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돈황
돈황이란 곳이 있다.
돈황은 중국서쪽 끝에 있는 지역으로
사막 내에 오아시스에 세운 도시이다.
이곳은 오랜 시절부터 지리적인 이유로
서역세계와 동방이 만나는 지점으로 중요한 교역도시이다.
오랜 역사와 함께 많은 유물과 유적지로 알려진 곳이다.
고선지가 활약하던 당나라 시대에서
돈황은 실크로드의 주요 교역지로 서역사람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었다.
그중에 사라센 출신인 후세인이란 사람도 있었다.
후세인은 돈황에 정착하여 여관업을 하여 부자가 된 사람이다.
그는 부자이긴 하지만,
마음씨도 좋아서 돈환 지역에서 많은 덕망을 쌓은 그런 사람이다.
그는 나이가 들자,
그동안 벌어들인 돈을 사회에 환원하려고 마음먹는다.
돈황 지역이 사막지대의 오아시스 도시이다 보니,
물에 관한한 늘 문제를 안고 있었다.
그래서 후세인은 당시 수리 기능을 하고 있던 카레즈를 뜯어고쳐
지역의 물공급에 대한 재정비를 하기로 하였다.
돈황을 포함하고 있는 안서군의 절도사였던 부몽영창은
후세인의 이런 제안에 대환영이었고 적극적인 도움을 주기로 하였다.
하지만, 세상일은 마음대로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일은 드물었다.
그의 경쟁자이자 사라센 첩자 역할을 하고 있는 만수리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사라센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으면서,
당나라에 대한 정보를 사라센에게 전해주고 있었다.
후세인과 마찬가지로 여관업을 하고 있었는데,
후세인의 성공으로 그는 늘 2인자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후세인을 사라센의 배신자라고 사라센에 보고하고,
그를 처단하기로 한다.
후세인인 그의 딸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요양을 간 사이,
만수르는 후세인의 부인과 세아들을 포함한 일가족을 모두 죽이고,
돈황을 떠난다.
이 소식을 들은 후세인은 돈황에 돌아왔지만, 너무 늦었고,
그는 이후 삶의 의욕을 잃고 초췌한 한 늙은이로 변하고 말았다.
수리공사가 중단되고 말았다.
1. 고선지의 승승장구
고구려의 부활을 꿈꾸는 고선지.
뿔뿔히 흩어져 있는 고구려유민을 한데 모을 수 없어 안타까워한다.
그가 지금 당나라를 위해 싸우고 있지만,
그가 생각하기에, 당나라 백성 또한 한낱 힘없는 백성에 불과하고,
백성을 보호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하였다.
그는 자신이 맡고 있는 호탄 지역에 침략하여 도적질을 하는
외부 이민족들과의 싸움에 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2. 한편, 부용은....
한편, 사라센에 노예로 끌려간 부용, 여노, 무치는
다른 노예들과 함께 훈자국에 팔려가는 신세였다.
그들을 인솔하는 자는 훈자국의 재상 자하드 칸의 둘째아들 울토였다.
울토는 심성이 착하고, 성실한 젊은이로,
조국에 맨시아라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다.
울토의 형 알토란 인물이 있는데,
알토는 울토와 달리 이기적이면서, 성격이 포악한 장수였다.
알토는 울토를 노예 인솔자를 보내면서,
울토의 애인 맨시아를 빼앗아 자신의 부인으로 삼을 정도였다.
암튼, 울토는 노예들을 이끌고 훈자국으로 복귀하고 있을 때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장사치들이 사람들이 다니는 교역로에 자주 나타나는 도적이 울토 앞에도 나타난 것이다.
이때를 기회삼아 많은 노예들이 도망을 간 것에 비해,
부용은 도적을 무찌르게 되었고, 이에 울토에게 신임을 얻게 되었다.
이후, 훈자에 도착한 이후에도,
울토는 부용 뿐만 아니라, 여노, 무치와도 의형제를 맺으며 돈독히 지내게 되었다.
울토는 훈자국에 돌아왔을 때 알토가 자신의 애인을 가로챈 것을 알고,
울분을 토했지만,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형이라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도리어 울토는 알토의 트집으로 감옥에까지 다녀오게 된다.
울토는 그런 훈자를 떠나기로 마음먹고 준비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부용 일행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을 하고, 부용 또한 적극 동의하게 된다.
그렇게 울토와 부용, 여노, 무치는 돈황지역에 도착하게 된다.
그들은 장사 등을 시작하는데, 돈황에서 정착하기는 쉽지 않았다.
울토가 장사를 하면서 알게된 불쌍한 늙은이가 있어 보살펴주게 되었는데,
그가 바로 후세인이었다.
후세인 또한 울토의 성실함에 닫혀있던 자신의 마음을 점점 풀게 되었다.
여노는 의술에 대한 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의원으로 일을 하기 시작하였고,
무치는 대장간을 하게 되었다.
부용은 나라 정세를 살펴보기 위해 당시 당나라 수도인 장안으로 길을 떠났다.
울토는 후세인과 그의 딸 가루샤의 도움으로 돈황에서 자리를 잡은 것 뿐만 아니라,
후세인의 여관까지 관리하게 된다.
후세인은 가족들을 잃은 후, 문을 닫았던 여관을 5년만에 문을 열었다.
가루샤가 울토에게 연정을 느끼고 있었고,
후세인 또한 자신이 죽고 나면 혼자 남을 가루샤를 생각하여
울토를 사위로 점찍었던 것이다.
그런 가루샤와 후세인의 마음을 알고 있는 울토이지만, 그에게는 말못할 고민이 있었다.
그는 돈황으로 오는 길에 도적들과 만나 싸우게 되었는데,
도적들에 의해 그는 성기는 상실하는 중상을 입었던 것이다.
3. 장안 사정
장안의 정세를 살펴보기 위해서 장안에 도착한 부용.
우연히 고선지의 사촌형인 고만지와 10여년만에 재회하게 된다.
그리고 고선지가 돈황 근처 호탄지역에서 장군으로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고만지의 소개로 혜초스님을 알게 된다.
혜초스님은 천축국(인도)를 다녀와서 <왕오천축국전>을 쓴 그 스님이다.
...
그리고 부용이 도착을 했을 당시 당나라 수도 장안의 정세는 대략 다음과 같았다.
선정을 베풀던 당현종은 며느리의 미모에 눈이 돌아가게 된다.
양옥환이 그 여인인데, 후세에 양귀비로 유명해진 여인이다.
양귀비와 사랑, 아니 탐욕에 빠진 당현종은 양귀비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였다.
그리고 백성으로부터 귀를 닫아버렸다.
그래서, 양귀비의 오빠 양국충이 큰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
양국충은 당시 재상이었던 이임보와 함께 당나라 권력의 양대산맥이 되었다.
그리고 양귀비의 성노리개로 안록산을 궁안으로 끌고 들어왔다.
양귀비는 안록산을 양자로 삼았지만, 그는 양귀비의 성노리개에 불과하였다.
양귀비를 즐겁게 해주는 안록산.
당현종은 양귀비를 즐겁게만 해주면 되었다.
안록산에서 높은 벼슬을 주게 된다.
그런 꼬라지가 당시 당나라 상황이었다.
백성에게는 귀를 모두 닫고, 양귀비에게만 빠져있는 당현종.
그런, 당나라가 오래 갈일 있겠는가?
...
문득, 우리나라의 백성의 소리에 귀를 닫아버린 파란 지붕 아래의 사람들이 생각난다.
그 파란 색이 왜그렇게 서슬퍼렇게 보이는지...
민주주의국가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점점 이해할 수 없는 불합리한 일들만 벌어지고,
그 불합리한 일들이 일어나도 마음대로 한마디 못하고...
대한민국이 무서워지고 있다.

책제목 : 영웅 고선지 - 중
지은이 : 황인경
펴낸곳 : 솔지미디어
펴낸날 : 2007년 10월 29일
정가 : 10,000
독서기간: 2008.07.02 - 2008.07.08
페이지: 308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