忌祭祀(기제사)를 중심으로 설명하면, 고인의 사망 날 子時(자시)에 맞추어서 지내는 것이 원칙인데, 이는 돌아가신 그날 첫 시작 시각에 정갈한 마음으로 조상님께 제사를 모신다는 뜻이다.
지방을 준비할 때, 종이는, 약 가로 6cm, 세로 22cm로 된 직사각형의 반듯하고 깨끗한 백상지를 준비하며, 위쪽은 등근 하늘을 의미하는 뜻으로 반달처럼 등글게 오려주고, 바닥쪽은 땅을 의미하는 뜻으로, 반듯하게 잘라주며,
男左女右(남좌여우) : 남자 조상는 왼쪽에, 여자 조상은 오른쪽에 세로로 적는다.
西高東臯(서고동고) : 같은 뜻으로, 남편은 서쪽에 부인은 동편에 쓴다는 것이다.
영정사진이 있는 경우 사진으로 대신하며, 부부를 함께 모시는 兩位(양위)일 때는 촛대를 두 개로, 한 분만 돌아가셔서 한 분일 때는 촛대를 한 개만 켠다.
음식을 차리는 陳設(진설)은,
紅東白西(홍동백서):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색(갈색 등)과일은 서쪽에다 차린다.
魚東肉西(어동육서):생선은 동쪽에, 육고기는 서쪽에 차리며,
頭東尾西(두동미서):생선의 경우 그 머리는 동쪽에다, 꼬리는 서쪽에다 둔다.(여기서, 생선의 배 부분을 신위 쪽으로 향하게 하여 부드러운 살을 먼저 드시게 하는 경우와, 살이 많고 밉지않은 생선등 쪽을 신위 쪽으로 향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편안하게 할 것이지 지나치면, 당파 싸움이 나는 경우가 생긴다.
左脯右醯(좌포우혜): 마른 생선포는 왼쪽에, 식혜는 오른쪽이고,
飯左羹右(반좌갱우): 밥(매)는 왼쪽에 국은 오른쪽에 각각 둔다.
炙奠中央(적전중앙):전은 중앙에 놓는다.
熟西生東(숙서생동): 삭힌 김치따위는 서쪽에, 생채는 동쪽에 차린다.
蝶東盞西(접동잔서): 접시는 동쪽에, 잔은 서쪽에 둔다.
麪西餠東(면서병동):국수 등은 서쪽에, 떡은 동쪽에 차리며,
乾左濕右(건좌습우):마른 안주는 왼쪽에, 습한 안주는 오른쪽에 둔다.
造菓前陳(조과전진):손으로 만든 과자 따위는 상 앞쪽에 차리고
棗栗枾梨(조율시이):가장 중요한 것으로서, 맨 앞줄의 동쪽에서부터 대추(굵고 단단한 씨가 하나이므로, 왕을 의미), 밤(보통 셋톨이므로 3정승을 의미), 감(여섯 개의 씨앗으로 육조를 의미함), 배(작은 씨앗이 다수 이므로 백성을 의미한다) 등의 순서로 맞추어 조선시대의 나라 질서를 의미한다.
참! 동서남북 방위를 간혹, 햇갈려 하는데 무조건 신위를 모시는 쪽을 북쪽으로 하여 기준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그래서 신위를 보고 앉은 제주의 오른 쪽이 동쪽이 되는 것이다.(요것으로 설왕설래 하는 집이 간혹 있기에..)
드디어 제사의 순서는,
迎神(영신): 당사자이신 조상신을 영접하는 자세로, 흔히 대문을 열어 놓는다.
降神(강신): 조상님께서 오늘 이 자리에 내려오신다는 뜻으로 신위를 상위에 모셔오면 된다.
(여기서도, 만약 산소나, 사당에서 시제를 모시거나 하면 강신은 생략된다. 왜냐하면,
산소나 사당에는 늘 조상께서 계시기 때문에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로 참신의 절차를 거행한다. 그러나, 아파트 등 현대의 집에서는 사당이 없기 때문에 강신절차가 먼저 있고, 참신 절차가 따르는 것이다.)
參神(참신): 오늘 제사에 참석한 모든 자손 등이 신위를 향하여 절하는 것이다.(제배)
進饌(진찬): 진설을 위해 준비한 위의 제물을 제상에 차리는 일이다.
初獻(초헌): 첫번 째 술을 제주가 따라 드리고(둘째이하의 아들은 종헌과 첨작에 참여한다),
讀祝(독축): 제주는 준비한 축문을 읽는다.
亞獻(아헌): 두 번째 술잔을 올리는 것으로 초헌의 잔을 사장 그릇에 붓고, 대개 맏 며느리가 잔을 올린다(왼쪽으로 세 번 향불에 돌린 후, 집사(보통 제주 이외의 남자, 교대로 하는 경우도 흔하다)의 손을 거쳐 올리게 한다.
終獻(종헌): 마지막 잔을 올리는데, 이 때는 잔을 가득 채우지 않고, 칠부(70%)만 따른다(나중 첨작을 위해서다).
添酌(첨작): 종헌 때 따른 술잔에 조금씩 옮겨가며 잔에 첨작하는 것이다.
揷匙正著(삽시정저): 숟가락을 매(밥)가운데 꽂는 절차로, 숟가락 안쪽이 동쪽을 향하게 한다.
젓가락은 준비한 접시에 가지런하게 둔다.
侑食(유식): 조상님께 식사를 권하는 절차로, 마음속으로 다 같이 ‘소찬이오나 흡족히 드시옵
소서’ 하는 기원을 드린다.
闔門(합문): 조상님께서 편하게 식사하시도록, 모두들 방문을 닫고 밖으로 나간다. 이때 실내
의 촛불을 제외한 밝은 불은 끈다.
啓門(계문) :약 담배 한 대 필 정도의 시간(15분정도)이 지나, 헛기침을 세 번 한 후(저희들 이제 방에 들어 갑니다의 뜻으로), 방문을 열고 들어간다.
進熟水(진숙수): 국(갱) 그릇을 비우고, 냉수를 담아 그 자리에 차린 후, 밥을 조금씩 덜어 냉수에 만다.
撤匙復飯(철시복반): 수저를 내리고, 밥 뚜껑을 덮는다.
辭神(사신):이제 잘 가시라고 지방을 촛불에 사르고
撤床(철상): 촛불과 향불을 끄고, 제상의 음식을 치우고,
飮福(음복);조상님의 복을 받기 위해 반드시 음식을 맛보는 것
에 따른다.
그런데, 전통 제례로 기제사를 모시는 것은, 여러 여건이 갖추어져야 가능하다.
예컨대, 제주의 형제 등이 여럿이어야 하고, 시간에 쫓김이 없어야하며, 꼭 차례야 할 음식들이 구비되어 있어야 하고, 서로 뜻이 잘 맞아야 하는 필요조건이 갖추어져야한다.
따라서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는 정성이 중요한 것으로 집집마다, 믿는 종교마다,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家家禮(가가례: 집집마다 다양하고 특별한 예법을 인정하는 의미)로서 필요하다 할 것이다.
첫댓글 잠시 기억을 새기고갑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