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60대는 무대보다 객석이 어울려… 눈에 띄지 않게 구경하는 게 편해지는 시기”
유시민 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KBS ‘더 라이브’에서 “정치는 감정노동 따른다”
유시민 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유시민 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낚시와 정치에 관해 “해보니까 둘 다 할수록 어렵다”며 “처음에는 ‘별거 아니네’, ‘할 만하네’ 시작하는데 하면 할수록 모든 일이 다 그런 것 같다”고 정리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최근 방송된 KBS ‘더 라이브’에 출연해 ‘낚시가 어려운가, 정치가 어려운가’라는 시청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한 후, “정치는 어마어마한 감정노동이 따른다”고 말했다.
이어 “만인에게 호감을 받아야 하니까”라며 이유를 대고는 “만나는 사람에게 호감을 받아야 하고, 내가 낸 정책이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라고도 덧붙였다.
유 전 이사장은 ‘만인에게 호감을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받으려고 노력해야 51%라도 받는다”면서, 결국에는 정치인으로서의 욕망만 남아 자아를 잃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는 취지로 부연했다.
특히 ‘유시민에게 60대란?’이라는 시청자의 질문에는 “제 생각에는 무대보다는 객석이 어울리는 시간”이라며 “제가 대통령보다 나이가 많아 생애 처음으로 저보다 젊은 대통령을 만났다”고 우선 밝혔다.
이는 곧 자신은 무대에 있으면 안 된다는 뜻이라며 “마음은 객석에서, 어둑어둑한 데서 남의 눈에 띄지 않게 구경하는 게 편해지는 그런 시기인 것 같다”고 추가로 설명했다.
유 전 이사장은 ‘무대를 보며 즐기고 있나’라고 진행자가 묻자 “무대에서 공연되는 게 반드시 즐거운 작품만 있는 건 아니다”라며, 때로는 부조리극이나 범죄극 그리고 사극 등도 보게 된다고 했다.
계속해서 “지금 상영되는 작품은 그렇게 즐거운 작품이 아니다”라고 표현해 윤석열 정부의 행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지난 4월 MBC ‘100분 토론’에 홍준표 대구광역시장과 함께 출연한 바 있다.
방송에서 유 전 이사장은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겨눴던 홍 시장을 향해 “그렇게 비인간적으로 조국 교수 가족을 공격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수년간 묵혀온 듯한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9년 10월 ‘공정과 개혁을 말한다’를 주제로 같은 프로그램에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자격으로 나섰던 홍 시장이 조 전 장관 사태를 놓고 “가족범죄단”이라고 날 세웠던 데 따른 반응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