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날씨가 제법 춥고 동지섯달의 기나긴 밤을 이리뒤척 저리뒤척 거리며
밤을 지새고 있읍니다.
옛날 양반사대부의 집안의 과부가 기나긴 밤을 지는데, 잠이 오지않고 하여
'동전'을 굴려 가면서 긴긴 겨울밤을 지새다가 보니 그 동전이 다 달아져서 글자가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동지섯달의 3개월의 긴 밤은 홀애비나 ,과부나 여간 고역이 아니였나 봅니다
조선중기의 명기(名妓) 황진이 같은 이도 오죽 했으면 아래와 같은 시(詩)로써
그 삶의 애환을 달렜을까요?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春風)이불아래 서리서리 널었다가
어론님 오신날 밤이어든 구비구비 펴리라
우리 삶방의 님들이시여 날씨도 춥고 기나긴 동지섯달의 길고도 긴 밤을 이리 뒤척
저리뒤척 거리시거든 이 시 한 수를 외어 보시면서 기나긴 밤을 지새어 보시기 바람니다
혹
기나긴 겨울밤에 나도 모르게 하얀 설경 (雪景)에 하얀 눈이 펄펄 내리거든 이 시(詩)속의
" 먼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를 연상하시면서 동지섯달의 기나긴 밤을 지새기 바람니다
설 야(雪 夜 )
시/ 김광균
어느 먼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 밤 소리없이 흩날리뇨.
처마끝에 호롱불 여위여 가며
서글픈 옛 자췬양 흰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에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들에 내리면
먼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소식이기에
싸늘한 추회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저도 늦었습니다.
밤이 가장 먼저 찾아 온다는 동지..
저도 늦게 자야겠습니다.
혹이라도 여인 옷 고름 푸는 소리 들릴지..
늦게 귀가하여 몇 자 적어봅니다.
소리중에서 제일 반가운 소리는 여인의 못고름 푸는 소리
남자라면은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