을 소개한다.
저자는 호흡은 단순히 음식물과 산소가 만나 에너지와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 과정이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 영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세포 수준에서 에너지를 발산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인도 고대 전통에 따르면 호흡과 관련된 아래 3가지 개념이 있다고 한다.
1) 프라나
몸의 미세 에너지로 생명유지 과정에 동력을 공급한다. 동양에서 말하는 기와 유사한 개념이다. 감각기관, 인식, 생각, 행동방식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몸 전체를 통해서 흐르고 호흡을 통해서 나타난다. 호흡을 바꿈으로써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이 에너지의 힘을 조절할 수 있다.
2)나디
기가 흘러 다니는 고속도로이다. 동양에서 말하는 경락에 해당한다.
3)차크라
기가 흐르는 고속도로가 서로 교차하는 IC에 해당한다. 7개 차크라가 있다.
차크라는 각각 담당하는 역할이 있다.
ⓐ 정수리 : 한계를 넘어 과감함, 영감
ⓑ 이마 : 이해력, 지혜, 삶의 목적
ⓒ 인후 : 소통, 청각, 고요
ⓓ 심장 : 연민, 관용
ⓔ 태양 신경총 : 소화, 의지력, 욕망
ⓕ 하복부 : 성욕, 욕망, 창조
ⓖ 척추 끝 : 거대한 잠재력
미세한 에너지 (氣)인 프라나는 또 5가지 호흡으로 구분한다. 책에는 어떤 자세로 각각의 호흡을 활성화하는지 그림과 함께 운동법이 자세히 나왔있다. 아침에 일어나 몇몇 동작을 5분 정도 따라 하고 있는데, 하고 나면 몸이 개운해진다.
다섯 가지 프라나 (氣)
1. 프라나 : 폐, 가슴 부위. 가능성에 열림, 역동적 생기, 생명에 필요한 에너지 제공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프라나를 교환한다. "기운을 받는다" "약손" "자연치유"
2. 사마나 : 위, 장부 위. 소화작용 통제. 신체 조직에 산소 공급. 사상에 대해 숙고하며, 감정을 해석
3. 비야나 : 어깨, 양 다리 부위. 확장하는 숨, 산소와 혈액을 몸 곳곳에 전달
4. 아파나 : 골반 부위. 정화하는 숨. 생기 없는 공기를 폐에서 제거, 배출과정를 통제한다. 감정 응어리 발산하다.
5. 우다나 : 얼굴, 머리 부위. 표현하는 숨. 정직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창의적인 표현을 한다.
호흡을 우리가 다른 사람과 강력하고 의미있는 대화를 하고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이 사용하는 부분도 흥미롭다.
"말하거나 반응하기 전에 단지 잠깐 멈추고 심호흡을 하라. 가능한 가장 진실한 방식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는 것만을, 표현하기 원하는 것만을 말할 수 있다고 느낄 때까지 어떤 것도 말하지 않는다. 이런 방식으로 숨을 사용하면 말에 엄청난 힘이 실리고 모든 의사소통이 더 의미가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호흡을 의식하지 않는다. 매 순간 의식한다면 그것도 괴로운 일이 될 것이다. 호흡은 우리의 생각이 도달할 수 없는 자신의 저 깊은 곳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이다. 가끔은 의식적으로 우리의 호흡에 의식을 집중하고 마음 깊은 곳의 문을 열고 흐트러진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호흡으로 이끌어 보는 것은 어떨까?
첫댓글 수 없이 많은 수련법이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고대로 부터 전승 되어 오고 있다. 그 많은 수행법 중에서 무엇을 선택 할 것인가의 조건 중에 첫째로 중요한 것은 일상의 삶에서 지속 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전문 수행자가 아닌 일반인이 수행을 하다 지쳐 중단 하거나 실패 하는 것은 지속성이 유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정 시간을 정해서 주어진 수행 프로그램을 짧은 시간 반복하는 것은 일상의 삶 속에서 흐트러지거나 균형이 깨진 부분을 바로잡으며 구습을 제하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습관화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일상의 삶 속에서 구현되지 않는 수행법은 일상의 삶을 살제적으로 변화 시킬 수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붓다는 숨을 사띠하되 조작하지 말고 다만 알아차리라고 한 것이다. 아나빠나 사띠는 일상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 깨어 알아차리고 집중 할 수 있게 해서 지금 여기의 삶을 향상 시킨다.
"그래서 붓다는 숨을 사띠하되 조작하지 말고 다만 알아차리라고 한 것이다."
장로님이 해석해 주시고 풀어 주셔서 이해와 적용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