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넘는 박달재』(반야월 작사, 김교성 작곡)는 건국(建國)
직후인 1948년 「박재홍」(1924~1989)이 부른 곡입니다.
발표했을 때부터 인기를 끌며 「박재홍」선생은 대스타가 되었고,
노래 말에 담긴 서민적인 정서가 공감을 얻어 이후로도 오랫
동안 애창되고 있습니다.
이 곡은 '반야월(가수 진방남)'선생이 악 극단 지방 순회 공연 중,
충북 충주에서 제천으로 가는 길에 농부 내외인 듯한 남녀의
이별 장면을 목격하고 작사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라는 가사로 시작 되며,
비 오는 날 '박달재' 에서 이별한 뒤, 홀로 남은 사람이 가슴이
터지도록 울면서 소리치는 내용입니다.
2절 마지막 부분의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의 '금봉이야" 라는
노랫말 중에 "금봉이"라는 이름이 나오는데, '박달' 이라는 선비와
'금봉이' 처자의 사연으로 각색(脚色) 되어 구전(口傳)전설이
되었다고 합니다.
충북 제천시에서는 이 전설 속의 인물들을 '박달이와 금봉이' 라는
캐릭터로 '마스코트' 화 하기도 했습니다.
KBS TV의 《가요무대》가 2005년 방송 20돌을 맞아 가장 많이
불렸던 노래를 조사해 발표했을 때, 방송 횟수 전체 1위를 차지
했습니다.
충북 제천시 국도 변에 '박달재 휴게소' 입구에는 노래 가사를 적어
넣은 '박달재 노래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가사 첫머리에 등장하는 “천등산 박달재~” 때문에 많은 사람 들이
'박달재'가 '천등산'을 넘는 고개인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러나, '천등산'은 충북 제천시와 충주시 경계에 있는 산으로,
이 산을 넘는 고개의 이름은 '다릿재'라고 하며, '박달재'는 제천시
봉양읍과 백운면을 연결하는 고개라고 하네요.
<인천 아이러브색소폰클럽 대표 윤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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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물 항라 저고리가 궂은 비에 젖는 구려
왕 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구비 마다
울었오 소리쳤오 이 가슴이 터지도록
부엉이 우는 산골 나를 두고 가는 님아
돌아 올 기약이나 성황님께 빌고 가소
도토리 묵을 싸서 허리 춤에 달아주며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의 금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