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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마흔두째 산행(미시령-진부령)
산행개요
일시 : 2006년 10월 13일(금) 10:00 - 14일(토) 19:00
산행코스 : 미시령 - 상봉 - 화암재 - 신선봉 - 대간령 - 병풍바위 - 마산 - 알프스리조트 - 진부령
산행시간 : 06시간 58분 / (04:26 - 11:24)
복장 : 스포츠언더웨어, 긴팔상의, 바지, 등산화, 모자, 장갑
준비물 : 식수1.7L, 도시락1, 행동식(찹쌀떡, 쥬스0.7L, 포도 등), 32L 베낭, 스틱2, 판쵸우의
무릅보호대, 랜턴, 화장지, 휴대전화, 카메라, 여벌 옷 및 양말 등
마침내 진부령을 향하다.
시월 이십팔일에 진부령에서 향로봉까지 산행을 한차례 더 하게되어 마지막 산행은 아니지만 보통은 진부령에서 대간을 시작하거나 마치니 마지막 산행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대구를 출발한다.
2006. 10. 13. 22:56:12 - 대구를 출발하는 버스안에서
미시령으로 향하는 32인승 버스는 자리가 꽉 찼다.
이날 낮에 후배 한명을 만났는데 산행이야기를 하니 같이 가고 싶다고 했는데 자리가 없어 함께 하지 못했다.
진부령까지의 마지막 산행이라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대구를 출발하는 버스안에서 셀카로 얼굴사진을 한장찍고 잠에 빠져든다.
2006. 10. 14. 03:23:54 - 내설악 광장이란 휴게소에서 새벽참을 먹는 대원들
벌써 설악이 가까와졌다.
한참을 잤다.
세시가 넘어 내설악 광장이란 휴게소에 내렸다.
전국에서 온 관광버스들이 휴게소 주차장을 가득메우고 있다.
설악의 단풍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것이다.
새벽참으로 시래기국에 밥을 말아 먹고 잠시 쉬었다가 미시령을 향한다.
이곳에서 미시령까지는 채 한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2006. 10. 14. 04:23:26 - 미시령 휴게소에서 본 속초시 야경
미시령 - 속초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미시령휴게소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날씨가 쌀쌀하다.
빨리 산행을 시작해서 체온을 올려야겠다.
멀리 동쪽으로 속초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으로 남겼는데 실제로는 이것보다 훨씬 밝고 아름다웠다.
나의 사진기술이 아직 부족하다.
2006. 10. 14. 04:27:20 - 산행을 시작하다.
진부령을 향해 산행을 시작하다.
휴게소 뒷편 절개지를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해발 767미터의 미시령휴게소에서 이날 최고봉인 1239미터의 상봉까지 꾸준한 오르막이 계속된다.
막상 걸어보니 생각보다는 경사가 심하지 않아 상봉정상까지 한 시간정도 걸려 한 달음에 올라선다.
2006. 10. 14. 05:30:40 - 상봉 돌탑을 배경으로
어둠속에 상봉에 오르다.
상봉돌탑의 실루엣이 보인다.
돌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장찍고 곧장 길을 나선다.
길은 화암재를 향해 한참을 내려섰다가 다시 신선봉으로 올라간다.
상봉을 내려서는 첫 지점부터 로프가 걸려있다.
어두운데다가 급한 경사와 로프구간, 간간이 나오는 너덜, 긴장을 늦출수 없는 구간이다.
급경사 로프구간에는 우리대원만으로도 정체가 생긴다.
2006. 10. 14. 05:43:44 - 화암재로 내려서는 급경사 로프구간에서 대기중인 동료들
2006. 10. 14. 06:01:26 - 화암재에서 본 속초방향 / 여명이 밝아온다.
일출을 보고싶은 마음에 발길이 바쁘다.
상봉에서 삼십여분 내려서니 화암재다.
동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속초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여명이 밝아온다.
일출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지 동해바다가 붉게 물들고 있다.
마음이 조급하다.
빨리 신선봉에 올라야 동해 일출을 볼수 있을텐데....
발걸음을 빨리 해본다.
여섯시 십오분, 신선봉을 지척에둔 삼거리에 올라선다.
산행대장님과 몇분이 먼저와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으로 신선봉 정상은 십여분 걸리고 갔다가 다시와야한다. 왼쪽길이 대간길이다.
신선봉에 올라 일출을 보자하니 그냥 직진하자고 해서 일단 대간길을 조금 가다 자그마한 암봉에서 일출을 볼 요량으로 올라보니 신선봉에 가려 일출이 보이지 않는 곳이다.
나와 길벗산악회 회장님을 비롯한 몇명의 대원은 일출을 보기위해 그곳에 베낭을 벗어놓고 신선봉을 거의 뛰다시피 올랐다.
숨을 헐떡이며 신선봉에 올랐다.
다행히 일출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2006. 10. 14. 06:26:06 - 일출 1. / 신선봉에서 동해 여명을 뒤로한 나의 실루엣
2006. 10. 14. 06:27:56 - 일출 2 / 태양이 떠오르기 직전이다.
2006. 10. 14. 06:30:14 - 일출 3. / 드디어 태양이 보인다.
2006. 10. 14. 06:30:52 - 일출 4.
2006.10. 14. 06:31:12 - 일출 5.
2006. 10. 14. 06:33:02 - 일출 6 / 태양이 거의 올라왔다.
2006. 10. 14. 06:34:42 - 일출 7. / 태양이 완전히 올라왔다.
장엄한 동해의 일출을 보다.
2006년 10월 14일 06시 30분 14초
드디어 태양이 동해의 수평선에서 고개를 내민다.
조금씩 조금씩.... 마침내 수평선위로 올라왔다.
가슴벅찬 무언가가 느껴졌다.
내 생에 최고의 일출
동해일출을 보기위한 시도도 여러번 있었다.
내가 다닌 경북대학교의 구룡포 수련원에서 일출을 보기위해 술과 이야기로 밤을 꼬박 지샌적도 있었다.
그대도 제대로 된 일출은 보지 못했다.
스무번이 넘는 지리산 천왕봉 등정, 그리고 그중 반 정도는 일출을 보기위한 산행이었지만 그 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 모든것을 한꺼번에 보상이라도 하듯 백두대간 말미의 이번 산행에서 장엄한 일출을 볼수 있었다.
모든 대간 동료들이 함께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2006. 10. 14. 06:35:10 - 일출 8. / 일출을 배경으로 스스로 한장
2006. 10. 14. 06:35 - 위 사진을 찍고 있을때 나를 찍은 대간 동료의 사진
2006. 10. 14. 06:41:42 - 신선봉을 조금 지난 지점에서 찍은 서쪽(인제방향)의 전경
또 하나의 절경 - 구름에 갖힌 골짜기들
일출을 보고 대간령을 향해 내려선다.
신선봉에서 내려와 서쪽을 보니 구름에 갖힌 인제방향도 한폭의 그림이다.
봉우리들은 눈에 들어오고 낮은 곳에는 구름이 가득하다.
봉우리 위에 있는 우리가 마치 선계에 온듯 하다.
2006. 10. 14. 06:42:30 - 구름에 잠긴 인제방향을 배경으로...
2006. 10. 14. 07:33:30 - 대간령
대간령이다.
대간령은 인제군 북면과 고성군 간성읍고 토성면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높이는 641미터에 이른다.
지나온 신선봉(1204미터)과 앞으로 가야할 마산(1052미터) 사이에 있으며 새이령 이라고도 한다.
이곳에서 아침을 먹으려 했으나 산행대장이 이삼십분만 더 가면 좋은 장소가 있다고 하기에 모두 다시 길을 나선다.
2006. 10. 14 오전 8:18:48 - 백두대간의 붉은 단풍
아침을 먹다.
여덟시경, 대간령을 지나 조금 오르다 보니 마침 식사를 하기에 적당한 숲이 있다.
너른 공터가 있는 것은 아니나 낙엽이 푹신하게 깔려있고, 작은 나무가 별로 없는 적당한 활엽수림이다.
가져간 도시락을 맛있게 먹는다.
병풍바위 - 길을 잘못들기 쉬운 곳이다.
여덟시 사십분경 병풍바위에 올라선다.
올라설때는 그곳이 왜 병풍바위라 불리우는지 의야해 했지만 올라서 반대편을 보니 바위절벽이 있어 과연 병풍바위라 불릴만 하더라.
이곳은 조망대까지 올랐다가 다시 이십여미터 되돌아와서 우측의 길로 가야 대간길인데 조망대에서 내려가는 능선길로 갈수도 있어 길을 잘못들기 쉬운 곳이더라.
방금 앞서간 동료 한명이 그곳으로 길을 잘못들었기에 불러서 제대로 된 길을 같이 간다.
나중에 들으니 또 다른 한명이 그곳에서 길을 잘못들어 삼십여분이나 늦게 진부령에 도착했단다.
2006. 10. 14. 09:14:00 - 마산봉 정상에서 동료들과 함께
이날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 마산봉
병풍바위를 지나 이십여분 오르니 마산봉이다.
대부분의 대간동료들이 같이 모여 사진을 찍어 본다.
마산봉 뒤로는 백두대간 남한구간의 최북단 봉우리인 향로봉과 오르는 군사도로가 보인다.
일반인들은 진부령까지밖에 갈수 없기에 이곳이 마지막 봉우리이고 이날 산행코스가 마지막 코스이지만 우리는 미리 군부대에 신청을 해둔 관계로 이주일 후인 10월 28일에 진부령에서 향로봉까지의 산행도 가능하다.
2006.10.14. 09:15:18 - 마산봉 정상에서(뒤에는 비파-유종식님)
2006. 10. 14. 09:16:12 - 마산봉 정상부 바위와 멀리 향로봉과 그곳으로 가는 길
2006. 10. 14. 10:14:36 - 알프스 리조트에 다다르기 지전 억세가 우거진 대간길에서
이른 시간 하산이 시작된다.
아홉시 반도 되지 않아 하산이다.
마산봉에서 알프스 리조트 콘도까지 급하게 떨어지다가 나머지 구간은 한시간이 조금 넘게 뒷동산을 거닐듯 가볍게 걸으면 된다.
흥겨운 마음으로 쉬엄 쉬엄 내려선다.
2006. 10. 14. 10:14:50 - 억세가 많고 알프스 리조트가 바라보인는 대간길에서
뒷동산을 거닐듯 진부령을 향해
알프스 리조트에 닿기 직전 대간길에는 억새가 지천이다.
바람에 자기들끼리 스치며 내는 사각거리는 소리와 사람키만한 높이의 억새 사이를 걷는 맛도 일풍이다.
조금더 가니 알프스 리조트에 들어선다.
넓다란 콘도 뒷마당을 지나 이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서다 다시 오른쪽 시멘트 포장길로 들어선다.
주변이 온통 비닐하우스 천지다.
많은 비닐하우스에서 피망이 재배되고 있단다.
북쪽이라 난방비도 많이 들고 눈피해도 있을것 같아 약간은 걱정스러운게 사실이다.
비닐하우스와 군부대를 지나 몇굽이 돌아가니 진부령이 가까워 지는지 차 소리가 들린다.
2006. 10. 14. 11:25:22 - 진부령의 곰 / 꼭 우루사 광고에 나오는 곰 같다.
드디어 진부령이다.
앝으막한 산길로 이어지다 도로가 나오길래 진부령인줄 알았더니 작은 한굽이를 더 내려가야 한다.
도로를 가로질러 숲을 조금 지나니 진부령이다.
말로만 듣던 진부령 곰의 뒷모습과 도로건너 진부령 표지석이 보인다.
백두대간 종주를 축하한다며 이한성 대장이 장미꽃을 한송이 건네준다.
순간 지난 일년반의 백두대간 산행이 파노라마처럼 머리속에서 지나가며 콧날이 시큰해진다.
2006. 10. 14. 11:26:34 - 진부령 곰과 함께 기념촬영
2006. 10. 14. 11:27:44 - 백두대간 표지석을 뒤로하고 기념 촬영
2006. 10. 14. 11:32:20 - 진부령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2006. 10. 14. 11:35 - 백두대간 종주 대원 전체 기념촬영
2006. 10. 14. 11:27:36 - 길벗 회원 기념촬영
2006. 10. 14. 11:45:36 - 백두대간 종주 기념촬영
일반적인 대간산행이 끝났다.
혼자서 또는 여럿이서 그리고 모두 함께 기념촬영을 한참동안 했다.
일반적인 백두대간의 종주는 이날 모두 끝났기에 종주감사 산신제도 지낸다.
산신님께 세번 절하고 안전하게 백두대간을 마칠수 있도록 해주신것에 대해 감사를 드렸다.
산행대장과 마구금 회장님이 준비한 술과 안주로 모두가 둘러앉아 하산주를 즐겼다.
나도 종주기념으로 술을 한병 가져갔었는데 김병찬 회장님을 비롯한 길벗회원님들과 이한성대장, 마루금 회장님등께 한잔씩 드렸다.
나의 아내와 대간을 함께한 모든님들께 감사드린다.
나의 대간 종주는 나의 의지도 있었지만 산도 모르고 체력도 안되는 나를 이끌어준 KJ산악회의 권대장님, 길벗산악회의 모든 선배님들, 그리고 마루금의 이한성대장과 많은 동료들이 이끌어준 결과였다.
모든 님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격주마다 주말이면 같이 지내지 않고 산으로 떠나는 나를 배려해준 아내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첫댓글 우~와! 저두 짬짬이 하구 있는데 대간종주를 축하.. 축하합니다~~~
완전 완존 축하드립니다..저두 작년6월에 설악산서 시작했는데..공식적으론 3구간남았지만 언제 끝날지...
멋집니다,,, ^^; 그리고, 웃는 인상참;좋습니다..
멋져요 님의 미소가 더 멋있어요
토마토님 완주 축화 드려요 뱃살도 많이 빠져 보여요
모든분들께 감사합니다. 백두대간을 하며 우리산하에 대한 사랑이 좀더 커진것 같아 좋았습니다. 계속 낙동정맥을 할예정인데 간간히 소식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