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가 - 이정훈 작사작곡
77년 가을 직장친구와 개천절 연휴때 마장동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인제 원통을 거쳐 오색에서 내려 1박을 했다.
다음날 대청에 오르면서 남북으로 쭉뻗어내린 장대한 태백준령을 보고
우리산하가 그토록 아름답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대청봉에 오르니 50대의 아저씨가 북쪽을 바라보며 어머니를 애타게 부르고 있었고
저멀리 금강산 비로봉이 선연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그분은 간성면사무소에 근무하는 분으로 고향이 금강산아래라 하셨다
우리 사진을 찍어주셨고 친절하게도 우리가 근무하는
곳에 우편으로 보내주셨다
당시 대청봉은 돌무더기에 대형 태극기가 꽂혀 있었다
82년 가을 같은 코스로 대청에 또 올랐다.
일행중 여자들이 퍼져 짐을 대신 짊어지고 손을 잡아 끌고 산에 올랐다.
내려올땐 짐을 맡긴채 뛰어내려가는 모습..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약간 얄미웠다.
천불동에서 야영을 했는데 높은 산봉우리아래 깊은 계곡 사이로 달빛이 천천히
스며들어와 마주앉은 사람의 얼굴을 달빛으로 물들이던 모습이 환상적이었다.
83년 가을 백담사코스로 올라가 천불동으로 내려왔는데 악천후로
정상부근에서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그때 희운각산장 옆에서 야영를 했는데 마침 서울에서온 아가씨 두명이
텐트를 못친다고 해서 쳐주었는데 밤이 되자 무섭다며 나에게 같이 자자고 하여
20대 아가씨 두명을 양옆에 끼고 자는 호사를 누렸다
나중에 알고보나 내친구 한명은 그중 한아가씨와 서울에서 몇번 만났다고 하였다
그때의 아쉬움으로 89년 가을 다시 백담사코스를 택했다.
수렴동을 거쳐 봉정암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중청으로 가는 길에서
산등성에 우뚝서있는 푸른 전나무가 붉게 물든 단풍들사이로 뚜렷이 보였다.
그때야 비로소 산에서 나무를 보게 되었다.
하산길에 천불동계곡의 하늘보다 푸른 물빛도 볼수 있었다.
그후 설악을 거의 매년 갔지만 중청의 늘푸른 전나무와
천불동의 쪽빛 물을 항상 그리워했다.
첫댓글 산을 좋아하는 그산님을 보니
문득
인자요산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연애하기 바쁜 청춘이
젊어서부터 산을 그리 좋아하셨네요.
설악산은
수학여행때 한번 가보고
멀찌기서 쳐다 본 적도 한번 있습니다ㅋ
ㅎㅎ 저도 미시령 넘어가면서 울산바위를 멀찌기서 쳐다본 적 여러 번입니다.
반갑습니다
82년에는 남자3 여자3이 가서 천불동계곡에서 야영하며
달빛이 그녀들의 얼굴에 물들어오는 기막힌 공경을 보았습니다
이제 언제나 다시 오르려는지
다시 못 오를 것 같은 대청봉
옛 야영 하던 시절이 저도 그립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저도 무릎과 발목이 안좋아
다시는 설악에 못오를것 같습니다
중청에 케이블카 생기면 대청은 갈수 있는데
천불동계곡은 못볼것 같습니다
높은 산봉우리 아래 계곡 사이로 달빛이 천천히 들어와 일행들의 얼굴을 물들이는 모습..
힘껏 산에 올라 그 산의 품에서 밤을 맞이하는 참된 산꾼들 만이 경험할 수 있는 환상의 세계네요.
그산님은 정녕 산을 사랑하시는 분인 것 같아요.
에베레스트를 처음 정복한 힐러리경에게 왜 산에 오르냐고 물으니
거기 산이 있으니까, 라고 했다는 명언이 떠오릅니다.
이 힐러리 경의 명언은 실제로는 그가 한 말이 아니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오늘도 설악산에 제 대신 올라주셔서 좋은 간접경험하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반갑습니다
설악가 에도 "달빛에 걸어가는 계곡의 여운"을 이라는 가사가 나오지만
당시 야영이 허용되던 시절에 천불동계곡에 마주앉아
달빛이 서서히 계곡에 들어와 맞은편 친구의 얼굴을 물들이는 기막힌
광경을 보았습니다. 이제 두번다시 볼수 없는 풍경입니다
항상 애독해주셔서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
설악 울산 바위를 힘겹게 올랐던 기억이 😂 남아 있어요
정상의 그 성취감을 맛보고 내려 올땐 뛰어서 내려 왔어요
그게 이제 추억이 됐네요
반갑습니다
울산바위 가는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제아내는 고등학교때 울산바위에 수학여행갔다가 업혀내려왔다 합니다
그정도 체력이면 설악동에서 천불동계곡까지 충분히 올라가실수 있습니다.
글빨이 좋으시니까 그장면들이 그대로 그려집니다 달빛에 비친 얼굴이라든지^^
저는 오색에서 대청 공룡 마등령 설악동을 탔고
한계령에서 대청 오세암 봉정암 영시암 백담사
두번 탔어요 여기선 무박으로 산악회가 갑니다 개인출발은 어렵구요
서울은 가까우니까 제 지인도 매년 가더군요
우리는 북한산도 무박으로 갑니다
추억을 먹고사는 산꾼님 잘봤어요^^
반갑습니다. 봉정암 영시암 코스 타셨으면 제대로 가보신겁니다
저는 설악동에서 공룡능선을 타고 그코스로 몇번 가본적이 있고
대간할때 비탐방인 황철봉코스도 간적있는데 지금은 발목이 안좋아 못갑니다 ^^
저는 오색약수터서 깜깜새벽에 오르기시작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왔는데
가을이 깊어 불타는듯
그 단풍을 뒤돌아뒤돌아보며 하산했었어요
딱 한번 대청봉밟은 추억인데
몇번을 가시다니 대단하셔요
그후는 울산바위 금강굴은 다녔지만요
추억만으로도 풍성하네요
반갑습니다. 정아님도 대단한 산행경력을 가지고 계시네요
흔히들 최단코스로 오색에서 대청으로 가서 천불동으로 많이 내려옵니다
저는 15.6번 정도 갔는데 갈때마다 풍경에 반하였고 백번 넘게 간 사람도 많습니다
하산할때 금강굴은 많이들 패스하는데 거기까지 가셨으면 체력이 아주 좋으신 편입니다
정말
아름다운산이죠
오래전12선녀탕 올라서
길을 잘못들어서
8시간을 혜맨적이 잇엇죠
산악후배중 국내 최초 단독 태백종주한 후배도 잇엇지만 한발 차로 엄한빌로 빠지더군요
반갑습니다. 설악산은 참 다양한 코스가 있습니다 . 저도 대승령에서 귀때기청봉을 거쳐 12선녀탕으로
하산한적이 있는데 헷갈리기 쉬운 코스입니다.
아~~!
그리운 설악산 대청봉 이여~~!
가고는 싶은데 ~~!
케이불카 설치되면 마지막으로 가봐야지~~!
반갑습니다
논란끝에 중청까지 케이블카가 설치된다 합니다
저도 케이블카가 설치 되야 대청봉에 한번 더 가볼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젊었을적에
직장에서
단체로 가을 야유회가서
오색에서
하룻밤자고
새벽4시부터
대청봉 올라간적 있어요..
하산길이 너무 지루했고
힘들었어요
반갑습니다 오색에서 단체로 1박하시고 올라가셨군요
산악회에서는 통상 밤늦게 출발하여 무박으로 새벽에 오색에서 올라갑니다.
저는 올라가는 길은 힘들었지만 하산길은 천불동 풍광이 너무 좋아 지루한줄 몰랐습니다.
이제는 저도 올라갈 자신이 없습니다
77년
마장동 시외버스터미날..
사진을 찍어 우편으로 보내줬다...참 정감 어린 말들입니다.
설악산 몇번 갔고..
신혼여행도 그리 다녀왔지만..
설악산이 이리 아름다운줄 오늘 실감하는군요..ㅎ
반갑습니다. 예전에는 강원도에 갈려면 마장동에서 출발했습니다.
휴가 갔다 귀대할때도 마장동에서 시외버스타고 다녔었지요 그리운 시절입니다
그마음 좋은 어르신께 감사 전화도 드렸지만 정말 고마우신 분입니다
대청봉에서 북쪽을 향하여 어머니를 외치던 소리가 지금도 귀에 쟁쟁합니다
등산을 하고 싶으네요
직장생활때
직장 동호회 에서
전국 유명산은 다 가본것 같아요
즐금하십시요
화이팅입니다
반갑습니다
저도 직장산악회에서 여러군데 가본것 같고
동네 산악회에서 백두대간과 백대명산을 다녔습니다
이제는 발목과 무릎이 좋지 않아 옛날사진으로 대리만족합니다
댓글 감사드리며 즐거운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
전 설악산 입구에서 돌아 다니길 좋아했지요 산은 엄두도 못내고 강원도 살면서 자주 갔었는데 그냥 주변에서 놀았던 기억만 ㅎㅎ 오색 약수터 기억은 늘 새롭지요 폭설이 내린 그곳 풍경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그때 사랑하던 사람이 곁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해야겠어요 후후~
반갑습니다. 젊은 시절을 강원도에서 보내셨군요
그때는 사랑하는 분이 옆에 계셨기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셨을것 같습니다 ^^
저는 77년도 가을 공무원시절 친구와 둘이 오색약수터에서 1박하며
약수맛을 봈는데 쇳물맛이었습니다
@그산 맞아요 쇳물 맛이죠 ㅎ 톡 쏘니 어쩌니 해도 영 길들기 어려운 맛이지요 거북한 ㅎ
@운선 위장에 좋다고 하지만 물맛은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
ㅎㅎㅎ
아주 멋진 글입니다.
이럴 때 귀엽다는 말이 생각납니다..ㅋ
저는 올 가을에도 설악산을 다녀왔네요.
몇 번 다녀오면
그산님같은 감정이 생기는지
저도 그립고 그리운 설악산이 되어버렸답니다.
베리꽃님 반갑습니다
지금도 설악산을 다녀오실 정도면 체력이 정말 좋으십니다
저는 백담에서 설악동까지 그리고 미시령에서 한계령까지 무박으로 다니기도 했지만
이제는 무릎과 발목이 안좋아 이렇게 옛날사진으로 회상합니다.
중청에 케이블카 생기면 그때나 다시가볼수 있을까 제게도 그리운 설악산입니다 ^^
배낭에 쌀 된장 이불
텐트 빵빵하게 넣어서
10분 걷고 5분쉬고
한번 들어가면 삼사일씩
에고 그시절 그립습니다
반갑습니다. 옛날엔 등산배낭이 정말 무거웠습니다. 군용A텐트에 침낭 버너, 고체연료
쌀과 부식거리, 통조림 등 아마 20KG가까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래도 열심히 다녔던 생각이 납니다 ^^
@그산 넵
서북주능선 절벽에서
에델바이스 몰래
채취
책갈피에 숨기고 ᆢ
@매방산 그러시군요 저도 공룡능선 서주길에서 에델바이스를 발견한적이 있습니다
79년 5월 직장을 다니느라 연휴끼어서
인제로 가서 1박 백담사 수렴동 봉정암 중청 대청봉
봉정암에서 1박 하고 새벽에 대청봉에 올랐는데
날씨가 안도와주시어 구름만 가득
그래도 내려오는길 넘 멋있고 신비해서
평생을 못잊고 그 후 2번은 갔지만
첫설악산은 가슴에 영원히 남습니다
반갑습니다 빛나라여사님도 일찍 설악에 오르셨네요. 말씀하신 코스가 설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아주 아름다운 코스로 지금도 눈에 선하고 다시 가고 싶습니다. 댓글 감사드리고 즐거운 주말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