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선수들을 위한 그라운드는 최상급입니다. 대전을 시발점으로 해서 대구, 광주가
푹신한 인조잔디로 바뀌었고, 잠실-부산도 천연잔디 교체로 문학이 오히려 가장 오래된
잔디인 이 시점에서 잔디를 논하는게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산뜻하고 안전해 보이는 잔디가
우선 맘에 들었습니다.(사실 잔디는 수원도 그리 나쁘진 않았지만 부상 염려라는 측면에서는
이번 잔디도 괜찮아 보입니다.)
운동장 자체도 특색있고 맘에 들었는데, 비록 외야석이 없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처럼 구성된 양측 폴대근처 움푹 들어간 부분이 특히 맘에 들더군요.
양측 폴대 98m에 중앙 118m로 잠실보다 살짝 작은 수준이지만 좌우측에 더 들어간 부분(3-4m정도)
타자들의 홈런이 잦은 좌중간 우중간이 뒤로 밀려 있기에 홈런치기 쉽진 않아보였습니다.
내야석쪽엔 중앙 외엔 그물을 치진 않았던데 경기보기도 좋고 괜찮았습니다.
(은근히 파울존이 그부근에서 넒은 편이라 파울볼 부상 염려는 크지 않아보이더군요.)
외야 관중석만 어떻게 조금 만들 수 있다면 우리도 특색있고 아담한 야구장 가질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다만 관중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좀 아쉬웠습니다. 늦게 간데다가 야구가 너무 반가웠던지라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매점 시설 이런 부분들이 아쉬웠고, 관중석 의자는 깔끔한 잔디와 대조적으로
꽤나 지저분한 편이었습니다.(다만 예전 모 야구장의 앉았을때 발 대기 어려운 구조는 아니었습니다^^)
2.분명 루즈한 경기여야했는데...
양팀이 40명이 넘는 주자가 나가고 10여명이 들어온 경기. 나름 뒤집고 뒤집히긴 했지만
귀가시간을 걱정해야하는 경기였습니다. 게다가 끝내기로 졌지요. 그럼에도 이상하리만큼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경기 자체보다 야구 자체가 반가워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3.유원상-신경현-김태완-오선진-이범호-안영명-토마스-클락-송지만-현대외야진
유원상은 타자들이 잘 못쳤는데 구속은 너무 않나왔습니다. 평균 135-6정도에 맥시멈 137-8정도 찍어주는 직구였는데
볼끝이 좋아서였는지, 변화구가 좋아서 효과가 있었는지 몰라도 꾸역꾸역 위기를 헤쳐가더군요. 제가 보기 시작한 시점이
브룸바에게 홈런을 맞고나서였는데 그 이후에 비교적 나쁘진 않았고, 추가 1실점도 이범호의 실책이라고 줘야될듯 한데
아쉬었습니다. 다만 저정도 구속이 나오는 직구에 아쉬움이 있었고, 설마 다음주 따뜻할때 등판서는 좀더 올라가지
않을가 싶습니다. 구속이 전부는 아니라지만 말이죠.
신경현은 사실 오늘 한화가 이겼다면 MVP였습니다. 외야수를 오바해버리는 2루타를 두차례나 작렬했고 도루도
잡았습니다. 이도형이 대타 준비를 할때 가볍게 이렇게 치라는 식으로 이야기도 하는 여유까지 보여주더군요.
무엇보다 이숭용이 원바운드볼 처리를 실수해서 공이 살짝 흘렀을때 홈에 들어가는 모습도 훌륭했습니다.
늘 느끼지만 야구 센스가 참 있는 선수라는...은근히 신경현 그발로도 타이밍 뺐어서 도루 합니다.
김태완과 오선진은 한차례씩 귀여운(?) 수비를 보여줬습니다.
김태완은 그전에 1사, 무사에 3루에 주자가 있던 상황마다 홈송구 팔스윙 연습을 하더니
기어이 기회가 한번 오자 거의 반쯤 던졌습니다. 보지도 안고 팔스윙을 시작했는데 주자가 안뛰니
간신히 멈추더라는...
오선진은 2루땅볼 후 놓쳤다가 바로 다시 던졌는데, 전 그순간 오선진 시즌 아웃되는줄 알았습니다;;
본인은 속으로 얼마나 탔을런지...
그다음 이택근 내야안타는 관중석에서는 아웃타이밍으로 봤는데 리플레이서는 거의 동시더군요. 잘 따라가줬는데
아직 영글진 않았지만 나름 기대는 큽니다.
이범호의 수비는 정말;; 대체 빠뜨리고 나서 안쫒아가는건 무슨센스인지...브룸바랑 달리기에 자신이 없었나...;;
생각하면 뒷목아프니 패스~
토마스는 정말 이상한 투수입니다. 직구 구위자체는 권혁같은 느낌인데(사실 오늘 목동 스피드건은 짜다는
느낌이었습니다만 그럼에도 꾸준히 147-8을 찍었습니다. 참고로 우리 히어로즈 팀의 최고구속은 이현승의 147정도였고
이현승도 143정도에서 평균 구속이 형성되었습니다.) 좋을때는 기가막힌 직구인데 정말 직구밖에 안던집니다.
그러다보니 타자들이 직구만 노리고 된다고 판단했고 프로선수들 답게 툭툭 잘 밀어치더군요.
제구가 될땐 또 잘되는거 같은데 몇경기 더 두고봐야겠습니다.
안영명 내리고 토마스 올린건 결과적으로 패착이지만 시즌 초반 당연히 겪고 지나갈 수순이었습니다.
팀의 마무리를 정한 상태에서 안올리는게 말이 안되죠.
클락은 안타를 두개 쳐냈습니다만 제가 눈에 띈건 3루 폭주였습니다. 잘맞은 안타가 좌익수 앞으로 날라갔는데 1루주자가 3루를;;
송구만 제대로(정확히가 아니라 베이스 쪽으로 제대로입니다) 왔으면 백퍼 아웃타이밍이었습니다. 홈에 들어온 후 다음 안타때
덕아웃에서 팔돌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하던데 머 나름 정감가는 스타일의 용병인듯 하네요.
목동구장이 처음이라 그런지 몰라도 외야수들이 비교적 적응을 잘 못하더군요. 좌익수앞 클린힛에 3루 진루를 허용한 전동수
만세를 크게 불러준 이택근, 타구판단이 빨랐다면 잡을 공을 뒤로 넘긴 클락... 한두번 더 목동에서 경기하면 나아지리라 봅니다.
첫댓글 공 안 따라가고 구경하던 3루수, -_ -;;;;;;;;;;; / 저도 오선진 선수 공 떨굴 때, 식겁 했는데:) 2군 갈까봐..'' 다행히 침착하게 잘 처리해주더군요.^^ 앞으로 더 좋은 모습 기대할게요~
식겁...?ㅋ ..저는 이도형 선수 대타 준비할때 식겁했습니다.
백승룡이 2군으로 내려가서 현재 유격수 2루수 볼수있는 백업이 오선진뿐이라 당분간은 1군에 있어야해요^^;
클락 오바 주루 플레이 인정...ㅋㅋ 주루 센스는 생각보다 떨어지는듯...
어제의 모습이 새록새록 생각나네...;;
아 김태완 선수 완전 귀여운 수비...ㅋㅋ 제지해주신 김주장님께 감사드려요~^^
해설자 왈 : 마이크 햄튼 같은 투수...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