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빌딩에 대해 오해하고 계시는 분들을 참 많이 보게 됩니다. 물론 이 운동을 잘 모르시는 분들일 겁니다. 그러다 보니 눈에 보이는 자기 느낌을 사실인 양 말하게 되는 거죠.
보디빌딩을 하면 몸이 둔해진다고 하는 것도 그중 하납니다. 하긴 근육이 우람한 보디빌더들을 보면 둔할 것 같기는 하죠. 하지만 과연 이들이 겉보기만큼 둔할까요?
구구한 설명에 앞서 불세출의 무술 스타 이소룡(브루스 리)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이소룡 하면 일평생 무술 수련에 열심이었던 배우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는 무술 못지않게 보디빌딩에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보디빌딩이 몸을 둔하게 만든다고 한다면 격렬한 몸놀림을 필요로 하는 무술인 이소룡이 보디빌딩을 했을 리가 없을 것입니다.
이소룡만이 아닙니다. 장 클로드 반담도 발레와 함께 보디빌딩을 전문적으로 했던 사람입니다. 미스터 벨기에까지 했으니까요. 하지만 영화에서 그의 몸놀림을 보면 아주 부드럽습니다. 또 요즘 한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종격투기 같은 종목들도 마찬가집니다. 이들을 보면 한결같이 꽉 짜인 몸을 하고 있죠. 물론 이종격투기가 '보는 즐거움'을 중요시할 수밖에 없는, 이벤트적인 요소가 강한 종목이라는 점도 있긴 하겠지만요.
하지만 유연성이 큰 역할을 하는 운동들, 예를 들면 수영 같은 종목에서도 웨이트 트레이닝은 필수입니다. 체조선수들은 또 어떻습니까? 완전 조각 같은 몸을 하고 있잖습니까? 그러면서도 어깨나 이두, 삼두 같은 부위는 보디빌더를 연상케 하죠. 육상의 단거리 선수들도 마찬가지고요. 뭐, 복잡하게 생각하실 거 없습니다. 근육의 파워, 즉 근력과 근지구력이 좋아지는데 민첩성이 안 좋아질 수 없는 것입니다.
다만 민첩성도 중시한다면 일반적인 보디빌더들이 하는 것과 운동방식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어야 합니다. 이소룡 예를 또 들겠습니다. 이소룡은 벌크(몸의 크기)를 중시하는 서양식 보디빌딩에는 평소 회의적이었다고 합니다. 또 자신이 유연성, 민첩성, 파워, 스피드를 가장 잘 유지할 수 있는 체중이 61kg(키는 171cm)이라고 생각해 한평생 그 체중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보디빌더들이 하는 벌크업(근육 크기 늘이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려면 자신이 들고자 하는 중량, 즉 바벨이나 덤벨 등의 중량을 낮추고 대신 반복 횟수를 늘려야 합니다. 뭐, 웨이트 트레이닝 교과서에 보면 다 나오는 얘깁니다. 중량을 늘리고 반복 횟수를 늘리면 최대 근력을 키우는데 유리하고 그 반대로 하면 근지구력에 유리하다는 것 말입니다. 그리고 이 중간 어디쯤인가가 근육의 벌크를 키우는데 최적이고요.
참고로 이소룡이 가장 집중적으로 단련한 부위는 등이었다고 하네요.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흔히 광배근(또는 활배근)이라고 부르는 곳이죠. 그가 팔을 위로 올리면서 등에 힘을 주면 마치 날개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이는 찍고 내리치고 밀고 당기는 등의 각종 무술 동작에 있어 파워의 원천이 광배근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오우 제대로된 기자...
스포츠 찌라시에도 이런 기사가 실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