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과 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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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갈수록 옛것들이 새록새록 기억난다. 그래서 말끝마다“라떼는 말야~!”라는 단어 아닌 수식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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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을 손에 안 잡아 본 지가 한 갑자 즉 60년이 훨씬 넘는 것 같다. 초등 졸업 후 중학교에 입학하자 요즘은 아예 볼 수도 없는 잉크(INK)와 펜(PEN)으로 모든 필기를 했고, 조금 여유 있는 아이들은 만년필(fountain pen)이라며 교복의 왼쪽 상단 호주머니에 꼽고 다니거나 교복의 안쪽 호주머니에 꼽고 다니며 부(?)를 과시했고, 그것도 모자라 저희들끼리 몽블랑이니 파카니 하며 자랑을 하며 기를 죽이든 시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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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연필 이바구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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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연필 하면 동아 연필, 문화 연필 두 회사의 제품이 주를 이루었고 다른 회사는 기억이 안 난다. 그렇게 6년간 연필을 잡고 공부하다가, 중학교를 가며 위에 얘기한 펜으로 필기를 하는 가운데 그해에‘모나미 볼펜’이라는 게 출시되며 필기구의 혁신을 이루며 너도나도(초등은 사용 못 하게 했을 것이다)볼펜으로 갈아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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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혁신을 이룬 필기도구가 시간이 갈수록 자꾸 개선 발전되는 가운데, 얼마지 않아 샤프(sharp)펜슬이 출시 되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가늘고 뾰족한 글자 그대로 날카롭고 예리한 모습과 활용도에 반해 이전의 만년필 대용으로 다시 갈아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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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몽블랑이나 파카 같지 않게 부를 상징하거나 과시하지 않고 서민적이라 누구나 하나씩 쉽게 가질 수 있어 크게 유행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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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이런 필기도구까지 거창하게‘과학’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샤프를 제치고 다시 발전한 모델이‘스마트 펜’이라는 출시 되었다. 물론 이 펜은 일반적인 필기도구와는 달리 컴퓨터용이라 온전한 필기도구라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어디든 끄적이고 하는 과정은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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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도구 얘기 그중 연필 얘기를 하려고 했던 게 어쭙잖게 잘 알지도 못하는 필기도구의 전반 역사를 씨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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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제의 ‘한동훈과 연필’을 비교 분석해 보려고 장황한 썰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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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이라는 인물을 처음 봤을 때, 나만 그렇게 봤나? 검사로 재직할 당시 정치적으로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도 꿋꿋한 그 모습이 내 개인적으로 정말 보기 좋았다. 그 모습에서 나는 여태 얘기해 온 필기도구를 연상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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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단어는 생각 안 나고 샤프(sharp)와 스마트(smart)하다는 생각뿐이었다. 이 정도면 그 어떤 다른 수식이 필요할까. 한 인간의 모습이 선명하고 뚜렷하며 날카롭고, 그 반면 말쑥하고 깔끔하고 맵시까지 있어 보이며 더하여 청산유수(靑山流水)의 언변에, 도도히 흐르다 다시 현하(懸河) 같은 웅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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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한마디로‘뿅’갔던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나는 5년 후를 미리 생각했다. 그래~! 다음 후계자는‘한동훈’이다. 그래서 sns에 “차한대만사세(차기 한동훈 대통령 만들기 사람들의 세상)”짧지 않은 구호의 계정까지 만들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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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담화에 친윤 “진솔하게 다 얘기” vs 친한 “진정성 없어”
https://biz.chosun.com/policy/politics/2024/11/07/7E5OO32KVVGDHA3UHKCZOQDO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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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가며 어떤 난국에 부닥쳤을 때 완벽하게 100% 해결책은 없다. 미진하지만 그 반만이라도 해결이 됐으면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그 나머지는 내부(자신)에서 해결책을 찾아 채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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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욕은 자신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오죽하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하던가? 때로는 넘침이 모자람만 못한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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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지는 것은 단단한 물건(재료)만 아니다. 연필심은 조금만 강하게 눌러써도 부러진다. 부러지는 연필심을 대신한 게 잉크로 쓰던 펜과 만년필이고 볼펜이고 샤프고 스마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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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smart)라는 단어가 참 재미있다. 말쑥하고 깔끔하고 맵시까지 있다가 겹치는 복수(複數) 즉 스마트(smarts)가 되면“속상해 하다(속이 쓰리다)”아는 뜻으로 변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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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한동훈이나 지지하는 사람들이나 속 쓰리고 속 상해 할 필요가 있을까? 이재명의 선고 일인 15일 이후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독대를 요청해 봄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