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주말에 장인산소를 한번 둘러본다면서 막내 처제가 잠시 다녀간대서 기다렸지요.
한가위 지나고 처갓집 식구들이 한차례 다녀갈 때 도지쌀을 받아 둔 게 있어서 한 포대씩 나눠주었을 때
막내 처제만 없어서 전하지 못한 찜찜함도 풀겸 해서 기다린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다른 일이 생겼다고 다음에 간다고 하네요.
서울 사는 둘째가 쌀이 떨어져 간다길래 택배로 보내는 김에 처제 것을 같이 부치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고향 가까이에 살더라도 왕래가 뜸해지면 마음도 소원해집니다.
저 또한 추운 겨울이라 원행을 삼가고 있는데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일 때문에 뒤숭숭합니다...^*^
오래전부터 텃밭 농사를 지어 온 친구들은 잘 견뎌가는데 말입니다.
'가리사니'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사물을 판단할 만한 지각"이라는 뜻과
"사물을 분간하여 판단할 수 있는 실마리"라는 뜻입니다.
제게 그런 깜냥이 있기를 빕니다.
'가말다'는 움직씨(동사)가 있습니다.
"일을 헤아려 처리하다"는 뜻입니다.
일을 보면 가리사니를 잡고 가말 수 있는 깜냥이 있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갈무리'는 잘 아실 겁니다.
"물건 따위를 잘 정리하거나 보관함."이라는 뜻과 "일을 처리하여 마무리함."
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건 잘 가말아 갈무리가 깔끔하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능'이라는 이름씨(명사)가 있습니다.
"빠듯하지 아니하게 넉넉히 잡은 여유"라는 뜻입니다.
맡은 일의 가리사니를 잡고 잘 가말아 갈무리를 멋지게 하면서도
능을 둘 줄 아는 여유가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어제 점심 먹자말자 농협으로 가서 택배를 부치고 귀가했는데
여론조사기관이라면서 집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지역 국회의원 후보자들에 대한 질문인데 여론 파악이라는데 고령자가 받으니 제외랍니다.^*^
아직 가리사니있고 제대로 된 일꾼을 찾을 깜냥도 있건만 기계적인 파악에만 관심을 두더군요.
이러구 나서도 그럴듯하게 여론 조사 결과라고 발표하겠지요? 그걸 믿어 말어?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