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며칠째 허리가 불편한데
마침 대도시에 갈 일이 생겨 가는 길에 한의원 (중의원)에 들러 침술 치료를 받고 돌아왔다
아내가 접수를 하는 동안 벽에 걸려있는 자격증을 확인했다
금칠로 테두리를 한 것은 한국에서 발행한 보건 복지부의 한의사 자격증
동신 한의과 대학 졸업증 -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학교인데 한국에서 한의대를 졸업했다는 증명인 듯
CTCMA (중의학협회) 발행의 중의사 자격증인 침술사 (Acupuncturist) 면허증이 걸려있다
이곳 캐나다에서 한의원 (사실은 중의원)를 운영하려면
직업 전문학교 (Vocational)로 분류되는 2년제 중의학 수업을 이수하고
중의사 자격증을 획득하면 가능한 직업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한의대 공부를 한 것과
한국의 한의사 자격증
한국 한의대 졸업장과는 전혀 별개의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확인을 했다
엎드려서 침술 치료를 받는 중에 뭔지 모르지만 썰렁하기도 하고 빈한 느낌이 든다
여러 가지 시설이 요즈음 대세인 청결해 보이는 깔끔함과는 대비되었고
대기하는 환자도 없는 빈 의자 몇 개뿐이어서 더욱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이래 가지고 어떻게 운영이 가능할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한의사 (실제로는 중의사)는 몇 번 더 치료를 받아야 된다고 했는데
먼 길이라 못 온다고 했더니 허리 보호를 위한 한약 한 달 분과
자가 뜸 치료를 위한 뜸 치료기를 권했지만 극구 사양했다
가는 길에 잠깐 들리자는 아내의 의견이라 따르기는 했지만 사실 내키지 않았다
원래 한방 의료 (침 뜸 한약)를 신뢰하지 않는 편이고
특히 한국이 아닌 이곳에서의 한의사는 더욱 믿음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아내는 신혼 때 다친 허리를 양, 한방 치료로 병행했던 적이 있아 그나마 한방에 대한 생각이 나보다는 나은 편이다
2.
이곳의 의료 시스템은 미용을 위한 성형, 치과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의료행위가 전 국민 모두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치료나 입원 시 본인 부담이 전혀 없다는 뜻이지만
모든 것이 무료인 의료체계는 당연히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예방검진이나 가벼운 증상인 병의 치료 질이 현저히 떨어지며
대부분 모든 치료행위에 대한 장기간의 대기시간은 환자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치료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지게 한다
따라서
이런 허리 삐끗 같은 가벼운 증상은 병원치료받는 게 몹시 어려워
카이로 프렉프랙터나 물리치료 또는
동양의학인 침술치료를 찾게 되는데
이런 유의 치료는 대체의학으로 분류되어 정식 의료행위로 인정받지 못하는 틈새의료인 셈이다
특히 우리의 한의학은 이곳에서 인정이 되지 않고 중의학 분야에 속하게 되는데
고등학교 졸업 후 2년제 직업학교의 단기과정만 이수하고 중의사 면허시험에 합격하면 되는 직종이다
그런 까닭에 침술은 아무래도 신뢰가 떨어지게 마련이며
서양에서는 동양의 침술이 임상학적인 데이터에 의한 증명된 현대 치료법이라기보다는
플라시보 효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즉 가짜약인지 모르고 섭취한 환자의 증세가 일부 호전되기도 한다는 플라시보 효과 같은
조금은 신비해 보이는 동양의 침을 맞았으니 통증이 완화될 것이라는 환자의 믿음이 치료에 큰 작용을 한다고 여기는 듯하다
3.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다
일상의 모든 것에 마음의 다짐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으로
'잘 될 거야'라고 마음먹으면 정말로 일이 잘 풀리는 경우를 우리는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마음먹기 나름이라 설명되는
동양의 침술이 정말 서양인들이 이야기하는 과학적인 치료가 아닌
단지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치부되는 플라시보, 가짜 약 효과 때문일까?
그렇진 않을 텐데 ~
허리에 침을 맞았더니 조금 나아진 건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여전히 불편하다.
첫댓글 오랜 만에 ㅎㅎ귀한 걸음 하셨습니다 단풍님 그 쪽은 아직 가을이 머물고 있나요? 이곳은 겨울 문턱인 초겨울입니다
그래도 마지막 🍁단풍의 화려함은 쓸쓸함 속에 빛을 발하기도 합니다
저도 플라시보 효과로 시작한 한의원 나들이가 이젠 인이 박혀 툭하면 가서 눕습니다 양약 삼키기 싫어 더욱 침술의 때꼼함을 청하나 싶기도 그런데 어제 맞은 목덜미 어깨 죽지는 아직 통증이 있습니다
삶방에서 못뵈어도 카페 계시판에 닉이 보이면 반갑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모처럼의 발걸음 반겨주시니 고마워요
ㅎ 단풍은 이미 졌습니다
그래도 올 겨울은 특이합니다 보통은 한국보다 한달정도 겨울이 빠르고 또 긴 편인데
아직 혹독하진 않아 견딜만 합니다
한의원 찾기가 인에 박히면 좋은건 아닌데요
저는 며칠전 삐끗한 허리가 몹시 불편해서 좀처럼 찾지않는 한의원 찾아 침을 맞고 왔답니다
그러게요 삶방 든든히 지키시는 운선님 언제나 존경하고 있습니다 ~
저는 마음에 병이 들어 심신이 미약해 지더니
심하게 구안와사가 왔어요
오른쪽으로 심하게 알주일에 걸려 돌아갔고
눈이 안감길정도로
그때 한달에 걸려
침으로 치료를 했어요
용한 한의사를 만난거같아요
저는 침 치료를 많이 신뢰해요
그렇군요
구안와사 들어본적 있습니다
어떤 치료를 택했던 완쾌하셨다니 다행이지요
이곳에서의 한방은 한의대에서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한국의 한방 치료와 비교할수는 전혀 없을겁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곳은 모든것이 미국과 동일하거나 비슷해서
한방체계도 미국과 같은가 봅니다
다만 일반 의료체계는 미국과 전혀 다르지요
무료 의료시스팀이라 치료의 수준과 질이 하향 평준화 되지 않았을까 ~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최대 단점인 대기시간이 길어
부자들은 돈 싸들고 미국으로 가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군요
온열 물리 치료 및 전기 찜질을 추천합니다
오래전에 탁구를 치다가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허리를 구부려 보라고 해서 잘 구부리니까 허리 디스크가
빠지거나 망가진거는 아니라고 하면서 물리 치료를 해 줍디다
그래서 그날 한번 허리 물리 치료를 받고 나서는 병원에는 다시는 안 갔습니다
집에서 전기 찜질기로 전기 찜질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통증이 사라집디다
참고 하시기 바랍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요즈음 자주 허리를 삡니다
그래서 아주 조심을 하는데 갑자기 찾아온 추위탓도 있습니다
맞아요 좋은 정보입니다 미쳐 생각 못했는데
전기나 온열 찜질기, 아마존에서 찾아 봐야겠어요 ~ ㅎ 충성
캐나다도 의료의 기본이 무료, 붙어있는 나라 미국과는 다른 영국식 시스템이로군요.
우리 애가 영국에 있을 때,
의료가 무료인 것은 좋으나 의사들의 전문성이 부족한 듯해서 신뢰가 안 갔다고 했는데요.
아무튼 의료 시스템은 우리나라 만큼 잘 구축되어 있는 나라가 없는 듯해요.
캐나다에서도 침을 맞으실 수 있군요.
플라시보 효과 그 이상의 효능을 캐나다 사람들은 잘 믿질 않으니 답답합니다. ㅎㅎㅎ
근골격계 질환은 양방이 한방을 못 따라오는 경우가 제법 많은데요.
우야든동 단풍님 허리 아프셔서 우짤까나요.
방치하면 고질 되니까 어서 어서 나으시길요.
저는 간헐적으로 허리를 굽힐 때 악! 소리가 나는 통증이 찾아와서
그 통증이 올 적에는 허리를 구부리질 못하고 일 년 여를 그렇게 시시때때로 고생했는데
어느 수요일, 교회에서 예배 드리고 교구 모임 하는 도중에
순간적인 통증과 함께 척추 특정 마디를 누가 돌려 맞추는 느낌이 들더니
그 통증이 안개 걷히듯이 싹! 사라졌어요.
지난 3월의 일이고 8개월 이상 지난 지금까지 멀쩡합니다.
저는 그게 하나님께서 제게 베푸신 치유의 은혜라고 확신합니다.
그래요 영국도 무료인줄 몰랐어요
깊게 알진 못하지만 모든게 무료이니 체감상 아무래도 치료의 질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기는 해요
병원 갈때면 언제나 아내가 하는 말이 있어요, 하향 평준화 되었다고 ~
신심이 깊어니 하나님께서 갸륵하게 여기신듯 합니다
그래도 허리는 조심해야 합니다
가벼운 종이하나 집어려 하다가도 뻐벅하고 고장난답니다
오랫만에 반가운 닉에 얼른 꼬리잡기 합니다
부정적인 생각 부정적인 말을 계속하면 뇌 스스로가 긍정부분은 퇴화되어서
부정적 삶으로 만들어 간대요
결국 그사람은 행 불행은 스스로 뇌를 훈련시킨 결과 입니다
그러게요 오랜만에 들리니 조금 어색하긴 해요
맞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부정적인 결과를 만든다는 말ㅡ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사람이 얼굴 찌푸리며 듣기 불편한 말을 하게되면
그런 불편한 기운이 단번에 주위로 퍼져 나가는 것과 같은 셈이지요 ~~ 반가워요~
저는 보름전 왼쪽 팔 인대가 늘어나 한의원에 갔더니
찜질, 저주파 전기 충격, 부황, 쑥뜸, 침 등으로 치료를 해 주더군요.
인대 늘어난 것은 몇 달이 지나야 완치가 된다는데
팔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도 심하고 아직도 엄청 불편합니다.
그렇군요
쌀쌀한 날씨에 이제 모두 적은 나이들이 아니니 여러군데 고장들이 잦아지나 봅니다
이곳에선 한방 치료 받기가 쉽지 않고 한방 치료를 신뢰하지 않는 편이라 찾지를 않는데
나아질 기미가 안보여서 한방을 어렵게 찾았습니다
인대 늘어지면 허리 못지않게 불편하지요 ㅡ 쾌유를 바랍니다
잠시
놀랬습니다
수필방에 올릴 글이 삶방에 잘못 올라 왔나 하구요
허리가 아직도 많이 안좋으시네요
침 하면
한국이 제일인디 ㅎㅎ
여러모로 사는게 힘든 케나다에서
마 탈출 하세요
그리운 고국으로다가
가끔 단풍님이
왜 캐나다로다가 갔을까
그것이 알고싶으요^^~
애구 깜짝이야
저도 놀랐어요 삶방 인심 야박한지 댓글 안달려서 이제 그만 잘라캤는데 ~
ㅎ 아내와 딸이 그럽니다
이제 27년쯤 되어 가는데 제가 식구들 끌고 왜 여기를 왔는지 아직도 모르겠다네요
차라리 큰 병이면 그나마 치료가 빠른 편인데
잔잔하게 아플 경우에는 이곳은 매우 힘들어요 조심하는 수 뿐인데 그게 마음처럼 되는 일이 아니라서 ~
집에서 아프다고 입벌리고 있는게 불편해서 내일은 조심하면서 출근하려고 해요 ~~ 이제 취침 ~
삶의 이야기방에서 뵈니
반갑습니다 ㆍ
이 곳에서 가까운 나주에
동신한의대가 있는데
원광대학교 원광한의대와 동신대한의대
출신들이 한의사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ㆍ
저의 경우
한의원을 찾을 땐
완치를 바라고 가는 건 아니고
좀 더 부드러울까 해서
갑니다ㆍ
그러면
그 만큼의 효과는 보게 되는 것같아요
참고로
허리 불편하시면
신나는 음악 켜 놓고
춤을 춰봐요 ㅎㅎ
ㅎ 집에 누구 없을때나 그렇지
매착없이 흔들었다가는 욕 쳐백이 듣지요
맞아요 한방은 조금 부드러워질까 이게 정답인것 같지요
한방에만 기대기는 어려워요
근데 한약을 주구장창 장복하는 몬말리는 사람들 이곳에도 가끔 있어요
어쩌다 허리 삐끗할때
근육이완제를 먹으면
금방 괜찮아지더라고요.
허리근육을 좀 키워야겠어요.
으쌰으쌰 운동 열심히 하자구요^^
근육 이완제는 사용해본적 없는디유
근데 연세 지긋 못하는 분이 모르는게 없어요 ~
ㅎ 살살 달래가면서 오늘 출근 합니다
올만에 단풍님 뵙네요
허리아프고 삐거나 겹질린데는 침이 효과가 좋으니 좋은쪽으로 생각하세요 ㅎㅎ마음먹기 나름
맞아요 어디 삔데는 침이 가장 효과가 빠른것 같데요
근데 삶방 수다방의 지존님 글을 보면 아직은 건강 걱정 안해도 되겠습니다 ~
모처럼 단풍들것네님 글 접하니 반갑습니다.
깔끔 정연한 글에 여전히 평안하신 것 같아 참 좋습니다.
어느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허리 아픈거는 나이 든 분들이면 대동소이 하다~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서양뿐 아니라
이곳 한국에서도 의사들은
한의사들을 불신하는게 보통으로 보입니다.
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갑자기 추워지니 미쳐 대비치 못한 신체가 놀랬는지 허리 불편하다는 엄살을 피웁니다
한의에 대한 시각이 저랑 비슷한것 같네요 ~
어머낫~~
종일 종종이다 이제서
빼꼼 들바다보니 반가운 분이 어화둥둥~~~((()))
근데 허리 아프다니
우짜마 좋을꼬요
공짜라면 좋겠다 했는데
단점이 발목을 잡네요
이번에 나아지면
허리근력운동 마이하세요
그리고 사부작 사부작 움직이기에요~
ㅎ 어화둥둥은 내 사랑인데요 ~
저기 멀리 보이는 노오랗고 따스해서 평화로운
지중해 바람같은 정감 담뿍 담긴 댓글에 행복합니다 ~~
맞아요 이젠 기분대로 뻗대며 나대지 말고 사부작 사부작 ~~
?? ??
아직도 댓글 기다리는 軍番 !!
병원 그거 첨부터 안다니는 버릇 들여야 합니다
한번 들르기 시작하면~~
출장지 보은읍에
韓洋병원 이 있어 물어보니
漢陽醫大 출신 이라는군요.
오잉~
이방의 글도 읽는 모양이네요ㅡ 자주는 못오고 저는 가끔 들립니다
우리는 치과나 한방을 모두 병원이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안그러데요 그냥 크리닉
한의대는 경희대 한두군데 들어본적이 있지 다른곳은 전혀 생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