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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직 9급 면접 시험장의 모습 |
올해 실시된 행정안전부 9급 국가공무원 채용의 필기시험에 합격한 "기획"군. 다음달 실시되는 면접시험을 앞둔 그는 학원특강, 스터디를 통해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기획군은 여전히 불안한 눈치. 지금까지 해온 공부는 어디까지나 연습에 불과했으니, 실전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실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를 붙잡는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가상면접’. “면접시험 당일로 떠난다고?!”
AM 6:00_"면접장 가는 길" 국가직 9급 면접시험날. 긴장한 탓인지 일찍 눈이 떠졌다. 오전면접 대상자인 난 8시전에 면접시험장에 도착해야한다. 늦어서 허겁지겁 뛰어들어오는 모습은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없다. 최종입실시간 보다 약 30분전에 도착해 시험장도 둘러보고, 긴장감도 풀어야지. 면접시험장을 알아보니 지하철역과의 거리가 도보로 약 20분이니, 그 점 감안해 집을 나서야겠다. 미리 준비한 면접의상. 지난해 시험에 합격한 선배의 조언대로 긴 팔 흰 와이셔츠에 검정(남색)계열의 양복을 준비했다. 구두 역시 검정계열. 넥타이는 심플한 디자인에 파란색을 택했다. 여성 역시 검정과 회색계열의 단정한 정장에 흰 블라우스가 적당하단다. 구두는 장식이 없는 심플한 검정계열을, 액세서리는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참, 아침뉴스의 주요기사도 챙겨 봐야한다. 그 날의 이슈를 물어볼지도 모른다는 선생님의 당부도 잊지 말아야지. 자, 출발!!
AM 8:00_"사전조사서, 구체적이되 논리적으로" 면접시험장 도착. 무궁화홀(면접시험대기장) 입구 벽면에 부착된 위치도 및 조별 배정표를 확인한 후 면접시험장에 들어섰다. 응시생들이 속속 자리를 잡고 앉았고 응시자관리표에 출석확인 서명 후, 면접시험 평정표의 인적사항, 합격통지서 발송용 우편봉투 주소, 사전조사서 총 3가지를 작성했다. 사전조사서는 연습한대로 주어진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초점을 맞췄으며, 서론-본론-결론을 구분 지어 간략하게 정리했다. 내 이름이 호명되길 기다리면서 준비해간 예상질문과 답변, 전공지식을 한번 더 살펴봐야겠다. 떨리는 마음도 안정시키면서.
AM 10:00_"솔직하고 자신감 있게 말하기" “기획씨” 내 이름이 호명됐고, 나와 같은 조인 사람들은 2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기장소에서 옷차림과 머리모양이 단정한지 살펴봤다. 그리고 내 차례. 두근거리는 심장을 안정시키며, 모의면접 때를 떠올렸다. 첫째, 면접관을 향해 인사하기. 둘째, 내가 누구인지 소개하기. 셋째, 면접관에게 수험표, 평정표, 사전조사서, 신분증 제출하기. “안녕하세요. ○○○번 기획입니다” “앉으세요” “감사합니다” 무릎을 어깨정도의 넓이로 벌이고(여성의 경우, 무릎을 붙여야한다) 곧은 자세로 앉아, 양손을 무릎 위에 얹진 채 면접관의 질문을 기다렸다. 시선은 면접관의 인중과 넥타이 매듭을 보면서 마음 속으로 외쳤다. ‘자신감 있게! 침착하게! 솔직하게!’ 지원동기, 전공, 수험생활 등 개인신상부터 저탄소 녹색 성장의 개념과 추진사항, 4대강 살리기, 존엄사, 공무원의 6대 의무와 4대 금지사항 등 최근의 정부정책과 이슈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그리고, 사례와 경험형 질문이 출제됐다. “막무가내로 화가 나있는 민원인이 있습니다. 어떻게 대처하실 것입니까?”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인데다, 공무원으로서 국민의 이해를 돕는 것은 물론 조직과 그 곳을 찾은 다른 시민들도 감안해야 하기에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 그 순간! 뉴스보도를 통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고객감동 MORE(Moment of Real Emotion)매뉴얼’이 떠올랐다. 고객감동 MORE 매뉴얼’은 다양한 민원 접수유형에 따라 공무원이 단계별로 지켜야 하는 행동 요령과 응대법이 기재돼 있었는데, 그 것을 토대로 답변했다. 답변시에는 결론을 먼저 말한 후, 부수적인 이야기를 뒤에 붙였다. 당황하면 나오는 머리 긁적임도 꾹 참고, 모르는 질문에는 솔직하게 ‘모른다’고 말한 뒤 ‘지금은 잘 모르지만, 확인하여 다음에는 알아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참, 파티션 마다 다른 응시생들이 면접을 봐 말을 크고 명확하게 하라는 친구의 조언도 잊지 않았다. 올해부터 행안부가 봉사정신 등 공직적합성 검증을 강화하기로 한바 있어 봉사활동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했다. 예상대로 질문이 나왔고 난 봉사활동 경험과 그 것을 통해 깨달은 점, 추후 기회가 된다면 봉사활동을 통해 당시에 느꼈던 깨달음과 보람을 다시 느끼고 싶다는 점을 강조해 설명했다.
AM 11:00_"마지막 인사 잊지 않기" “수고하셨습니다” 면접이 끝났음을 알리는 면접관의 목소리가 들렸다. “감사합니다” 정중하게 인사를 한 다음 자리에서 일어나 당당한 자세로 출입구 앞까지 가서 다시 한번 면접관을 향해 목례한 후 조용히 면접실을 빠져나왔다. 휴∼20여분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다행히 큰 실수 없이 무난하게 면접을 치른 것 같은데, 좋은 소식이 있길.
가상면접을 본 기획씨. 면접시 옷차림과 자세, 사전조사서작성, 질문과 답변시 주의사항 등을 미리 경험해 보면서 그동안 갖고 있던 불안감도 조금 줄어들었다. “스터디와 학원을 통한 면접준비는 물론 면접 당일의 스케줄에 맞춰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쓰고 행동할 거예요. 나의 부족한 점, 고쳐야할 점도 미리미리 확인하고요. 자. 응시생 여러분 모두 화이팅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