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Sir With Love / 룰루
Those school girl days
Of telling tales and biting nails are gone
But in my mind
I know they will still live on and on
But how do you thank someone
Who has taken you from crayons To perfume
It isn't easy but I'll try
If you wanted the sky I would write across the sky In letters
That would soar a thousand feet high
To sir with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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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른바 범생이였다.
한학년 300명도 안되는 작은 학교인데
고교 3년동안 맞은 기억도 없고 그런 작은 학교에서
특별함이 없는 학생이라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도 못했다.
한마디로 무명의 학생..
그런데 나의 하숙집이 학교 앞이다 보니
먼거리에 자취하며 밥은 나의 하숙집에 와 사먹는
날라리 호국단 간부선배가 있었는데 그는 내 신성한 독방에 드나들며
담배와 술을 즐기고..그리고 술 담배 잘 보관하라 신신 당부도 하고..
이러하니 내 책상서랍에는 늘 담배와 소주병으로 가득했다.
게다가
올때마다 좋은 거 알려준다며
지난밤 함께잤던 여학생들 이야기로 꽃을 피우니
나의 생활은 공부에 집중하라는 아버지의 당부와는
영 딴 세상을 헤매고 있었는데..
이러니 학교공부는 3년 내내 손에서 논 상태였고
하는 일이 신문 ,시사잡지 보는게 다가 아니었나~~이런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성적은 그냥저냥 봐줄만 햇고
아침마다 학비납부를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독촉받은 적도 없고
아무튼 말없이 조용하고 평이했던 학생이었는데
하지만
학비 못내는 애들 세우고 닥달하는 선생님이 싫어
아침조례에 빠지는 일이 언젠가부터 일상이 되었다.
조례 끝날시간에 맞춰 개구멍으로 들어가는 나..
그리고 슬그머니 들어가 출석부 사선으로 되어있는 내 이름난에 출(出)자로 수정하는 일 다반사..ㅎ
(이런 서류 변조 불법행위는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음)
그래도 나는 여전히 모범생 이미지..
그럭저럭 예비고사 끝나 아이들은 머리도 기르고
정신적으로 마음도 풀어져 있던 11월 이때쯤..
모범생인 내가 두건의 사고를 연거푸 만들었다.
하나는 한번도 선생님으로부터 맞은 기억이 없는 내가
담임선생님 가슴을 뒷발질로 걷어 찬 사건인데..
청소시간..
유리창틀에 올라 유리를 닦는 내뒤로
누군가 다가와 내 다리를 만지며 장난을 친다.
그래 돌아보지도 않고 뒷발질했는데..
어이쿠~하며 주저앉은 분은 다름 아닌 담임 선생님..
하지만 선생님은 바로 일어나 되돌아 나가신후 그일에 대해 한말씀 없으셨다
그런일이 있은 몇일 후..
이번에도 청소시간..평소처럼 아이들은 책걸상 60여개를 뒤로 물리고
층층히 쌓아놓은 후 청소를 해야하는데..졸업을 얼마 안남겨 놓은 때라 그런지
청소하는 녀석은 없고..떠들며 장난치기 바쁜 상황..
이때 우리반 한덩치하는 유도 유단자 계동이가 내게 장난을 걸어온다.
주변에 있던 애들은 재미 있다는듯 전의를 북돋우며 부채질.."야 야..한번 해봐..되겠냐?..
가을이오면이가 어찌 계동이 적수가 되냐...낄낄깔깔....."
모범생인 내가 그소리에 없던 힘 솟아 계동이를 집어 던지듯 날렸고..
계동이는 쌓아놓은 책걸상더미와 충돌..와자장창..책걸상이 무너져 내렸으니..
소란에 화난 얼굴 교장선생님 들어오시고 우리는 옆방 교장실로 불려갔다
교장님 화를 내셨을까요?
아니고요..계동이와 나는 그저 고개를 푹 숙이고 침묵할 때
난로 위에 끓고 있던 보리차 주전자를 들고 오신 교장선생님..
우리들에게 보리차 한잔씩을 따라주시면서 보리차보다도 더 따뜻한 말씀을 주셨다..
"이제 몇일 안남았는데..대입준비 열심히 해야지~~"
하지만..
그해 나는 전후기 입시에 낙방하고 귀향하였다.
*
생각만 해도 눈물이 저절로 나는 이노래..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합니다”로
시작하는 ‘졸업식 노래’(윤석중 작사, 정순철 작곡)는 1946년 문교부에서 발표한 것이더군요.
첫댓글 졸업식노래 참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이노래 며칠 연습하고 언니들 졸업 축하햇던 기억이 납니다
초등학교때는 남자도 선배를 형이라 하지 않고 언니라 불렀었습니다
https://youtu.be/fmzQFNWd_0k?si=3y4T_UDmbAIQz2-B
PLAY
와~~참 오랜만에 들어 봅니다.
찡~합니다...몇일전 국민학교 동창친구에게
전화도 왔는데 안받았더니 목소리라도 들려달라 메시지가 왔고..
하지만 회신 안했습니다.
이제 앨범도 태우고
세상사 정리한다 하는데..
졸업식 노래들으니
부모님도 생각나고..
새삼 친구녀석들도 주마등처럼
그얼굴들이 떠오르며 지나가네요.
전화 한번 해볼까?
눈물겨운 계절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ㆍ
저는 남진의 우수
즐겨 부르고 좋아합니다
윤슬하여님은
가만보니 테스토스테론의 계절로 접어든거 같습니다..남진이 등장하는거 보이..ㅎ
남진..그분은 참 멋지게 나이들어 가더만요.
점점 더 멋져가는 남진..남성들 시샘을 받을만 합니다.
이쁜 추억과 추억의 졸업식 노래 제겐 언제나 그리움과 한서린 기억뿐이지만요
그저 송구합니다.
그래도 운선님의 내일을 위해 으라차차~~한번 해봅니다.
평온한 밤 맞으시고요~~^^
졸업식, 제가 치른 네 번의 졸업식과
제가 가르친 아이들의 졸업식과
제 자식들의 졸업식과,
수많은 졸업식의 기억이 뒤죽박죽 제 뇌리에 혼재합니다. ^^
우리 둘째 초등 졸업식엔 못 갔어요.
제가 그해 6학년 담임이었는데 우리 학교 졸업식과 딸 학교 졸업식 날짜가 같아서
제자들 졸업 시키느라 딸 졸업식엔 불참했습니다. ^^
살다보면
하고싶은 일은 물론
해야할 일도 못할 때가 있더군요..
하지만 해야할 일을 설령 못했더래도
상대는 그것을 더큰 감동의 추억으로 기억할 수 있습니다.
비록 따님 졸업식에는 참석못했지만..
열심히 살았던 어머니를 기억한다면
오히려 불참이 감사한 마음으로 각인되는 그런 께기일 수 있거든요.
달항아리님..오늘 12월 1일..으라차차~~~ㅎ
제가 어제 댓글 달다 잠들어 버렸지요 얼마나 피곤하던지 지금 일어나 혹시 잠에 취해 엉망으로 댓글 달았능가 점검 해봅니다 제대로 달긴 했는데 뭔가 미흡해서 덧붙입니다~
저도 가끔 경험해요..
피곤해 빨리 잠으로 빠져드는 자신을..
그나저나 뭘 점검까지..ㅎ
너무 예민할 필요 없습니다.
제 자랑입니다만..제가 깐깐해 보여도
누구보다 허술하고 포용력..이해심 많은 사내랍니다.
아는 사람들은 저를 전유성보다 더 웃기는 놈이라 하기도 하고요...
저는 전유성 별로 안좋아하는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