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성도>
오래 전부터 궁금한 게 있습니다. 에수님은 십일조를 하셨는지요? 또 받으셨는지요? 제게는 십일조를 이해하는데 중요합니다.
<000목사>
예수님이 십일조를 하셨다는 성경 기록은 없습니다. 하지만 하셨을 개연성은 많습니다. 반대로 예수님이 십일조를 받으셨을리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인간으로 오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다른 유대인들과 마찬가지로 왠만한 율법들은 다 지키셨고(할례도 받으셨음. 눅2:21, 39 참고) 하다못해 세금도 내셨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신 이유는 사람들로 오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마17:24-27). 이처럼 예수께서는 분명 하나님이셨지만 성육신이라는 특수한 사역의 성격상 인간에게 오해 없도록 맞추신 부분이 많습니다. 하나님이신 그리스도로서 마땅히 받으실 것도 받지 않으시고 오히려 죄인이 받아야 할 물세례를 받으신 것 역시 예수님이 가지신 특수성입니다(눅3:21). 따라서 예수님이 십일조를 하셨는지 또는 받으셨는지 하는 것을 혹 기준으로 하여 우리도 어떻게 할까 생각하신다면 그것은 적용이 불가능합니다. 대신 예수님이 십일조에 관하여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나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마땅합니다. "화 있을진저 너희 바리새인이여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의 십일조를 드리되 공의와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버리는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여기서 '행하다'는 십일조를 드리는 행동에 대응하는 표현) 저것도 버리지(여기서 '버리다'는 공의와 사랑을 버리는 행동에 대응하는 표현) 아니하여야 할지니라(눅11:42)."
<성도>
원문을 혹시 아시는지는 몰라도 곡해 해석 하셨군요.
<000목사>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제가 곡해한 것은 십일조와 공의와 자비의 행동을 동급으로 취급한 점에 있습니다. 칼빈의 복음서 주해를 참고한 결과, 본 구절 그리고 여기에 상응하는 마태복음 23장23절 본문에서 예수님의 포인트는 율법 안에서 한 실천사항인 십일조가 율법 전체를 아우르는 공의와 자비와 사랑이라는 원리보다 앞설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라는 말씀은 공의와 사랑이라는 율법의 원리를 먼저 정확히 지키면서 그 실천의 일환으로 십일조가 행해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수께서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율법의 권위를 아무리 세세한 것이라도 (예: 십일조) 지키되 무엇이 더 큰 원리인지 그 순서를 흐트리지 말라는 뜻이라고 칼빈은 설명하는 군요. 제가 앞서 눅11:42를 설명한 것은 사랑을 '버리다'와 저것도 '버리지 말라'에서 둘다 '버리다'라는 동일한 헬라어를 썼기에 이 단어를 pivotting point 삼아서 그 앞에 단어들은 서로 같은 단어가 아니어도 구조상 대응한다고 읽은 것입니다. 여기서 간과된 것은 단어 구조가 그렇게 나오긴 해도 문맥상 드러나는 가치의 서열입니다. 즉,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라는 대 원리를 지키고 구현하는 많은 실천 중 하나로서 율법이 정한 십일조가 위치한다는 것입니다. 이하 영어 원문은 미국 동부에 장로교 신학교인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의 Richard Pratt박사가 후원하며 운영하는 www.thirdmill.org 싸이트에 올라가 있는 John Calvin의 복음서 주해 내용 중 우리의 화두와 관련된 부분을 발췌한 것입니다. 시간상 번역은 안 했습니다.
Matthew 23:23. The former you ought to have done. This is intended to anticipate their calumny; for they might have put an unfavorable interpretation on his discourse, and charged him with setting no value on what the Law of God had enjoined. He therefore acknowledges that whatever God has enjoined ought to be performed, and that no part of it ought to be omitted, but maintains that zeal for the whole Law is no reason why we ought not to insist chiefly on the principal points. Hence he infers that they overturn the natural order who employ themselves in the smallest matters, when they ought rather to have begun with the principal points; for tithes were only a kind of appendage. Christ therefore affirms that he has no intention to lessen the authority even of the smallest commandments, though he recommends and demands due order in keeping the Law. It is therefore our duty to preserve entire the whole Law, which cannot be violated in any part without contempt for its Author; for He who has forbidden us to commit adultery, and to kill, and to steal, has likewise condemned all impure desire. Hence we conclude that all the commandments are so interwoven with each other, that we have no right to detach one of them from the rest. Wherefore it is also written,
Cursed is every one that performeth not all things that are written, (<052726>Deuteronomy 27:26; <480310>Galatians 3:10;)
by which words the righteousness of the whole Law, without exception, is enforced. But this reverence, as we have said, does not take away the distinction between the commandments, or the true design of the Law, to which those who truly observe it direct their mind, that they may not merely amuse themselves on the surface.
<다른성도>
목사님의 성의의 답변을 대할때마다 감사드립니다. 제게 의문이 남는 것은 예수님이 율법을 다 지키셔서 죄를 안지으셨다는 점에서 예수님도 당연히 십일조를 내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십일조는 땅에서 얻는 곡물과 나중에 가축이 포함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농사를 짓지 않으시고 목수이셨다고 하면 십일조 내는 대상이 아니라는 견해를 읽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율법을 지키셨으니 십일조도 하셨을 거라는 견해에 의문이 생깁니다. 그리고 사도바울은 천막을 만들고 베드로는 어부로 돈을 벌었다고 하는데 이분들도 십일조를 내야 했는지요. 그리고 사도들이 있을때의 교회에서 십일조는 성전에 가져가야 했는데 예수님이 아니라면 이들 교회에서 따로 십일조를 받을때 유대인들이 어찌 그냥 두었는지요? 제사장들이 이 중요한 문제로해서 어떻게 교회지도자들을 돌로 쳐죽이지 않았는지요? 이런걸 물으면 옆에서 이상하게 취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