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두 주일간을 아내와 지독한 감기 끝에 부비동염까지 겹쳐 고생하며 지냈습니다.
어제 처남 명의의 봉화 텃밭 임대차 위탁경영 계약을 마무리했습니다.
귀농한 퇴임교장과 첫 계약한 게 벌써 5년이 지난 것이지요.
그 분 내외와 같이 복어해물찜으로 점심을 먹고 병원 볼일까지 잘 마쳤습니다. ^^*
아픈 중에도 이런 저런 약속을 지키며 지냈고, 연말까지 여러 약속이 잡혔다고 하자
그 분이 저를 보고 갑부중의 갑부라고 말씀하시네요.
친구가 많아서 갑부이고, 자주 모임에 나갈 만큼 돈이 많아서 갑부라고…….
쩝…….
친구가 많은 것은 맞지만, 돈이 많아서 모임에 자주 나가는 것은 아닌데…….^*^
'갑부'는 甲富입니다. [갑뿌]로 읽습니다.
'장안의 갑부가 돈 한 푼을 아까워하다니, 그가 이 바닥에서 갑부다.'처럼 씁니다.
그런데요. '갑'이 '첫째'라는 뜻이므로
'갑부'는 '첫째가는 부자 단 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따라서 이를 '갑부중의 한 사람'이나, '열손가락 안에 드는 갑부'라고 쓰면 잘못입니다.
요즘 텔레비전에서는 아예 대놓고 '서민갑뿌'라고 프로그램 제목까지 붙였더라구요.
저는 그저 다달이 연금을 받아 아내와 둘로 나누고 가족 행사나 챙겨주는 정도입니다.
늘 은행 빚에 쪼들리지 않아 다행으로 여기며 적은 용돈에 안쓰면 저축한다 싶은데
그래도 마음만은 늘 갑부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