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질주가 부산을 뜨겁게 달구는 가운데 금메달 한 개의 향방에 스타들의 영광과 좌절이 엇갈리고 있다.
과연 아시안게임 금메달 한 개의 부가가치는 얼마일까.
메달 자체 원가는 물론 아주 낮다. "수치로 밝히면 메달의 품위를 떨어뜨릴 정도"라는 게 아시안게임 조직위 시상운영단측 설명.
하지만 금메달 한 개가 창출하는 영예와 연금, 병역혜택, 훈장, 포상금 등을 감안하면 가치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먼저 올림픽 금메달은 순금이 6g 이상 들어가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순은에 금도금해 만든다. 디자인 제조 가격을 다 합해도 크게값나가는 제품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일단 포상점수 150점을 받아 체육훈장 기린장을 받는다. 생애에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또 금메달 두 개를 따면 연금포인트가 20점이 돼 매월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30만원의 연금을 받는다.
남자는 체육분야 공익근무요원 혜택을 받아 사실상 병역을 면제받는다.
단체종목 선수는 한 경기에라도 출전해 팀의 메달 획득에 기여해야면제혜택이 주어진다.
연금을 놓고 올림픽과 비교하면 올림픽 동메달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두 개와 맞먹는다. 올림픽 금메달은 연금이 월 100만원, 은메달은 45만원, 동메달이 30만원이다. 올림픽에선 동메달 이상을 따면 병역혜택을 받는다. 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포상점수가 500점이 돼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는다.
연금 병역혜택 훈장 외에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지급하는 포상금이 있다. KOC가 이번 부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발표한 포상기준에 따르면 개인종목 금메달리스트는 100만원, 복식으로 금메달을 딴 경우60만원, 단체경기 금메달리스트는 50만원을 받는다.
은메달을 획득하면 개인 50만원, 단체 30만원이고 동메달은 개인 30만원, 단체 20만원이다. 지도자가 받는 포상금은 금메달 100만원, 은메달 50만원, 동메달 30만원이다.
종목별로 관련 협회에서 보너스를 지급하기도 한다. 최근 대한배구협회는 이번 대회에서 남녀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면 팀당 1억원의 우승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회 공식 스폰서를 포함한 기업체가 지급하는 포상금도 만만치 않다.
현대자동차는 펜싱 경기에서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이신미선수에게 축하하는 뜻에서 최고급 중형차인 뉴EF쏘나타 1대를 줬다.
현대차는 우리나라 선수가 남녀 마라톤에서 우승하거나 축구에서 MVP로 뽑힐 때도 뉴EF쏘나타를 주기로 했다.
엄청난 포상금은 북한 선수도 예외가 아니다.
북한 스포츠를 지원하고 있는 휠라는 이번에 북한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역도 영웅' 리성희에게 미화 1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한편 태국 정부는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자국 선수들에게 100만바트(3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해 눈길을 끌었다.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최소 14개의 금메달을 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