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이 단풍,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면 ‘여기’▶
[여행+秋캉스] 절정의 이 단풍,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면 ‘여기’
오매 단풍들것네
장관에 골붉은 감닢 날러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들것네
[여행+秋캉스] 절정의 이 단풍,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면 ‘여기’
단풍이 든 홍릉연구단지 모습 / 사진제공 = 동대문구청
김영랑 시인의 ‘오매 단풍들겄네’. 단풍을 소재로 한 시 중 이처럼 맛깔 나는 게 또 있을까 싶다. 울긋불긋 물든 단풍과 ‘오매’란 추임새를 넣어서 읊으면 더 짙은 가을 느낌이 날 듯 하다.
무릇 계절에 맞는 분위기가 있다. 가을의 절정으로 치닫는 바로 이때 더 가을답게 만드는 하나만 꼽으라면 단풍만한 것도 없을테다. 어쩌면 김영랑 시인의 저 시가 그래서 더 마음에 와 닿는지 모른다. 가을빛 추억을 누리기 좋을 단풍 명소, 그중 서울에서 손꼽는 명소 6곳을 소개한다.
[여행+秋캉스] 절정의 이 단풍,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면 ‘여기’
여의도 샛강공원은 산책로가 흙길이다. / 사진 = 서울관광재단
구로구 항동철길
[여행+秋캉스] 절정의 이 단풍,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면 ‘여기’
항동철길은 낡은 기찻길을 따라 산책할 수 있다 / 사진 = 서울관광재단
구로구 항동에 있는 항동철길은 과거 부천까지 연결된 낡은 기찻길로 지금은 철로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등 데이트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가을이면 철길을 따라 곳곳에 숨겨진 단풍을 만날 수 있어 산책하는 재미가 있다.
항동철길은 낡은 기찻길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길을 조성해 걷기 좋은 길, 사진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비정기적이나마 화물열차가 다니는 만큼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녹슨 레일을 따라 예술작품과 간이역 등이 있어 감성을 자극하는 포인트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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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동철길에는 녹슨 레일을 따라 예술작품과 간이역 등이 있다. / 사진 = 서울관광재단
▶▶▶ 항동철길 찾아가기 Tip
1. 도보 = 항동철길을 검색하고 찾아가면 금강수목원아파트 뒤로 이어진 항동철길에 도착한다.
2. 대중교통 = 7호선 천왕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7분정도 가면 항동철길과 만난다.
영등포구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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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든 여의도 샛강 모습 / 사진 = 서울관광재단
샛강은 영등포와 여의도 사이에 흐르는 한강 지류다. 1997년 국회의사당에서 63빌딩에 이르는 약 4.6km 구간을 샛강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 가을철 단풍이 들면 여의도 증권가의 고층 건물과 샛강이 어울려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샛강생태공원은 자연 생태계를 최대한 보전하기 위해 매점과 벤치를 두지 않고, 동식물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산책로도 흙길로 두었다. 편의시설이 부족한 대신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자연과 교감하며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샛강다리에서 보는 샛강생태공원의 전망이 아름답다. 숲이 우거진 샛강생태공원 전경과 공원을 둘러싼 빌딩 숲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여행+秋캉스] 절정의 이 단풍,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면 ‘여기’
가을철 단풍이 들면 여의도 증권가의 건물과 샛강과 어울려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 사진 = 서울관광재단
▶▶▶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찾아가기 Tip
1. 찾아가는 법 = 4호선 샛강역 9호선에서 도보 10분
은평구 은평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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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한옥마을은 병풍처럼 두른 북한산의 단풍과 한옥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 사진 = 서울관광재단
은평구 한옥마을은 병풍처럼 두른 북한산의 단풍과 한옥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한옥마을 주변으로 북한산 둘레길을 만들어 단풍 구경을 하며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은평구 한옥마을은 은평 뉴타운을 개발하면서 한옥지정 구역을 조성하면서 2012년 시작했다. 새롭게 꾸민 한옥 단지로 북촌이 1920년대 전후의 근대 시대의 한옥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곳이라면, 은평 한옥마을은 미래지향적인 현대의 한옥을 표현한다.
은평구 한옥마을에서 진관사로 올라가는 길은 ‘백초월길’로 독립운동을 했던 백초월 스님을 기리기 위해 이름을 지었다. 백초월길로 올라가는 길에도 산책로가 나 있고 은행나무들이 있어 단풍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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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구경을 하며 가볍게 산책도 할 수 있다. / 사진 = 서울관광재단
▶▶▶ 은평한옥마을 찾아가기 Tip
1. 찾아가는 법 = 3호선 및 6호선 연신내역 3번 출구에서 701번 또는 7211번 버스를 타고 ‘하나고, 진관사, 삼천사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
덕수궁·창경궁
[여행+秋캉스] 절정의 이 단풍,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면 ‘여기’
사진 왼쪽부터 덕수궁 돌담길, 창경궁 춘당지 / 사진 = 서울관광재단
[여행+秋캉스] 절정의 이 단풍,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면 ‘여기’
서울 도심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단풍 명소로 궁궐만 한 곳이 없다. 대중교통으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의 빌딩과 어우러져 매력이 독특하다. 이번 가을 멀리 단풍놀이 떠날 타이밍을 놓쳤다면, 주말 도심의 궁을 찾아 가을의 정취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덕수궁은 시청역 1번 출구에서 바로 갈 수 있으며, 가을철에는 돌담길을 따라 단풍이 들어 산책하는 재미도 있다.
덕수궁에는 석조전, 중명전과 같이 서양식 건물과 전통적인 궁궐 건물이 단풍과 어울려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창경궁에서 만날 수 있는 단풍 명소는 춘당지다. 춘당지는 창경궁의 연못으로 가을이면 주변에 단풍이 붉게 물들어 단풍이 연못에 반영된 모습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이 돋보인다. 연못 근처에 앉아 있다면 춘당지를 헤엄치는 잉어와 수면을 노니는 오리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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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덕수궁 전경, 창경궁 춘당지 / 사진 = 서울관광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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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수궁‧창경궁 찾아가기 Tip
1. 덕수궁 찾아가는 법 = 1호선 및 2호선 시청역 1번 출구에서 하차 도보 1분
2. 창경궁 찾아가는 법 =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동대문구 회기로 가을단풍길
[여행+秋캉스] 절정의 이 단풍,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면 ‘여기’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든 회기로 가을단풍길의 모습. / 사진제공 = 동대문구청
동대문구에는 숲의 향기를 즐길 수 있는 홍릉시험림이 있다. 경희대에서 홍릉시험림까지 약 1.2㎞인 회기로 가을단풍길에는 가을이면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형형색색으로 바뀌어 동대문구의 대표적인 단풍 명소로 꼽힌다. 또한 근처에 세종대왕기념관, 영휘원‧숭인원까지 아름다운 단풍이 이어져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고종의 후궁인 순헌황귀비 엄씨의 능인 ‘영휘원’과 순헌황귀비의 손자인 이진의 묘인 ‘숭인원’이 바로 홍릉수목원 길 건너에 있다. 영휘원과 숭인원은 다른 조선 왕릉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찾는 이가 많지 않아 한적하게 단풍을 즐기며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즐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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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휘원의 가을 모습. / 사진제공 = 동대문구청
▶▶▶ 회기로 가을단풍 찾아가기 Tip
1. 찾아가는 법 = 고려대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5분
송파구 올림픽공원
[여행+秋캉스] 절정의 이 단풍,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면 ‘여기’
올림픽공원은 단풍이 넓은 잔디밭과 어우러져 더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 사진 = 서울관광재단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은 몽촌토성, 경기장 등이 함께 있어 그 규모가 상당하다. 올림픽공원에는 호수와 넓은 잔디밭 중심으로 산책로와 숲을 조성해 단풍이 넓은 잔디밭과 어우러져 더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 올림픽공원 내 몽촌토성 산책로에서도 다양한 단풍들을 볼 수 있으며 송파구의 스카이라인 등을 두루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올림픽공원을 감싸고 도는 성내천은 산책로 양옆에 벚나무가 우겨져 벚꽃철과 단풍철에 장관을 이룬다. 도중에 성내천 양쪽 제방을 오갈 수 있는 육교 두 곳을 이용해 코스를 늘려도 좋다. 위례성길도 단풍철이면 노란색으로 변신한다.
위례성길과 올림픽공원 남문 쪽 담장 사이의 인도에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길게 늘어섰다. 바람이 불어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지기라도 하면, 그 모습이 황홀할 만큼 장관이다. 쭉 뻗은 넓고 평탄한 길은 유모차나 휠체어가 다니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몽촌토성, 풍납토성, 석촌동 고분군 등의 송파구 소재 백제 유적을 소개하는 한성백제박물관과 조각공원이 볼만한 소마미술관도 관람하기 좋다.
[여행+秋캉스] 절정의 이 단풍,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면 ‘여기’
위례성길도 단풍철이면 노란색으로 변신한다. / 사진 = 서울관광재단
▶▶▶ 올림픽공원 찾아가기 Tip
1. 찾아가는 법 =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에서 평화의광장 도보 5분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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