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단상 / 이해인 ◈
아무리 더워도 덥다고
불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차라리 땀을 많이 흘리며
내가 여름이 되기로 했습니다.
일하고 사랑하고 인내하고 용서하며
해 아래 피어나는 삶의 기쁨 속에
여름을 더욱 사랑하며
내가 여름이 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며
여름을 시작하는 삶의 기쁨
초여름 / 김용택
숲들이 일제히 손을 흔들며
푸른 물을 내뿜는 숲길을 걸어가면
내 몸도 어느새 푸른 잎사귀가 되어
바람에 흔들린다.
보리 이삭 누렇게 익어가는 벌판 너머
어디선가 뻐꾸기 소리 들려오고
햇살은 날마다 조금씩 무거워지는데
물오른 나무들의 초록 기운이
온 세상을 힘차게 덮어간다.
초여름 / 박목월
가지마다 새잎 돋아
초록 세상 여는 달
보리밭 이삭들은
누렇게 익어가고
산도 들도 싱그러운
풀향기 풍기는데
아이들은 냇가에서
물장구치며 노네.
초여름의 노래 / 이해인
아직은 햇볕이 눈부셔도
바람은 시원한 오월과 유월의 길목
나뭇잎들이 더욱 푸른 손을 흔들며
싱싱하게 다가오는 초여름에
나는 왜 이리 살아 있는 일이 고맙고
가슴 뛰는 일인지요
눈을 뜨면 푸른 자연이 눈부시고
숨을 쉬면 풀냄새 가득한 이 계절에
내 마음에도 초록빛 희망 하나
매일 싱그럽게 자라납니다.
따뜻한 댓글과 답글은 그 사람의 향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