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꺼짐. 급히~ 아이스 박스 두 개에 구멍 내 그 안에 보조 등 넣고 차 위 올려 놓음.
보름 가량 교회 사람들 그 누구도 가로등 교체해 달라고 신고하지 않음.
매일 새벽 기도와 예배 보러 할머니들 걸어 오는 데도... 교인들도 그런 사실 알고 있던데. 난 일부러 꾹꾹 참고 일단 미뤄 봄.
여기는 외진 시골! 저 교회 십자가에 사랑이 과연 담겨 있기나 하나? . . 가로등 불 나가자 마자 스산한 느낌 듦. 곧바로 한전에 콜. 그러나 한전 소관이 아니고 사는 '시'에 연락해야 한다고 함. 이런 일을 처음 겪어 봄. 급하게 대체 방법으로 만든 두 개의 아이스 박스에 구멍내 보조 등갓으로 활용해 암흑뿐인 거리 밝히기. 그런대로 운치도 있고 멋스럽게 느껴짐. 한 보름 가량 보조 등으로 계속 연장해 밝힘.
교인들에게 물어보니 가로등 나간 걸 이미 알고 있음. 그러면서도 누구도 신속하게 처리하지 않음. 왜일까? 난 일부러 교인 한 사람에게 물어까지 봤는 데도... 글구 전화 연락 좀 하시라고까지 했건만...
막바지까지 간을 본 후 이제야 그들의 모든 면모를 알 것 같아 신고하고 곧바로 다음 날 가로등 수리.
난 가로등 나가고 곧장 보조등 만들어 차 위와 데크 끝에 두 개를 올려놓음. 내가 집에 있건 없건 간에 무조건. 새벽이나 저녁 예배에 마을 할머니들이 외진 시골 길을 걸어서 옮. 그걸 알기에 한 시도 잊을 수 없는 일. 딱 세 가구 사는 마을. 죽어도 누구 하나 관심도 없고 소리 질러도 안 들리는 곳. 가로등의 수혜자는 바로 교인들. 그럼에도 누구 하나 서둘러 가로등 교체를 하지 않는 다는 건 대단히 문제가 커 보임. 난 목사의 직무실이 그 가로등 뒤 창가에 있는 걸 앎. 목사는 과연 몰랐을까. 그 사모는... 자기 교인들이 밤낮으로 드나드는 곳인 데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다니 놀랄 일이로군. 교인들 외엔 사람이 없는 데도 말이지.
한 번은 목사 부부가 외출했다 늦게 귀가하는 걸 봄. 그들은 인적도 없는 이 외진 시골 길에 가로등이 안 들어오는 걸 모를 리 없으련만... 난 그들의 사랑을 기다렸는데 끝내 배신감마저 듦. 결국 그들은 실천없는 사랑 타령만 하는 이들이란 걸 알게 됨. 난 천주 교회 신자라서 구원이 없다고 하더니 하하핫~ 이거야 말로 구원 받은 이들의 작태에 하느님이 진노하겠군. 흠흠~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수선 의뢰 즉각 수리 완료.
내가 진정하고픈 말 한 마디! 교회엔 사랑 없다! 특히 개신 교회엔... 다들 정신들 차리길... 나 원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