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d - Earl Grant
압록강과 아쉬운 이별을 하고
고구려 첫번째 도읍이 있었던 졸본성으로 향했다.
환인시내를 가로지르는 혼강너머 천연요새 졸본성이 보였다.
혼강은 주몽의 아버지 해모수가 최후를 마친 곳이라 한다.
중국에서는 오녀산성이라고 이름을 바꾸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려 한다고 한다.
해발 800m에 달하는 졸본성에 오르고 보니 멀리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심양은 끝없이 넓은 들이 펼쳐지지만
북한과 국경을 가까이 하고 있는 남만주일대는 붉은 집만 제외하면
우리나라 충청도나 강원도를 달리는 듯하다.
환인에서 마지막 밤을 맞이했건만 모두들 피곤해서인지
그냥자려 한다.
나는 예쁜이 가이드 용매와 함께 인근 가게에서
맥주 5병을 사서 숙소로 왔다.
그리고 그동안 혼자 온 나에게 정말 따뜻하게 대해 주셨던
안성의 낙농인 부부들과 함께 중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사무실에서만 근무하는 나와 달리 그분들은 정말 몸과 마음이
건강하신 분들이며 무엇보다도 남을 배려할 줄 알고
부부애가 깊은 분들이다.
왜 혼자 왔냐고 묻기에 아내는 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였더니
그럴수록 자꾸 같이 다녀야 된다 하시고
나이들수록 부부밖에 없다고 하셨다.
마지막 날은 심양에 가서 평양관에서 점심을 먹고
청태종의 묘를 구경하고 귀국하는 코스이다.
심양은 요령성 수도이며 인구 700만이며 나날이 발전하는 도시이고
누르하치의 아들 청태종이 최초로 도읍지로 잡은 곳이기도 하다.
심양 중심가에 자리잡은 북한식당 평양관에 들어서니
압록강가 묘향산 식당과 분위기가 다르다.
복무원들이 더 많으며 용모도 뛰어난 듯 하다.
그중 우리 테이블을 맡은 김양은 정말 예쁘다.
북한의 미녀들은 남한과 달리 얼굴이 동그랗고 복스럽고
애교가 많고 목소리는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간다는 표현이 딱 맞다.
우리는 북녀들의 도움을 받으며 오랜만에 포식을 하였고
북한 특산 물개주도 여러병을 비워 취기가 올랐다.
공연이 끝나자 대장님이 다시만납시다를 앵콜하여 들었는데
정말 가슴이 뭉클하여 큰소리로 따라 부르다가
눈물이 나오려해 중단했다.
공연이 끝나고 여성 복무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그중에서도 딱 눈에 뛰는 아가씨(북한에선 아가씨라 부르면 실례라 함)
가 있었다. 등반대장님이 수양딸로 삼았다는데
다른 아가씨와 달리 희고 갸름한 얼굴에 상까풀 없는 눈을 하였다.
전형적인 북방형 미인의 얼굴을 한 은심이와 기념촬영을 하고
평양관을 나와 청태종묘가 있는 북릉으로 갔지만
청태종 홍타이가 병자호란을 일으켜 우리 민족에게 씻을수 없는
상처를 주었기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리고 심양공항에서 40분 연착을 한 남방항공을 타고
인천에 도착하니 왜 이리 더울까.
집에 돌아오니 밤 11시 다시 매일매일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일상속으로 돌아왔다.
마치 어렸을때 여행후유증을 알았듯이 나이 50이 되어서도 현실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듯 하다.
하지만 백두산에서의 일출과 종주경험은 내인생에 깊은
감동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추신> 5편에 달하는 백두산 여행기를 마치고 애독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함께 여행 한듯 합니다
생생한 기행문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98년도 일이 끊겨서
심양 쏘가툰구 에서2년여 생활했네요.
그때가 생각납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여행하면서 잠시 스쳤는데 심양에서 2년이나 계셨군요
조회해보니 소가툰에 일제때 우리민족이 집단이주했다고 나옵니다
혜성과 같이 나다나셔서 재밌는 글 사진 음악 올려주시는 그산님께 감사드립니다
모습도 멋집니다 가까이 계시면 제가 좋아하는 돈까스+스벅 아이스아메 사드리고 싶습니다
또 다음 글 기다립니다
늘 건강하시길요^^
몸부림님 정말 감사합니다
산행기말고는 글쓰는 재주가 없는 저를 이렇게 칭찬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돈까스와 아이스아메리카노 모두 좋아하며
앞으로 아이스아메리카노 먹을때마다 몸님이 생각날것 같습니다 !
신라가 아닌 고구려가 삼국통일을 했더라면,
드넓은 만주 벌판이 우리 땅이 되었을 테고
그 뒤의 역사도 지금과는 사뭇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과거에 대한 가정은 아무 의미 없지만요.
성형미인이 아닌 북녀들의 깨끗한 아름다움은 참 보기가 좋아요.
긴 호흡으로 쓰신 글 읽으며 공감하면서 내가 한국인임을 새삼 실감한 며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반갑습니다. 고구려가 삼국통일을 했더라면 말씀대로 만주와 한반도를 아우르는 넓은 국토를
가졌을테고 남북분단도 없었을테고 아무튼 아쉬운 일입니다. 우리민족이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민족이
만주족이고 다음이 일본이랍니다. 2006년도 갔었는데 그때는 정말 무공해 미인들이었고 지금은 북한도 성형을
많이한다 합니다. 재미없는 글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멋진 여행을 하셨군요.
아마도 북한 미인들의
모습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으시겠어요.
그래서 꽃보다 사람이라잖아요.
저도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반갑습니다 옛날부터 남남북녀라하여 북한에 미녀가 많다고 했지요
중국과 네팔갔을때 호기심으로 북한식당을 몇군데 가봤는데
음식은 우리기준 심심하였고 모두 북한여성들 보러온사람들이었지요
순진한 한국총각들이 홀딱 반해서 북한여성들을 탈출시켜 결혼한 예도 있습니다
지금 중국 일부 북한식당은 한국사람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백두산 여행을 여러번 계획했으나
불발로 아쉬움 있는 한 사람입니다.
때문에
그동안 백두산 등정 관련
많은 이야기 들려주신 그산님..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많이 아쉽겠네요
아직 늦지 않으셨으니 제 여행기를 참조삼아 재도전하시기 바랍니다
필력이 좋으신 가을이오면님이 기행문을 쓰시면 훨씬 더멋있을거 같습니다
날이 많이 추워졌으니 건강유의 하시기 바랍니다 !
기리기리 남을 여행이셨네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이북 입니다
그산님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셔서
힘이들고 적응이 안되실때에는 북한의 미녀들을 떠올리시면
힘이 나실 것 같아요 ㅎ
아름다운 노래와 여행기
잘 감상 했습니다
가리나무님 반갑습니다
백두산을 시작으로 많은 곳을 여행할수 있었습니다
가리나무님도 저처럼 압록강가에 서서 아버님을 기리는 날이 오기 바랍니다
지금 한국은 많이 춥습니다. 가리나무님이 계신 곳은 여기보다 덜추운 곳이라 예상됩니다
백두산여행기 모두 감상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따스한 겨울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
잘 읽었습니다.
북한식당에 갔을때 "민족끼리 하나 사주세요~"
강매하던 어여뻤던 북한 아가씨가 생각나네요.
탈출시켜 결혼까지가 위험은 아니었을까요?
낯선 이야기가 신기합니다.
슬프기도 하구요~
몽연님 반갑습니다. 북한식당에서 그런일을 겪으셨군요
아마 할당이 있어서 그렇게 권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애처롭습니다
몇년전 유경식당 집단탈출한 사례도 있구 개별적으로 북한아가씨를 좋아해서
탈출시켜 결혼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하루빨리 북녁동포가 자유롭게 사는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생생한 여행기 잘 읽고
다녀온 산행이지만 그산님의
여행을 같이 다녀온 기분 입니다
감사했습니다
빛나라여사님 반갑습니다. 서파에서 올라가 종주하셨다는
댓글을 본기억이 납니다. 17년전에 다녀온곳이지만 5편의 글을
올리는동안 그때의 감동이 되살아나 행복하게 보낼수 있었습니다
댓글 감사드리며 행복한 날들 계속되시기 바랍니다 !
아깝네요 벌써 끝나다니 아주 감명깊고 재미있게 봤는데 웬만한 여행작가 저리가라 할 실력입니다 연재로 쓰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래전에 다녀온 여행이었지만 당시 기록을 남겨놨기에
올릴수 있었습니다. 사실 5편이나 되기에 회원님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도 했는데 한편도 빠짐없이 큰힘을 주셔서 끝까지
쓸수 있었습니다. 늘 감사드리며 다른 글로 또 찾아 뵙겠습니다
@그산 오! 다른 글로 또, 감사합니다
기다리겠습니다~~^^
@운선 넵 편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