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같은 집단에 속해있다가 수틀리면 이탈도 하고 달리 뭉치기도 합니다.
워낙 다양한 성격이 부딪히다보니 가끔 돌출 행동이 나타날 수 있지요.
아래 예문의 괄호 속에 들어갈 알맞은 말이 무얼까요?
- 새 구두 뒤축에 (개기어서, 개개어서) 뒤꿈치의 살가죽이 벗겨졌다.
- “일하기 싫다고 그렇게 (개기다가, 개개다가) 어찌 될지 걱정이다.”
정답은 ‘개개어서’ ‘개기다가’입니다.
으뜸꼴 ‘개개다’ ‘개기다’ 중 ‘개기다’는 많이 들어본 말이지만 ‘개개다’는 생소할 수 있어요.
‘개개다’는 ‘자꾸 맞닿아 마찰이 일어나면서 표면이 닳거나 해어지거나 벗어지거나 하다’는 뜻이에요.
또 ‘성가시게 달라붙어 손해를 끼치다’라는 뜻이 있어요.
차례대로 예를 들면
‘할아버지는 절약 정신이 강해 바지 끝단이 개갤 때까지 입는다’
‘비빌 언덕이 따로 있지 능력도 없는 나에게 개갤 거야?’와 같이 써요.
유의어로는 ‘닳다’ ‘달라붙다’ ‘추근거리다’가 있어요.
이 뜻을 ‘개기다’로 쓰면 잘못된 표현이죠.
“지금 너 나한테 개기냐?”고 말할 때 ‘개기다’는 본래 ‘개개다’의 비표준어였으나
2014년 12월 국립국어원에서 ‘개개다’와는 뜻과 어감에 차이가 있다고 판단해 별도 표준어로 인정한 말이에요.
‘지시나 명령 따위에 순순히 따르지 않고 버티거나 반항하다’라는 뜻을 거칠게 표현한 속된 말이지요.
예를 들면 다음과 같아요.
- 소의 등에는 무거운 짐에 개갠 자국이 허옇게 나 있었다.
- 내 형편도 넉넉지 않은데 사촌 동생이 1년 넘게 개개고 있으니 여간 힘들지 않다.
- “개기지 말아라”같이 품격 없는 말은 삼가야 한다.
지향하는 바가 같아서 모였던 정당원들이 선거만 앞두면 찢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다시 목격합니다.
탈당-신당 창당-연합정당-당명 개정......
어느 하나 정상적인 과정이 아닌 듯하고 첫 단추가 개기는 사람들이 나타남으로서 비롯되더라구요.
휴일 하룻길에는 개개거나 개기는 이들은 좀 멀리하시고
모처럼 흰눈이 쌓인 산줄기나 바라보시며 차가운 공기나 흠씬 호흡하시길....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