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온도 36∼40도… 30분 넘게 하지 마세요
머리는 서서 감고 목욕 후 커피-담배 금물
겨울이면 요통 환자들은 목욕을 즐긴다. 목욕이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척추나 관절은 근육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추운 날씨에 근육이 수축
돼 어김없이 허리 부위가 아파온다. 고도일 고도일병원장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면 긴장된 근육이 풀리고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허리 통증을 완화시킨다”고
말했다. 요통 환자들이 목욕을 할 때 지켜야 할 주의사항이 있다.
▽물 온도는 36∼40도, 시간은 30분 정도=섭씨 35∼36도의 물은 체온과 비슷해
쉽게 근육이 이완된다. 이보다 따뜻한 40도까지는 부교감 신경을 자극해 근육
긴장을 풀어준다. 하지만 뜨거운 물속에 너무 오래 있으면 근육이 지나치게 이완돼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허리와 골반 주위에 있는 근육들이 힘이 없으면 허리뼈가
비뚤어지기 쉽고 사이사이 디스크가 밀려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욕
시간은 한 번에 30분을 넘기지 않는다.
▽머리는 서서 감으세요=머리를 감을 때는 허리를 깊숙이 숙인다. 허리가 아프면
젖히거나 구부리는 자세가 힘들기 때문에 평소 허리 근육을 잘 쓰지 않는다. 머리를
감으려고 안 쓰던 허리 근육을 쓰게 되면 통증이 심해진다. 머리는 샤워기를 이용해
서서 감도록 한다.
▽목욕 후 마사지를 받지 않는다=목욕 전 뜨거운 물속에서 몸을 불렸다면 이미 인대,
근육이 이완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인대, 근육에 힘을 가한다면 자칫
허리에 손상을 줄 수 있다. 특히 체중을 이용해 허리 주변을 누르는 방법, 몸을 비틀게
하는 방법 등은 허리에 큰 무리를 주므로 삼가야 한다.
▽목욕 후 커피, 담배 안돼요=목욕을 하고 나서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있다. 흡연은 척추 내 혈액순환을 방해해 디스크가 변형되는 등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담배는 무기질, 커피는 칼슘 흡수를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뼈에 무기질과 칼슘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빨리 노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