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례 인하 시행 등 수수료 떼면 수익은 0.5%
(주)이비카드가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인천택시 수수료 논란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비카드는 지난 20일 본지와 만나 “최근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인천택시 논란 내용은 사실과 많이 다르다”며 사안들을 해명했다.
먼저 교통카드업계에서는 인프라 투자 비용이 회수되면 상생을 위해 수수료율을 현실화시키는데, 유독 이비카드만 인천에서 100억원의 초기 투자 비용을 회수하고도 높은 수수료율을 낮추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이비카드는 “2008년 계약 시부터 현재까지 6차례의 인하를 통해 가맹점수수료는 2.4%→1.9%, 유지보수비는 1.4%→0.5%까지 인하했다. 이중 가맹점수수료는 각 카드사들에게 수수료를 띠고 나면 0.5% 정도의 수익이 남기 때문에 언론에서 보도되는 만큼의 이익을 얻진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가맹점수수료를 1.7%까지 인하하고, 유지보수비 없애는 등의 파격적인 제안을 인천택시조합에 제의한 상태다. 이는 1.9%, 0.2%를 제안한 스마트카드보다 낮은 수수료율으로 수수료를 낮추지 않고 있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기술력 부재’로 지적되고 있는 올해 2월 ‘인천택시 카드결제기 올스톱 사태’에 대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당시 인천택시조합에서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카드단말기 통신사를 교체했다. 우린 A통신사에 최적화 돼 있도록 설계돼 있는데, 통보없이 B사로 교체하다보니 먹통이 된 것이다”고 밝혔다.
이비카드측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공식사과문과 손해배상청구를 해준 부분은 잘못을 인정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추가 지적에는 “인천은 이비카드에게 성지와 같은 곳이기 때문에 서비스 차원에서 선조치를 취한 것이다. 사태 이후 B통신사에 손해배상청구를 계속 하고 있는 상태다”고 해명했다.
다음으로 올해 초부터 택시조합에서 카드수수료를 인하하자고 줄곧 요청한 반면, 이비카드는 4월 중순에 답변해 주겠다고 밝혀 사실상 협상의 의지가 없었다는 지적도 반박했다.
“택시조합의 문서적인 계약 재체결 요청일은 3월18일이지만 사실 그전부터 수수료 인하건으로 양측이 수 차례의 회의를 가졌다. 계약기간이 엄연히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을 일방적으로 요청함에 따라 순차적인 업무대응이 필요했다.
게다가 당시에는 최고 결정권자가 바뀌는 시기여서 물리적으로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미 지난해부터 수수료 인하 이야기가 공문으로만 오가지 않았을 뿐,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기 때문에 협상 의지가 없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끝으로 택시조합과의 수수료 협상 하루 전날에 ‘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신청’을 해 애초부터 소송전을 염두해 뒀다는 ‘이중적인 태도’ 지적에도 해명했다.
“가처분신청은 조합의 일방적인 계약해지 요구와 한국스마트카드사와의 협상이 급진전됨에 따라 당시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행사였다”고 설명했다.
2014.08.22 교통신문 정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