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대학이 있다. 학교의 건물과 잔디밭, 꽃나무들까지 나무랄 데
: 없을 만큼 예쁘다. 건물들은 유명한 건축가가 지었고 건물의 내부는
: 유명회사에서 디자인해서 거의 국내 최고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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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학교의
: 국문과 교수는 딸랑 두 명이다. 그런데 한명은 대학부속기관인 평생교육원
: 원장으로 부임했고 학교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몇 개월
: 뒤면 곧 정년 퇴임할 것이다. 그래서 당장 학생들을 지도할 교수는 단
: 한명!!
:
1 :120의 비율. 무슨 여배우 오디션 경쟁률이 아니다. 소팔고, 돼지팔아도
: 택도 없는 그 비싼 등록금 내고 다녀야 하는 대학교에, 학생 120명에,
: 교수 1명이라는 말씀이다. 당신이 이 학교 국문과의 학생이라면 어떻게
: 하겠는가. 그냥 조용히 학교를 다니겠는가, 아니면 씨바 더는 못참겠다
: 라며 싸우겠는가. 그냥 다니겠다고? 우이씨, 어서 브라우저 오른쪽 상단의
: 닫기 버튼을 눌러라. 당신은 이 글을 읽을 자격이 없다.
:
축제기간 중 다음 학기에도 국문과 교수충원은 없다는 황당한 소문이
: 돈다. 그래서 이 국문과 학생들은 교수충원투쟁을 시작한다. 2000년
: 5월, 대동제 기간에 시작된 이 투쟁은 약 4개월동안 진행된다. 그러나
: 재단 이사회는 하와이에 가서 몰래 비밀이사회를 여는 등 지들 맘대로
: 개판이고 교수충원은 정말로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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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 좀 하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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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방학이 시작되고 이사장
: 직무대리는 다섯번의 면담요청에도 학생들을 만나주지 않는다. 결국
: 학생들은 여섯번째로 재단을 방문하여 땡깡을 부리고 이사장 직무대리의
: 아파트복도에서 소리통을 하고 난 후에야 이사장 직무대리를 만날 수
: 있었다. 그러나 개강 3일전까지도 교수채용은 결정되지 않고 마침내
: 좌절한 학생들은 총장실을 점거한다. 학생들은 총장과 교무처장이 비밀심사를
: 하는 롯데호텔을 덮치고 인사위원들이 회의를 하는 중국음식점 앞에서
: 피켓을 들고 눈물로 호소한다. 제발 공부하게 해달라고, 절규한다.
:
개강날
: 새벽 교수채용이 통보된다. 4개월을 끌어온 투쟁은 막을 내린다. 에이
: 씨발, 교수 두명 충원하기가 저렇게 어렵다니.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 졸라 힘들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정말 파란만장하다.
:
저런 학교가 어딨냐고? 믿어지지 않는다고? 이것은 작년 1학기의
: 덕성여대 국어국문학과의 실제상황이었다. 국문과뿐 아니라 회계학과도
: 마찬가지 상황이었으며 몇 개월에 걸친 교수충원투쟁을 벌인 후에야
: 교수가 충원될 수 있었다. 덕성여대 한 과당 교수수는 거의 세명 내외이다.
: 물론 두명, 한명인 과도 흔하며 심지어는 교수가 한명도 없는 과도 있다.
:
:
악덕 이사장 박원국이 그러는데 한 과당 교수가 세명 이상 필요하냐고
: 말했단다. 미친 놈 아닌가? 교수마다 전공이 다른데 초등학교도 아니고
: 무슨 담임선생인가? 교수들이 전공과목이 아닌 분야를 가르치는 일은
: 비일비재하며 심지어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교수가 사회과학 세미나 수업을
: 진행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나머지 수업은 시간강사들로 채워지며
: 교수들의 지도를 받기란 매우 어렵다.
:
한때 짤렸다가 복귀한 박원국 이사장은 돌아온 후에 "나 없는
: 사이에 커리가 왜 이렇게 많아졌냐?"며, 보고하는 직원에게 소리를
: 지르기도 했다고 한다. 어이가 없어서...
: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황당한 울 학교 얘기 좀 들어바바바....
:
: 덕성여대
:
덕성여대는 한국 최초의 민족사학이다. 설립자는 민족독립운동가이신
: 차미리사 선생(1880-1955)이다. 이렇게 비장하게 시작되는 시기의 역사
: 뒤로는
: 의례히 총독부의 탄압이 있다. 어쩜 그렇게 어딜가나 빠지지 않고 따라붙는지
: 워낙에 공식화된 이야기 구조라 웬만하면 줄거리 대충 읊을 수도 있을
: 것이다.
:
덕성의 옛학명은 근화(槿花 - 무궁화)학원이었으나
: 총독부의 탄압으로 학명은 덕성으로 바뀌었고 학교는 친일파인 송금선
: 집안으로 넘어갔고 아들 박원국에게 모자세습되었다.
:
박원국 이사장 얘기를 하면 한이 없다. 일단 줄거리만 얘기하면,
: 그는 1997년 2월 26일 사학과 한상권 교수님를 부당하게 재임용 탈락시키는
: 등 교권을 유린하고 학습권을 침해하다가 덕성분규를 야기시켰고, 그들의
: 족벌체제와 학습권침해 부당한 재임용 탈락등에 분노한 덕성여대 학생들이
: 박원국 일가퇴진을 주장하며 장장 67일간에 걸친 수업거부에 들어갔다.
: 그러자 교육부 특별감사가 이루어졌고 법원판결 결과 박원국 이사장은
: 146건의 부당한 학사행정개입이 밝혀져 10월 10일, 열흘만에 쫓겨났다
그러나 일명 박로비라 불리우는 박원국의 50억원에 가까운 본격적인
: 로비에 의해 재단에 많은 힘을 싣어주는 쪽으로 사립학교법은 개정이
: 되었고 박원국은 1월 교육부를 상대로 한 생정소송에서 승소하였고 개악된
: 사립학교법을 품에 안고 다시 덕성으로 돌아왔다.
:
97년에
: 박원국이 10일만에 이사장 승인 취소를 받았던 이유는 약 한달 전에
: 이미 교육부 감사에서 잘못된 점을 지적받고 시정조치를 받았음에도
: 불구하고 간큰 박노인이 무려 3차례가 넘게 그것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
: 그런데 다시 복귀하게 된 이유는 마지막 시정명령을 내린 교육부가 시정기간인
: 15일이 되기도 전에 승인취소를 했던 것이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
:
: 박원국의 복귀
:
그 박원국이 다시 돌아오던 날을 기억한다. 2001년, 2월 15일, 그날은
: 30년만인가 40년만인가의 폭설로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인 날이었다.
: 인문사회대 강의실 안에서 과후배들과 대면식을 하고 있던 도중 박원국이
: 왔다는 말을 듣고 과친구들과 함께 뛰쳐나갔다. 허벅지까지 차오른
: 눈을 헤치고 달려가서 본 장면은 마치 김영삼 옹의 고대강연을 방불케
: 하였다.
:
정문인 행정동 앞에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무섭게 대치하고 있고 그
: 가운데 박원국이 서서 학생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학생들은 박원국만은
: 한발짝도 덕성 안에 들어올 수 없다고 외치고 박원국은 꼭 학교 안으로
: 들어오겠다고 맞서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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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은
: 몰려오고...
:
:
:
:
그러나 김영삼 옹 경우와는 좀 다른 점이
: 있었으니 첫째는 학생수보다 교직원이 더 많았다는 것, 둘째는 결국
: 학생들이 교직원들에게 뒤지게 맞는 사이에 박원국은 저지선을 뚫고
: 행정동 안에 들어갔다는 것, 셋째는 추위 속에 눈밭에서 세시간을 기다려
: 박원국이 집에 가는 것을 막은 학생들을 경찰들이 강제해산시켰다는
: 것이다.
:
나는 그날 분명히 보았다. 지금 현재 덕성의 총작직무대리를 맡고
: 있는 권순경 교수가 선배언니의 안경을 주먹으로 때려서 깨뜨리고 동기의
: 뒤통수를 우산으로 치는 것을, 그리고 평소에 학생들을 위한다며 수업시간마다
: 학생들 앞에서 위선적인 눈물을 흘리는 강모 교수가 쟤 때려, 쟤 때려
: 하며 교직원들을 사주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
:
하기야 이 강모 교수는 97년 학자투쟁 때 노동신문을 복사해 학생회실에 뿌리다 들킨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박원국은 학생들이 차에 매달려 있는데도 앞으로 나가게 해 학생들의 발을
: 차 바퀴에 깔리게까지 하였다. 눈밭에서 교직원들에게, 경찰에게 개
: 맞듯이 맞아 뒹굴어야 했다. 지금도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씹탱구리,
: 그런 사람들이 교수인가. 교육자인가.
:
그리고 나서 개강하기 이틀전인 2월 28일, 다섯명의 교수가 재임용에서
: 탈락되었다. 연구교수가 아닌 세분의 수업은 폐강을 시켰다. 그 세명은
: 채용된 지 1년밖에 안된 신임교수이고 모두 교수협의회 소속이었다.
: 내가 수강신청한 수업의 교수가 개강 이틀 전에 짤렸다.
:
나는 그 사실을
: 개강날 알았다. 연구교수가 아닌 세분의 수업은 폐강을 시켰다. 그 세명은
: 채용된 지 1년밖에 안된 신임교수이고 모두 교수협의회 소속이었다.
: 그 명분은 무엇일까?
:
"시보교수니까 수습사원과 같다, 아무 때나 잘라도
: 된다, 그리고 실력이 없었다, 내가 없는 동안 뽑힌 교수들은 다 실력이
: 의심된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짤랐다." ....이게 박원국의
: 논리이다.
:
:
:
:
:
:
:
:
:
똥글뱅이
: 안에 달건이 옵빠덜이 보이는가!!
:
:
:
:
학습권? 학습권이라고 했냐?
:
무조건 짜르고 폐강시키고 보면서 무슨 학습권 운운하는가? 학생의
: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내가 수강신청한 수업의 교수가 개강 이틀 전에
: 짤렸다.
:
나는 그 사실을 개강날 알았다. 학교에서는 수강신청을 변경하라고
: 한다. 그리고 며칠 후에 그 과목들을 폐강을 시켰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 할텐가. 내가 꼭 듣고 싶었던 수업인데 어떻게 하는가.
:
결국 이 분노는 총궐기로 이어져 3월 29일 덕성여대 민주동산에는
: 총궐기 대회가 열렸고 약 2천명의 학우들이 총장실을 점거했다. 그런데
: 문제는 이 점거과정에서 학교측이 행정동의 문을 모두 잠그고 용역깡패들을
: 배치했다는 것이다.
:
학생들은 결국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했는데 행정동
: 직원들과 용역깡패들은 합세하여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학생들을 발로
: 밀치고 옷걸이로 사다리를 흔들고 암튼 거의 살인 미수에 가까운 행동을
: 저질렀다. 무슨 행주대첩이냐.. 못올라오게 사다리 흔들고 발로 까고,
: 돌 던지게…
:
:
:
여기서
: 잠깐 똥아일보 니네들 애정표현이 넘 지나친거 아니냐?
:
:
:
:
덕성여대 총투표가 진행된 첫날 4월
: 16일 동아일보에서 취재를 나왔다.
: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뭐 어려운 것은
: 없냐고 친근하게 굴었기 때문에 학생들은 인터뷰에 친절히 응해주었다.
: 그러나 다음날 17일 1면 "학내분규로 상아탑 멍든다!"를 제1면에
: 내보냈고 덕성여대 학생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기사는 완전히 재단측의
: 입장에서 쓰여졌으며 지금 문제는 몇몇 과격한 학생들에 의해서 선동되고
: 있다고 나왔다. 다른 신문들에서도 '멍드는 상아탑, 이대로 좋은가'
: 라는 기사들이 실리고 가장 어른의 구역인 총장실 점거 등의 행위는
: 순수한 학생들의 모습이 아니다라는 식의 기사가 쓰여졌다. 경x 신문의
: 모기자는 총학측에 언론에 대한 박원국의 로비가 있었다고 알려왔다.
:
:
또한 동아일보는 이에 멈추지 않고 지난 4월 25일자 신문에서 '사학의
: 자율성과 학교법인의 고유권한을 부정하고 사유재산권을 침해한다'는
: 이유로 사립학교법 개정을 반대한다는 사설을 내보냈다. 이쯤 되면 너무
: 노골적으로 사립학교에 대해 애정표시를 하는게 아닌가!!
:
:
:
:
:
: 수업거부와 시험강행
:
그 후 두 차례의 비상총회와 총투표를 거쳐 수업거부에 들어가게
: 되었다.
:
이후, 4월 19일날, 학생들이 4·19마라톤을 뛰러 나간 사이
: 교직원들이 일요일에 시험보겠다는 공고를 붙였다. 뜀박질을 하고 돌아와
: 이를 보고 격분한 학생들이 행정동 1층을 점거하자 그때 술에 취해 있던
: 교직원들은 이것을 보고 꼭지가 돌았고 학생회와 교수협의회 교수님들이
: 세워놓은 천막농성장을 마구 부수기 시작했다.
:
그리고 교수협의회 회장교수에게
: 전화를 걸어 "야 신xx 개새끼! 너 이리 나와! 죽여버릴꺼야!
: "라고 상소리를 퍼부어댔다. 학생처 직원이 교수에게 거침없이
: 상소리를 해대다니 미치지 않고서야 이게 어디 제대로 된 행태인가?
:
:
천막이 부숴지는 것을 보고 학생들이 놀라 뛰쳐나와 그들을 가로막고
: 서자 교직원들은 이미 이성을 상실한 듯 천막농성장에서 나온 각목을
: 들고 목장갑을 끼고 학생들에게 휘둘렀고 여학생들을 마구 폭행하였다.
: 또한 땅에 밀쳐넘어진 학생을 질질 끌고가고 이것을 모두 찍는 학생의
: 카메라를 빼앗고 그 학생을 때리는 동물스런 난동을 부렸다. 이거
: 해도해도 넘하지 않는가.
:
4월 22일 일요일, 수업거부 투쟁으로 책상을 다 빼놓은 학교에서
: 시험을 볼 수 없게 되자 학교는 덕성여고에서 중간고사를 강행했다.
: 아무리 게릴라 마케팅이 유행이라고는 하나 게릴라 시험을 거기에 대입하다니
: 박원국의 응용력은 실로 대단하다. 학교의 모든 강의실이 폐쇄되어 있자 안국동에 있는 같은 재단의
: 덕성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르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
평일도 아니고 남들 다 쉬는 일요일날, 멀쩡한 대학교를 놔두고 고등학교로
: 시험을 보러간다? 물론 아무 문제가 없을 수 있다. 그런데 시험보기
: 전날 집집마다 전화해서 시험보러 오라고, 장소는 홈페이지에 설명되어
: 있다고 통보하는 학교. 도대체 어떻게 된 학교인가. 집에 없었으면 전화를
: 못 받았을 거고 시험 보는 것도 몰랐을 거다.
:
열받은 학생들은 아침부터 교문을 막고 교직원들과 어용교수들의
: 덕성여고 출입을 막았다. 그러나, 이과정에서 결국 경찰과 의경이 투입되었고
: 여경들이 몰려와 앞줄에 있는 학생들부터 무자비하게 전경차에 집어넣었다.
: 단지 시험을 보지 말라고 외쳤을 뿐인데 학교측은 그런 학생들을 잡아가라고
: 공권력을 요청하였고 학생들이 두들겨맞고 속옷까지 다 보이며 바닥에서
: 질질 끌려갈 때 맞은편에서는 덕성여대 총장직무대리 권순경과 교무처
: 직원들 그리고 어용교수들은 팔짱을 끼고 엷은 웃음을 지으며 그 난리를
: 보고만 있었다...
:
닭장차를 타면서도 울면서 애원하는 친구들.
:
"여러분,
: 제발 시험보지 마세요. 제발 다 같이 치루지 말아요."
:
그러자 시험보러
: 온 학생들이 눈물을 훔치며 돌아선다.
:
"어떡해요, 쟤네들은 우리
: 때문에 닭장차 탄거에요."
:
아, 정말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80년대적
: 장면이다. 쓰불.
:
:
: 대체 이런 엽기적인 학교가....
:
나는 덕성여대 인문사회과학부 98학번이다. 인문사회과학부란 인문대,
: 사회대의 22개 전공을 통폐합, 750명을 입학정원으로 하는 대단위 학부제를
: 말한다. 미국에서는 보편화된 제도인지 모르겠으나 아무런 준비없이
: 실시된 학부제는 큰 혼란만 가져올 뿐이었다.
:
장점은 살리지 못한채
: 커리큘럼을 줄여 경제적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방편일 뿐으로 보였으며
: 결국은 학생회와 학회의 붕괴, 학생통제로 이어졌다.나는 1학년 1학기에
: 500명짜리 교육학 개론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것은 대학 신입생에게
: 아주 큰 충격이었다.
:
500명짜리 수업 들어본 적 있는가? 97, 98년도에는 500명짜리 교양수업이 흔한 편이었다.
: 왜냐면 커리큘럼 자체도 부실했고 교수건 강사건 그 숫자가 모자랐기
: 때문이었다. 결국 대단위 학부제는 실시된 지 2년만에 많은 문제점들
: 때문에 소단위 학부제로 바뀌게 되었다. 97, 98학번은 실험실용 쥐새끼였다는
: 풍문만을 남긴채.
:
작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정치학과와 인류학과를 폐과시키고 연극영화과와
: 사회체육과를 신설하겠다고 한다. 학생들의 수요가 없다고 신설된 지
: 3년 밖에 안된 전공을 자기들 맘대로 폐과시키는 것이다. 결국은 학생들의
: 거센 저항에 부딪혀 백지화되었지만, 대학이 무슨 시장통도 아니고,
: 장사 안되니까 가판 거둬? 이거 완죤히 장사꾼 심보 까놓고 만천하에
: 밝히는 거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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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이
: 꼬라지라는 거다.
:
:
:
:
생각해보라. 언제든지 당신의 과가 폐과될 수 있다. 이런 황당한
: 일이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곳이 덕성여대다.
:
나는 개인적으로 도서관 아르바이트생에게도 맞아본 적이 있다. 학생들을
: 저지하기 위해서는 교수, 교직원들은 물론 청소하는 아저씨, 심지어
: 도서관 사서들까지 동원되기도 한다. 멱살 잡히는 일은 자주 일어나는
: 일이고 심지어는 목도리로 목이 졸리기도 한다. 코믹하다 못해 환장할
: 일이다. 이거 완죤히 사람 죽일라고 작정한 놈들 아니면 목도리로 어케
: 목을 졸르냐? 이건 폭력조직인지 학굔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
아, 씨발. 이젠 면역이 되서 아무렇지도 않다. 여기서 변모씨 그
: 인간 이야길 꼭 해야겠군. 그는 지금 사무처장인데 전직이 권투선수라는
: 소문답게 학생들을 정말 개패듯 팬다. 이건 폭력조직인지 학굔지 구분이
: 되지 않는다. 작년 총장실 점거 때는 기획과장인지 뭔지 하는 인간이
: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 아니야!”라고 아주 당당하게 말하더니 이번
: 4.19 사태 때는 변종수란 인간이 “너희는 이용료를 내고 학교를 다니는
: 이용자일 뿐이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자, 여기서 드러나지 않는가?
: 덕성여대의 학생들은 결국 박원국 땅투기할 돈을 대주는 존재 밖엔 되지
: 않았었던 것이다.
:
4월초 비상총회 이후 지금까지 덕성여대 학생의 집집마다 재단과
: 학교 당국의 명의로 거의 열통이 넘는(너무 많아 셀 수가 없다) 편지가
: 배달되었다. 편지의 내용은 “학생들은 미쳤고 빨갱이들인 한총련의
: 사주를 받았으니 어서 부모가 말려라!” 이게 그 내용이다. 아니, 내용이야
: 그렇다 치고 도대체 오천명에게 빠른 우편으로 보내려면 돈이 얼마나
: 드는 걸까. 그 돈은 우리 등록금에서 나가는 게 아닐까. 심지어 일부교수들은
: 학생들이 학교 홈페이지에 글만 올려도 학생들을 불러 협박에 가까운
: 면담을 하며 글을 삭제하라고 강요했고 기숙사에서는 집회 때 사진을
: 대조하면서 해당 학생에게 경고도 주는 일이 있다고 한다.
:
그리고 요새는 학교에서 밤마다 마술쑈가 벌어지는데 학생들이 빼서
: 대강의동에 쌓아놓은 책상이 아침마다 강의실에 넣어져 있는 것이다.
: 하룻밤 사이에 용역을 불러서 마술쑈를 한 학교는 학생들에게 엄중 경고한다.
:
:
강의실 책걸상을 다시 빼내지 말 것, 책걸상은 수업을 원하는 학생들의
: 요구로 다시 들여놓았음, 책걸상을 1회 다시 들여놓는데 5백만원의 비용이
: 발생함, 대학 당국은 책걸상을 다시 들여놓을 것임, 만약 이를 방해하거나
: 다시 들어내는 행위가 발생할 경우 그 행위자에게 전액 손해배상을 청구할
: 것임.”
:
:
:
:
:
:
:
:
:
:
:
:
흐미..
: 신기하기도 해라. 이렇게 고생해서 빼놓으면 담날 마술처럼
: 원상복귀한다.
:
:
:
:
아니, 누가 5백만원이나 드는 용역을 쓰라고 했는가. 강의실
: 책상을 빼기 위해서는 덕성인 400여명의 4시간의 무임금 노동이 필요하다.
: 왜 이 노동은 무시하는가! 그 5백만원은 우리 등록금에서 나가는 것
: 아닌가?
:
: 우리만의 얘기가 아니다
:
지금 현재 덕성인들의 적을 셋으로 분류할 수 있다. 우선 박원국으로
: 대표되는 악덕부패비리재단. 이건 뭐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 그 다음이
: 교육부다. 제 기능을 못하고 사립학교와 학생들 사이에서 눈치만 보고
: 있는 교육부.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행정이 마비되야만 개입할 수
: 있다며 수수방관하는 게 과연 교육부가 취해야할 태도인가. 그 다음은
: 학내분규에 대해서 왜곡?편파보도를 일삼는 언론이다. 좃선일보도 안
: 하는 짓을 똥아일보가 하고 있다. 헐.
:
사립재단 이사장들이 사학의 자율화를 내세우며 학교를 맘대로 뒤흔드는
: 동안, 교육부가 그 책임을 방기하는 동안,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 표류하는 동안, 똥아일보같은 형편없는 신문이 왜곡 편파보도를 하는
: 동안 그 학교에 다니는 몇천, 몇만의 학생들이 제대로 된 수업권을 지키지
: 못하고, 학교의 탄압 때문에 거리에서 눈물을 흘리며, 어떻게 그들의
: 인생이 좌지우지되는지, 만민이여, 제발 깨달을지어다.
:
덕성여대생은 총 오천명이다. 집회 때 천명, 이천명이 거뜬히 모이는
: 힘. 물론 이것은 박원국이 재진입한 이후에 가능한 일이었다. 박원국은
: 사람 모으는데 대단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다른 집회 때 200명, 300명
: 모이던 숫자가 박원국이 돌아왔다니 천 단위가 넘어간다. 요새 어느
: 학교에서 집회 때 이런 숫자가 모이는가. 흔히들 덕성여대에 대해 독성여대,
: 혹은 극성여대라 한다. 그러나 나는 이 별명이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
: 잘못된 것에 당당히 맞서 싸울 수 있는 지성, 그 지성으로 떳떳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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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원국과
: 그의 똘마니덜아! 이 대자보가 보이냐. 이제 그만 정신
: 좀 돌아와라!!
:
:
:
:
덕성여대 학생들은 현재 등교투쟁을 벌이고 있다. 수업은 듣지 않지만
: 학교에 나와 결의식을 가지고 외부 항의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수업거부에
: 반대하던 학생들까지도 시간이 지나면서 학교측의 뒷골 땡기는 작태를
: 보고 투쟁의지를 보이고 나서고 있다. 삽질하는 그들에게 꽃집을 차리라고
: 정중히 권고하고 있으며 의약분업때 학생들에게 수업거부를 종용하던
: 권순경 총장직대가 지금 학생들에게 학생들의 소중한 권리인 수업권을
: 지키라는 말을 믿는 얼빠진 바보는 덕성에 없다.
:
타대학의 어떤 교수가 했다는 말을 인용하고자 한다.
:
: "비리없는 학교는 없다, 그러나 그에 대해 맞서 싸우는 사람들은
: 덕성여대생들 뿐이다."
:
여자들이라고 해서 무시하지 말라. 온갖
: 탄압과 억압, 폭력이 더해질수록 덕성인들은 점점 더 용감해진다, 강해진다.
: 덕성은 아직 깨어있다. 누가 덕성에서 절망을 노래할 것인가. 덕성인들이
: 깨어있는 한, 싸우는 한 덕성뿐 아니라 모든 사립학교에는 희망이 존재한다.
: 우리나라의 사립대학들이 상아파는 상점이 아닌 진정한 진리의 상아탑이
: 되기를! 나도 어서 수업받고 싶다. 승리의 그날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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