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조의 아트홀릭 1] 미술관이 가장 잘하는 걸 안 볼 이유는 없다
청주방송 2023. 4. 28
최수앙, 날개, 2008, 레진에 유채, 56⨉172⨉48cm /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누구나 하나쯤은 있을 법한 특별함. 우리는 그 특별함에 의미를 부여하며 되새긴다. 나에게도 특별함이 있다. 올해로 청주 생활 5년 차, CJB모닝와이드, 굿모닝JOYFM, 달리는라디오 등 방송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고, 무엇보다 관심사인 아트(ART)에 대해 글로써 인사드리는 기회도 생겼다. 앞으로 충북을 포함해 전국의 전시를 소개해드릴 예정이다.
특별함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에서도 느껴진다. 보이는 수장고형 미술관으로 시작해 올해로 개관 5주년이 되었기 때문이다. 5주년을 넘어 10주년, 20주년, 100주년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만의 특별함을 보여주시리라.
그렇다면 이곳의 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는 무엇일까. 바로 <전시의 전시>다. 지난 3월 말 개최된 이 전시는 한마디로 ‘All about Exhibition’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 과정, 결과, 그리고 이를 위해 애쓴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전시의 모든 것을 한 공간에서 느끼는 전시. 그들이 제일 잘하는 것을 선보였지 싶다. 특히 <전시의 전시>는 지난 1969년 국립현대미술관이 경복궁에서 개관한 이후 ‘기념’을 위해 개최한 1,200여 회의 전시 가운데 엄선한 4개 전시를 다시 펼쳐놓았다.
전시 전경 / 국립현대미술관, JD WOO 제공
광복 60주년 기념 <한국미술 100년(1부)>(2005)전, 미술관 개관 40주년 기념 <신호탄>(2009)전, 덕수궁 개관 20주년 기념 <내가 사랑한 미술관 : 근대의 걸작>(2018)전, 청주관 개관 기념 <별 헤는 날 : 나와 당신의 이야기>(2018)전 등 총 4개의 전시를 재구성하며, 41명의 작가의 작품 49점을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작품을 몇 가지 꼽자면, 최수앙의 <날개>(2008)는 손목과 팔을 연결해 날개를 만들었다. 인체를 조각하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정말 사실적이다. 사회의 집단적인 가치로 무시, 희생된 개인의 존재감을 표현했다고 한다. 손은 노력을, 날개는 이상(理想), 비상(飛上), 승리를 상징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노력이 하나의 거대한 이상을 이루고 있다.
김기창, 아악의 리듬, 1967, 비단에 채색, 86⨉98cm /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김기창의 <아악의 리듬>(1967)은 전통 음악인 아악을 연주하는 악사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작가가 상상을 통해 작품을 그려냈다고 한다. 연주 장면을 순간 포착해 빠른 필치로 스케치하듯 그려낸 악사의 모습이 역동적으로 느껴진다. 일제의 억압에서 벗어나 해방의 순간을 표현한 김만술의 <해방>(1947)도 있다. 몸에 휘감긴 단단한 밧줄을 풀어내는 남자의 모습을 형상화했고, 단단한 근육질의 몸은 밧줄을 풀고 어딘가를 향해 나가려는 응축된 힘과 의지가 보인다.
김만술, 해방, 1947(1960년대 주조), 청동, 73⨉35⨉29cm /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 외에도 이인성 <카이유>(1932), 김창열 <물방울>(1978), 김영덕 <전장의 아이들>(1955) 등 눈길 가는 작품들이 많다. 그런가 하면, 전시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기록도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기획자를 중심에 두고 4개의 기념전을 기획한 큐레이터의 인터뷰, 문서, 사진, 영상 등 자료 30여 점에서는 전시의 시작과 끝, 전시의 과거와 현재가 느껴진다. 대화형 인공지능인 ChatGPT와의 대화 영상은 미래 전시의 변화를 짐작하게 만든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개관 5주년 기획전 <전시의 전시>. 전시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이제는 당신이 느껴볼 차례다. 미술관이 가장 잘하는 걸 안 볼 이유는 없다.
전시는 7월 30일까지.
글 : 정승조 아나운서
정승조 아나운서 /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CJB청주방송, TBN충북교통방송에서 방송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