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수하세요'인사가 큰 실수사 된 이유
정월 초이튼날 친구 어머니를 오랜만에 찾아뵙고 큰절을 올렸다. "백세시대에 입니다. 백수하십시오" 그런데 친구 어머님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갑자기 말씀이 없으셨다. 무안한 표정으로 친구가 함께 방을 나온이 후에야 아차 큰 실수를 한 것을 깨달았다. 친구 어머니는 96살인데 요즘도 비닐 하우스에서 상추 쑥갓을 키우며 농사일을 하신단다. 백수하시라는 인사를 3년 후에 돌아가시라는 말로 받아 들이셨던 것 같다.
정월 대보름 맞아 인사차 들른은 동내 경로당에서 만난 박영규선생님에게는 "만수무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요즘 어른들에게 "오래 사세요"라고 하면 대개 "오래만 살면 뭐하나 건강해야지"라고 해야 좋아 하신다. 장수시대를 맞아 어른께 드리는 인사말도 바뀌었다.
우리 주위에 구순이건 배수건 나이를 잊은듯 '청년'으로 사는 분들이 많다. 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말이 '노인' '어르신'이다 남자 노인을 높여 가리키는 '옹'이 사라진 대신 젊은노인'이란 말이 생겼다. 영원한 청년으로 살아가는 분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몇 년전 초등학교 시절 은사인 이기현 선생님은 구순 잔치에서 "30여년 전년퇴임한 후 꿈을 갖고 노력했가면 무언가 성취할 수 있었을 터인데 무척아쉳다"고 후회하셨다. 그러면서 "지금 부터라도 새로운 '꿈'을 갖고 '도전'하는 삶을 살겠다."고 했다. 선생님의 새로운 꿈은 삶의 지표가 되는 한시를 지어 자손에게거 전하는 것이다 선생님은 요즘도 밤늦게 불을 밝히고 동양 고전을 뒤지며 한시에 쓸 좋은 어귀를 찾고 있다. 오는 4월 아들 딸 손자 증손자를 포함한 자손 36명과 지인들에게 한시를 선물한다는 목표이다
고교 선배인 시인 이생진 선생도 꿈과 열정을 가지면 늙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하다. 얼마 전 서른 여덟 번째 시집을냈다. 청년 못지 않은 열정이다. 전국 3000개 섬중 1000여 곳을 발품을 팔아다녀 '섬 시인'으로 불린다. 그는 자신의 시를 '발로 쓴시'라고 한다. 요즘도 한 두달에 한번 섬을 찾는다. 하루 1만 5000보 걷기를 숙제하듯 빼놓지 않는다고 한다. 선생님은 "그대로 머물러 있어서 안된다. 드러누워있는 것을 제일 싫어 한다. 매일 모음을 움직이고 마음을 열고 보면 모든게 새롭게 보인다"고 하셨다.
고교 선배인 김언식 선생님은 평생 모은 재산 상당 부분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얼마전 방문한 선생님 사무실은 변변한 가구도 없이 썰렁했다. 평생 아끼고 근면하게 살아온 모습이 그대로 묻어났다 젊은 시절 염전과 정미소를 운영한 선생님은 "내가 잘 낫서 돈 번게 아니다. 종업원들이 믿고 따라주어 큰 탈 없이 사업을 키울 수 있었다. 그렇게 번 돈이니까 당연히 나눠주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장학금 20억원을 기탁하기로 발표한 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했다.
'70살 도전 '80살 꿈 '90살 나눔'우리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초고령 사회에서 행복하고 성공적으로 늙어가기 위한 필수 조건다
첫댓글 열심히 사는 모습 감동입니다. 감사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교수 입니다 김교수는 정말 인생을 멋지게 사시는 교수입니다 장수하셨어 오래오래 후학들을 깨우쳐 주시길

無爲徒食하는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ㄱ ㅅ
90살 나눔의 세계로 입문해야 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