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진 창을 통해 남편을 찾는 소리가 들린다.
"아침 일찍 누구지?"하며 내려다 보니 주문한 물건 찾으러 왔단다.
투덜대며 내려 가더니 가볍게 볼일을 마치고 올라온다.
슬멋..나도 일어나 아침상 차려야 하는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며 벼텨본다.
가스레인지켜는 소리에 더 자라고 배려해 주는 남편이 고맙다고 생각하면서
잠을 청하려는데 주방 분위기가 수상쩍다.
등을 돌려 눈을 떠 보니 뿌우연 기체가 스멀스멀 ?
이게 웬일인가 싶어 벌떡 일어나 달려가 보니
올려 놓은 냄비 밑에서 어떤 물체가 타고 있는게 아닌가...
허겁지겁 물을 뿌려 수습하고 보니
며칠전 옆집 할머니가 쓰라며 갖다준 냄비 받침대가 말썽을 일으킨 것이다.
집에 있는것도 여러개 되고 해서 별 필요성을 못 느꼈으나 생각해서 갖다주는
할머니를 봐서 잘 쓰겠노라고 받아 두었었다.
그도 그럴것이 쇠종류가 아니고 가운데는 콜크로 되어있고 그 둘레를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어 받침대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
각설하고...
막상 있으니 또 쓰임새가 있더라구요.
먹고 남은 찌개나 국 같은 것은 채 식지 않은채 냉장고에 넣을 때가 종종 있잖아요.
아예 냉장고 제일 밑칸에 넣어 두고 잘 사용했는데...
아뿔싸!스텐냄비에 맺힌 물방울(습기)에 착 달라 붙어 있는 상태 그대로 불에 올려 놓고
유유히 목욕을 즐겼던 거죠.
어지러운 마음을 가다듬고 주위를 살펴보니
건조대에 엎어 놓은 그릇들이며 전자렌지위 할것 없이 온통 검정 가루로 뒤덮여 있는거였어요.
조금 편할려다 당했죠.
첫댓글 ㅎㅎㅎ 검정가루로 뒤덮여 있는 곳 밑에 남편의 사랑이 숨어 있네요~..ㅎㅎ 행복해 보여요~~
ㅎㅎㅎㅎㅎ 황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