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닉네임 그대로 " 마음에 여유가 넘치는 " 사람입니다 ㅎㅎㅎ
정회원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제 글에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이거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ㅎ
드디어 결전의 날이 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한민국 대 그리스.
두 팀다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기도 하지요.
두팀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
둘째. - 설령 승리가 어렵다면 최소한 " 무승부 " 라도 거둬야 한다는 점.
세번째. - 공격력이 그렇게 강하지 않은, 수비에 다소 무게중심을 둔 팀이라는 점.
제가 볼 때 이 경기는
" 어느팀의 인내심이 좀 더 강한가 " 에 달려있다고 보여집니다.
최근에 그리스 전력 관련해서 여러 글을 올렸습니다만
그래도 그리스는 그리스입니다.
무슨 뜻이냐?
썩어도 준치라고, 그래도 그리스는 " 수비에서 강점을 보이는 팀 " 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한국도 이에 질세라
최근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조직적이고 유기적인 강한 수비력을 보여줬습니다.
(오늘 새벽 폴란드가 스페인에게 6:0으로 진 경기를 보신 분들께서는 잘 아실 겁니다.)
3년전 런던에서 평가전을 가졌던 것처럼
서로 치고받는 경기의 양상이 될 가능성은 상당히 적을 것이라는 것이 저의 예상입니다.
" 본선 첫경기 " 라는 점과
" 두팀다 절대로 질 수 없는 경기 " 라는 두가지 결정적인 사유가 걸려있는 경기이기 때문에
그 어느때보다도 양팀다 굉장히 조심스럽게 경기를 할 것입니다.
애써 무리해서 공격가담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죠.
오늘자 새로운 기사를 보니
그리스가 다시 본래의 시스템인 " 스리백 " 을 기반으로 한 극단적인 수비전술로서 한국전에 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군요.
무슨 뜻이냐?
소위 박지성 - 이청용이라는 세계 중상위급 윙공격을 가진 한국팀의 측면공격을
철저하게 봉쇄를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4백으로 전환을 해서 맞불작전을 하기에는
최근의 평가전에서 보였듯이 수비는 물론이고 전체적인 조직력 라인 전체가 굉장히 심하게 무너지는 경향을 보인 것이
결정적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전 평가전때 그리스가 차라리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말이 스리백이지
양쪽 윙까지 철저히 " 선수비 임무 " 에 가담을 하는
사실상 5백 형태의 수비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바로 그리스 대표팀의 실질적인 전략입니다.
만약, 그리스가 이렇게 나온다면
우리대표팀 특유의 측면공격은 상당히 무뎌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죠.
그리스가 이러한 전략으로 맞선다면
설령 우리가 측면에서 공격에 성공해서 어렵사리 크로스로 연결을 시킨다 하더라도
190이 넘는 장신들이 즐비한 그리스 센터 라인에 의해서 커트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레하겔 감독이라면 한국팀에 대한 분석을 아마도 여기까지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경기중에 찾아오는 세트피스에서 기회를 살린 후에
그 뒤로는 잠구는 방식으로 경기를 하겠다는 식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한국이 그리스에 패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승산이 없느냐?
또 그렇지는 않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어제까지 훈련을 하면서 몇가지 눈에 띌만한 발언을 했었는데요.
" 경험상, 상대가 느리다고 해서 스피드 위주의 공격이 다 먹히지는 않았다.
그 상황 상황에 따른 빠른 임기응변식 대처능력을 길러야 한다.
해서 그 부분을 중점에 두고 훈련을 하였다. "
허정무 감독도 이 점을 충분히 염두를 해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리스가 한창 평가전을 가졌을 때도 허정무 감독은
" 지금의 그리스는 우리가 봐온 그리스 모습이 아니다. " 라고 했었죠.
허정무 감독이하 코칭스태프의 판단은
유로 2004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적어도 우크라이나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나타난 그리스가 진짜 그리스의 모습이라고 판단을 하고
그에 맞게 전략으로 짠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이청용은
전형적인 윙어 미들 자리에 자신의 능력이 된 선수입니다만
(한국팀이 현재 4 - 4 - 2 포메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이청용의 존재이기도 합니다.)
박지성같은 경우는 좀 다르죠.
현재 대표팀 포지션상 왼쪽 윙에 배치되어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중앙과 우측 측면
또는 공격수 라인까지 2선침투를 할 수 있는
그야말로 모든 공격라인 부분에 있어서 그 능력이 특화된 선수입니다.
(맨유에서 오른쪽 측면, 또는 중앙에도 간간히 배치가 되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죠.)
일명 " 박지성 시프트 "
그리고 염기훈(또는 이동국), 박주영과의 수시로 자리바꿈을 통한 연계플레이.
측면공격이 우리의 최고 장기이긴 합니다만
이렇게 서로간의 포지션 파괴를 통한 연계 플레이를 통해서
중앙도 흔들 수 있는 장점이 우리에겐 있습니다.
그리스 수비진의 발이 느리다고 해서
측면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측면보다는 이런 연계플레이를 통한 득점이 나올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제 예상입니다.
물론
레하겔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단순히 측면공격만 강하다면 스리백을 통해서도 차단이 가능합니다만
한국팀의 퀄러티가 그것만 강점을 보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기에 지금 3백과 4백을 두고 이렇게 극심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그리스는, 제 예상입니다만
3백을 하되 대폭 라인을 내려서 지극히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경기운영을 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일단, 한국을 상대로 먼저 실점을 하게 되면
전술적으로 제 2, 3 옵션이 없는 그리스로는 그야말로 최악의 치명타를 입게 되니깐요.
(전에 쓴 글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그리스 월드컵 예비엔트리 발표시에 수비수만 무려 13명이 뽑혀서 그리스 기자들이 월드컵 가서 수비만 할꺼냐고
거세게 항의를 했더니
레하겔 감독이 그럼 이 선수들 가지고 뭘 더이상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강하게 반문했었죠.)
우리가 전반전에 또는 후반초반에 먼저 선취득점을 하게되면
최대 2골까지 뽑아내면서 2:0으로 이외의 낙승을 거둘 가능성도 높습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후반 중반을 넘어서까지 0:0 상황이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바로 위에 언급드린 " 인내심 " 이 승패의 관건을 크게 좌우하게 될겁니다.
그리스는
고지대 훈련도 따로하지 않고 그야말로 한국전에만 사활을 걸었습니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의 남은 2경기가 모두다 고지대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리고 그날 경기가 열리는 때는 현지시각으로 오후 1시 30분입니다.
현재 남아공 기후는 겨울입니다만 낮에는 한국의 여름 못지않게 극심한 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일치감치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부터 20일 넘게 고지대 위주로 체력훈련을 한 한국과
고지대 훈련은 아예 하지도 않은...그리고 주축선수들의 고령화가 높은 그리스.
이 점을 그리스 기자들은 가장 우려하고 있더군요.
그렇다면
0:0 상황이 후반중반까지 지속이 된다면 유리한건 오히려 한국입니다.
우리는
아르헨티나전도 대비를 해서 고지대 훈련을 계속 해왔고
조직적으로 충분히 맞서볼만한 나이지리아전도 있기 때문에
결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그러면
그리스가 다급한 나머지 분명히 공격적으로 나오게 될 것입니다.
당연히 자연스럽게 그리스의 뒷 공간이 열리게 될 것이고
박지성, 이청용, 박주영을 중심으로 한 주력좋은 선수들의 역습에 의해
득점찬스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됩니다.
(허정무 감독의 최근 인터뷰를 보자면 이런 부분까지 충분히 염두를 해둔 것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생각외로, 여러 옵션과 상황을 고려를 해서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우리 선수들이
" 무승부 " 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신중하게 경기를 한다면
분명 찬스는 우리쪽에 더 많이 오게 될겁니다.
그리고 위험지역에서의 파울은 되도록이면 자제를 하도록 하고
코너킥도 되도록이면 허용을 하지 않는 선에서 하는 것이 좋겠죠.
차라리 그냥 걷어냄으로서 드로링을 허용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인 방어전략이 될 것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철저하게 신중히 경기를 운영한다면
분명히 우리에게 더 승산이 높은 경기가 바로 그리스전입니다.
지켜보는 우리도 신중하게 끝까지 경기를 지켜보도록 합시다. ^^
P.S
위에 한가지를 빼먹었는데
경기시작후 초반 20분까지는
오히려 그리스가 주기적인 롱볼을 통한 극단적인 공격전술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체력적인 준비
고지대 준비
선수구성에 드러나는 다양한 옵션카드 절대 부족
위 3부분에서 한국에 절대적으로 열세적 상황인 그리스이기에
초반에 득점에 성공을 하지 못한다면
종반으로 갈수록 그리스의 승산은 점점 더 그 가능성이 낮아지게 됩니다.
경기시작후 5분.
그리고 전반전 20분.
우리 대표팀이 가장 조심해야할 시간때라고 생각이 됩니다.
첫댓글 역시 그리스전의 키워드는 '인내심+선취골'이겠군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그리스는 한국을 상대로 극단적인 뻥축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겠군요.
최근의 평가전과 우크라이나와의 경기를 통해서 살펴본 바로는 아무래도 그런 식의 플레이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중간에 간혹 주고받는 연계플레이를 하려는 모습이 보이기는 했습니다만 많이 엉성하더군요.
도중에 패스가 끊기거나 미스가 나서 되려 역공을 허용하는 모습이 더 많았구요..
분명 롱볼을 주 공격루트로 삼아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정말 좋은글이군요...ㅋ 진짜.. 다른것보다.. 이글만 읽어도 한국 대 그리스의 관전포인트는 다 읽은 셈인듯 합니다^^
정말... 어느 팀이든 선취골을 먹는 팀이 경기를 끌려갈 수 밖에 없는 경기일듯 합니다. 그리고 선취골은 한국보다 그리스에게 더 치명적이겠죠...ㅎ
수비 주전한명도 부상으로 빠지고 수비수들의 발이 느린 현 시점에서 말이죠... 잘읽었습니다.
아 한가지 더 달면... 0 : 0 이 70분까지 지속된다면... 그때부터 유리한건 한국일듯합니다...
왜냐면... 님 말대로 그때부터 조급한건 그리스니까요.ㅎ
어휴 ~ 간만에 좋은글 잘 봤습니다 ㅋ
제발 우리나라가 전반에 선제골 넣었으면 좋겠습니다. 후에 선수비 후역습으로 다득점해서 아르헨티나전을 실점의 부담없이 임할수 있게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것 같네요.
어쩌면 초반에 우리나라가 선취골을 빨리 넣는다면 다득점으로 이길수있음,,,근데 만약에 선취골을 먹히면 1:0으로 질거같음,,,
전체적으로 공감이가네요. 근데 제가알기로 그리스는 꼭 이겨야할 경기에 4-4-2를 쓴다고 알고있어요..어떤 전술로 나올지 정말 궁금합니다
정말 좋은글 잘봤습니다. 님 아이디 기억하고 있다가 간간히 들어와서 꼭 읽고 가겠습니다. 저도 님과 생각이 같습니다. 초반에 기선제압을 하기 위해서 왠지 롱볼에 의한 거의 몸빵 축구로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아마 기선제압을 생각해서라도 그렇게 할것 같습니다. 초반 위기를 잘 넘기면, 우리가 의외로 쉽게 경기운영을 가져갈수도 있다고 봅니다.
조목조목 잘 짚어주셨네요. 잘읽었습니다 ^^
어차피 울나라가 이김.....한국 화이팅.........
이분 글 참 좋네요. ㅎㅎ 저번에도 그랬는데. 좋은글 감사합니다.
별로 공감은 안되네요.. 그리스의 단순한 전술이 막기 쉬울까요? 그래서 유로2004 우승했을까요? 물론 그때랑 선수가 조금 변화가 있겠지만. 한국이 만만히 볼수없는 상대입니다. 글을 너무 한국에게 희망적으로 쓰셨네요
어딜봐서 제가 너무 한국에게만 희망적으로 글을 썼는지요??? 글에 어느 부분에 그렇게 되어있습니까??
그리스의 장점, 단점. 한국팀의 장, 단점 4가지 다 고려했고 그를 바탕으로 한국팀에 승산이 있는 쪽으로 나름 분석을 해서 썼는데
도대체 글 어디에서 한국에 너무 희망적으로 썼다고 되어있는지요?
한국사람이, 한국대표팀에 승산이 있는 쪽으로 글 쓰는게 이상한가요???
매사가 부정적이네.........
유로2004 우승할 때의 그리스가 아닙니다..... 이길 수 있는 팀이죠. 긍정적인 마인드가 좋은 겁니다. ^ ^
그리스정도면 울나라가 충분히 잡을수 잇지......
와우!! 대단하네요~~~마치 그리스전을 지금 보고있는 착각입니다. 좋은글입니다~ 계속해서 부탁드려요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정말 안목이 대단하시네요~ 알싸가 좋은게 이런분들이 많은거죠~
thumbs up
얄팍한 지식으로 그저 축구를 좋아하는지라 이런 글 흥미롭고 잼있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정말좋은ㅇ글이네요!! 잘봣어요~~
감사합니다 잘보았습니다. 결국 누가 뚫느냐 네요^^ 그리스는 수비에 기둥을 박고 우린 올라운드로 전체가 수비하고 그리스기둥을 띁어내야지요 아자아자 파이팅
.실제로 예상이 되는 플레이에 대한 좋은 글입니다.경기보면서도 참고가 되겠네여^
정말 좋은 분석글입니다. 질 수도 있고, 이길수도 있고 무승부할 수도 있는데 그런 요소들을 너무 일목요연하게 잘 짚어주셨네요. 정말 추천하고 싶은 글입니다.
와우
글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기자하셔도 되겠어요!! 다음엔 나이지리아 써주시는건가요?! ^^ 크크
이글을 읽고나니 두근거리네요 ㅋㅋ 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스 최대의 단점은 단조로운 공격패턴이죠 ㅋㅋ 우리나라가 충분히 갈고 닦고 나온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입니다^^ 또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