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의 화가 이대원
이대원 '농원'(1987년)
'농원의 화가', ' 화단의 신사'로 알려진 이대원(1921~2005)은 순수하고 생동감 있는 유화를 그렸지만 빠른 필치는 수묵화 기법에 가까워 청전 이상범은 그의 작품을 서양 물감으로 그린 동양화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과 함께 한국적 구상의 맥을 잇는 이대원은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훌륭한 인품과 해박한 지식, 70여년간 이어간 쉼없는 작품 활동으로 한국 미술사에 중요한 작품을 다수 남겼다.
그는 1950~60년대 한국 화단의 추상회화 유행을 따르지 않고 산과 나무, 연못, 농원 등 풍경을 그리는 구상주의를 고집하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작가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과 나무, 농원 등 친숙한 소재를 통해 한국적인 멋과 미(美)를, 더 나아가 내면세계의 아름다움을 묘사하고자 했다. 그가 그려낸 우리나라의 자연은 단순한 구도와 담백한 색감을 드러낸다. 이후 1970년대부터 그는 점과 선으로 표현하고 밝은 원색을 사용하는 점묘다채 회화에 몰두했다.
이대원의 작품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2013년,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위해 열린 미술품 경매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택에 걸려있던 작품 '농원'(사진)이 6억6000만원에 팔리면서다. '농원'은 지금까지 이대원 작품 중 최고가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손이천. 케이옥션 수석경매사·이사
첫댓글
'농원'의 화가 이대원을 알게 되었습니다.
농원을 즐겨 그렸던 이대원의 사과나무 작품들을 좋아하는데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