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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의 유래와 기능성의 효능
상고시대에는 김치를 '저(菹)'라는 한자어로 표기하였으며, 김치류를 총칭하는 우리 고유의 옛말을 '지' 또는 한자로 '침채(沈菜)' 라고 하였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침채(沈菜)'는 '채소를 소금물에 담근다' 라는 의미로서 '딤채'로 발음되며, 이 한자어가 중국에 없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서 만든 글자인 듯하다. 침채가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침채→딤채→김채→김치로 변화하면서 김치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김치류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중국의 『삼국지』「위지동이전」고구려조로 "고구려인은 술 빚기, 장 담그기, 젓갈 등의 발효음식을 매우 잘한다."고 씌어 있어 이 시기에 이미 저장 발효 식품을 생활화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이, 김치의 유래는 아주 오래 되었다.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이 발효식품인 김치를 만들어 먹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신빙성 있는 이야기로는 우리나라 문헌 중에서 고려 때, 이규보(1169~1241)의 시문집 <동국이상국집>에서 당시 우리의 무를 주재료로 사용한 김치를 서술하고 있다.
또한, <삼국사기> 내용 중 신문왕이 결혼을 하기 위한 절차 중에 '납채'에 관한 기록을 보면 여러 가지 음식 품목과 함께 '해'가 포함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해'란 ‘절인다.’라는 뜻의 글자로서 젓갈, 김치류의 총칭으로 해석해 볼 때 이 '김치'라는 발효식품이 삼국시대 이전부터 우리 민족이 상용 식품으로 애용해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김치는 식품의 획기적인 발전과 함께 우리 식탁의 가장 중심적인 상용 식품으로서 굳어져 버린 계기가 발생한다. 그것은 1600년경부터 전래되어 재배되기 시작한 고추가 김치에 쓰이기 시작하면서부터인데 이후 계속된 발전에 힘입어 현재의 김치로 변모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채소 절임 음식 - 김치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김치에 관한 첫 기록은 2600∼3000년경에 쓰인 중국 최초의 『시경(詩經)』에 등장 한다.
"밭두둑에 외가 열린다. 외를 깎아서 저(菹)를 담자." 라는 구절이 있는데 '저'가 채소 절임 음식, 즉 김치의 시조(始祖)다. 여씨(呂氏) 춘추(春秋))에서는 "공자가 콧등을 찌푸려가면서 '저'를 먹는다."는 기록이 있으며, 한말(韓末) 경의 사전인 [석명(釋名)]에도 '저'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석명]에는 김치에 대해, "채소를 소금에 발효시키면 젖산이 생성되고, 이 젖산이 소금과 더불어 채소의 짓무름과 부패를 막는다."라고 풀이했다. 여기서 '저'가 채소를 젖산 발효시켜 저장해 온 산미 가공식품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 뒤부터 고추를 양념으로 사용한 김치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김치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김치는 생식도 화식도 아닌 제 3의 형태 즉 발효식이다. 또한 김치는 한국인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느 색도 아닌 오방색이다. 맛도 오미를 상징한다. 이런 김치는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맛의 우주론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김치의 유래는 이것 말고도 또 다른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김치는 정말 대단한 식품이다. 선조들의 지혜와 식생활을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전통이라고도 할 수 있다.
1. 각 지방마다 특색 있는 김치
김장 김치는 지역에 따라 다른데, 그것은 기온차이에서 비롯한다. 북쪽지방에서는 기온이 낮으므로 소금 간을 싱겁게 하고 양념도 담백하게 하여 채소의 신선함을 그대로 살리는 반면 남쪽지방에서는 짜게 한다. 소금만으로 짜게 하면 맛이 없으므로 젓국을 많이 쓰며, 고기국물을 섞기도 한다. 따라서 북쪽의 김치는 국물이 많고 담백하며 산뜻하고, 남쪽의 것은 빨갛고 진하며 국물이 거의 없다. 중부지방의 것은 고추와 국물을 적당히 써서 약간 붉은빛이 돌고 국물도 적당하다. 그러나 이러한 특색은 지역 간의 교류가 많아지면서 어느 곳에 살든지 각기 자기의 기호대로 김치를 담그게 되었으므로, 서울 안에서도 여러 지방의 김치가 혼합되어 큰 특색이 없어졌다. 젓갈도 여러 가지를 혼합하여 쓰고 있다. 충청과 경기지역에서는 까나리젓이라는 액젓이 널리 쓰인다.
①서울ㆍ경기의 김치
짜지도 싱겁지도 않으며 온갖 김치가 다 모여 있지만 역시 섞박지, 보쌈김치, 총각김치, 깍두기가 유명하다. 젓국은 새우젓, 조기젓, 황석어젓 등 담백한 것을 즐겨쓰고 여러 지방 사람이 모여 살면서 생새우, 생태, 생갈치 등을 함께 넣거나 멸치젓도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②강원도의 김치
젓국을 많이 쓰지 않으며, 동해의 싱싱한 생태와 오징어를 넣어 특색 있게 만든다. 배추김치에 소를 넣는 것은 중부지방과 같으나 생오징어 채와 꾸득꾸득 말려서 잘게 썬 생태에 소를 버무려 넣고, 무를 큼직하게 썰어 고춧가루로 버무려 켜켜로 집어넣는다.
③충청도의 김치
간도 알맞고 서울ㆍ경기지방에 비해 소박하며 갓, 미나리, 대파, 삭힌 고추, 청각 등을 잘 쓴다. 배추와 무는 배추짠지, 무짠지라 하여 통으로 담그며, 간을 층층으로 하여 여러 독에 담근다. 또 배추와 무를 큼직하게 썰어 반반 섞은 섞박지는 깍두기 버무리듯 하여 젓국 달인 국물을 붓는다. 조기젓, 황석어젓, 새우젓을 많이 쓰며 총각김치도 많이 담그는데 서울의 깍두기 같지 않고 양념을 적게 넣어 시원하다.
④전라도의 김치
양념을 많이 해서 맵고 짠 편이지만, 찹쌀 풀을 넣어 국물이 진하고 감칠맛이 난다. 남해와 서해를 끼고 있어 해산물과 젓갈의 종류가 많은 전라도는 조기젓, 새우젓도 쓰지만 멸치젓을 많이 쓴다. 고춧가루를 많이 넣으며, 통깨와 밤채를 고명으로 쓴다. 특히 고춧가루는 가루로 쓰는 것이 아니라 분마기에 걸쭉하게 간 고추에 젓갈을 듬뿍 넣은 고추양념을 미리 만들어 두었다가 사용한다. 얼큰한 김장김치, 씁쓸한 고들빼기김치를 많이 담그며 나주의 동치미, 해남의 갓김치가 유명하다.
⑤경상도의 김치
남해 지방에서는 마늘, 고추는 많이 쓰지만 생강은 많이 안 쓰며, 배추는 짜게 절여 물기를 눌러서 짠 다음 젓국을 많이 넣은 소를 넣고 차곡차곡 눌러 담는다. 특히 젓갈을 많이 사용하는데 멸치젓이 유명하다. 서울에서처럼 텁텁한 멸치젓이 아니라, 잘 삭아 불그스레하고 맑은 간장 같다. 흔히 액젓이라고 하지만 '멸장'.' 어자이'라고 하여 모든 음식에 간장 쓰듯이 쓰기도 한다. 생갈치도 많이 넣는데 날 것을 잘게 썰어 고춧가루와 소금으로 간을 했다가 김치 소를 버무릴 때 넣는다.
⑥제주도의 김치
기후가 따뜻해 김장이 따로 필요 없다. 김치 종류도 많지 않고 오래 먹을 만큼 담그지 않는다. 동지김치가 유명한데, 음력정월에 밭에 남아 월동한 배추로 담근다. 망울을 맺은 연한 노란 꽃을 소금물에 절였다가 건져 멸치젓, 마늘, 고춧가루로만 버무려 잠깐 익히면 맛이 아주 상큼하다.
⑦황해도의 김치
서울, 경기, 충청도와 같은 서해안에 접하고 있고 기후 차이도 별로 없어 김치 맛이 서로 비슷하다. 차이점은 분디, 고수 등의 향신채를 쓰는데 분디는 호박김치에, 고수는 배추김치에 각각 넣는다. 호박김치는 충청도와 공통된 것으로 호박에 절인 배추를 큼직하게 썰어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익힌다. 김치찌개 끓이듯 끓여서 먹는데 충청도식은 애호박과 분디를 쓰지 않는다. 젓갈은 새우젓, 조기젓을 많이 쓰고 간은 중간 정도로 국물도 알맞게 넣고, 미세하게 생긴 새우 자하로 젓을 담근 감동젓을 넣고 담근 섞박지는 유명하다.
⑧평안도의 김치
이 지역의 김치는 국물이 많으며 삼삼하게 간을 한다. 배추와 무를 따로 담글 때도 있지만 두 가지를 함께 통으로 담그기도 하며 배추나 물에 넣는 소는 무채, 파, 마늘, 생강, 고춧가루, 실고추, 생태, 생갈치, 생조개, 생새우에 반디젓(갈치새끼젓), 조기젓, 새우젓을 조금씩 보태고 간을 맞추는데 고춧가루를 많이 넣지 않는다. 국물도 함경도와는 다르게 소금물이 아니라 쇠고기를 삶아 식혀서 기름을 걷고 소금간을 삼삼하게 맞추어 붓는다. 국물이 시원하게 맛이 들면 냉면 국물로도 쓴다. 냉면 동치미와 백김치가 유명하다. 또한 갈치, 새우, 토애가 많은 서해안을 끼고 있어 함경도보다는 조기젓, 새우젓을 많이 쓰는 편이나 전라도, 경상도보다는 훨씬 적게 쓴다.
⑨함경도의 김치
함경도 김치는 맵게 하지만 소금간을 짜지 않게 맞추고 김칫국은 넉넉하게 부어, 익으면 국물 맛이 찐하고 신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배추김치는 김치 같으면서도 맵게 만든 양념소를 군데군데 넣어, 썰어 놓았을 때 배추에 붉은빛이 군데군데 보인다. 또 젓갈을 잘 안 쓰고 생태나 생가자미를 썰어 고춧가루로 버무려서 배추사이사이에 넣는다.
2. 김치의 유래의 또 다른 설명
김치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중국의 [삼국지]의 편에 있다. "고구려인들은 술 빚기, 장 담그기, 젓갈 등의 발효 음식을 매우 잘한다."라고 쓰여 있어, 당시 저장발효 식품이 생활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김치의 역사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농경 생활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곡물이 주식으로 자리 잡았고, 여기에 소화를 돕고, 영양 섭취에도 도움이 되는 채소를 곁들여 먹게 된 것이다.
하지만 겨울이라는 복병이 있어 사시사철 채소를 먹을 수 없었기에, 소금을 이용한 절임법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선사시대에서 삼국시대까지는 김치는 각종 채소를 소금이나 장, 쌀죽, 술지게미로 절인 담백한 형태였다.
고려시대로 넘어오면 이전보다 한 단계 발전된 김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오이, 부추, 갓, 미나리, 죽순 등 재료가 다양해졌는가 하면 동치미가 최초로 등장한다. 게다가 파, 마늘 등의 향신료까지 가미돼 풍미도 한층 향상되었다. 김치와 관련된 기록도 등장하는데 바로 고려시대 중엽 "이규보"가 쓴 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발견할 수 있다. "순무를 장에 담그면 여름 3개월 동안 먹기에 마땅하고, 소금에 절이면 겨울에 능히 견딜 수 있다." 여기서 "장에 담근다."는 것은 장아찌를, "소금에 절인다."는 것은 짠지를 일컫는다.
조선시대로 넘어오면서 비로소 요즘과 다름없는 배추김치가 된다. 조선 중기에 일본으로부터 고추가 유입되어 김치의 중요한 재료로 자리 매김 하게 된다. 생각해보면 고추와 김치의 만남은 절묘하기 그지없다. 정작 우리에게 전해준 일본은 별로 쓰지도 않는 고추를 이처럼 완벽하게 음식 재료로 승화시켰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단짝인 젓갈도 이즈음 주재료로 합세해 김치의 맛을 더욱 높였다. 가장 중요한 사건은 조선시대 말에 이 땅에 통이 크고 알찬 통배추가 육종 재배되기 시작해 배추가 김치의 주재료로 등극하게 되면서부터이다.
3. 김치의 종류 (봄, 여름, 가을, 겨울 김치)
①봄(3∼5월)
돌나물김치, 햇배추김치, 파(봄)김치, 시금치김치, 봄갓김치, 얼갈이김치, 미나리김치 등
②여름(6∼8월)
열무김치, 열무물김치, 부추김치, 오이소박이, 양배추김치, 가지김치, 박김치, 오이지 등
③가을(9∼11월)
고들빼기김치, 가지김치, 총각김치, 파김치, 고춧잎김치, 가을갓김치, 콩잎김치, 깻잎김치,
통배추김치, 동아김치, 풋고추김치 등
④겨울(12∼2월)
섞박지, 통배추김치, 보쌈김치, 깍두기, 통무김치, 백김치, 동치미, 총각김치, 호박지 등
4. 배추를 이용해서 만드는 김치 종류
배추김치, 통배추김치, 보쌈김치, 양배추김치, 속대김치, 강지백김치, 씨도리김치, 얼가리김치, 봄동겉저리김치, 배추겉저리김치, 동아석박지김치, 배추석박지김치, 배추동치미, 연배추 물김치, 배추물김치, 평안도통배추, 국물김치, 풋배추물김치, 소금배추물김치, 배추꼬지장아찌, 배추잎짱아찌, 배추짠지, 배추쌈, 오이소박이배추, 시래기지 등
5. 무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김치 종류
총각김치, 알타리김치, 빨간무김치, 숙김치, 서거리김치, 채김치, 비늘김치, 무청김치,나박김치, 애무김치, 단무지, 열무감자김치, 비지미, 무묶음김치, 무백김치, 무명태김치, 무국화김치, 무배김치, 무장아찌, 무말랭이, 파김치, 무짠지, 무석박지, 무겉저리김치, 알깍두기, 굴깍두기, 아마기깍두기, 명태깍두기, 쑥갓깍두기, 우엉까두기, 쑥깍두기, 대구깍두기, 대구알깍두기, 즉석용후인깍두기, 열무오이깍두기, 오이깍두기, 풋고추깍두기, 풋고추잎깍두기, 삶은무깍두기, 창란젓깍두기, 동치미, 서울동치미, 나복동치미, 실과동치미, 무청동치미, 총각무동치미, 알타리동치미, 궁중식동치미, 알타리국물동치미, 열무물동치미, 열무오이물동치미, 무채짱아찌, 무청짱아찌, 무말랭이 젓짱아찌, 무짠지, 무배추고추잎짠지, 열무짠지, 빨간무소배기, 무청소배기, 무생채 등
6. 오이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김치 종류
오이깍두기, 인삼오이물김치, 오이물김치, 소박이김치, 호배추소박이김치, 오이소박이, 통대구소박이, 배추쌈오이소박이, 고추소박이, 오이송송이 등
7. 야채들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김치종류
호박김치, 깻잎김치, 미나리김치, 냉이김치, 시금치김치, 콩나물김치, 고들빼기김치, 박김치, 죽순김치, 쑥갓김치, 고구마줄기김치, 고춧잎김치, 가지김치, 달래김치, 메밀순김치, 도라지김치, 두릅김치, 부추김치, 고추김치, 풋마늘김치, 실파김치, 쪽파김치, 오징어파김치 등
8. 한국의 김치와 일본 기무치 와의 차이점
가장 대표적인 차이점은 젖산 발효에 있습니다. 젖산 발효란 식물성 채소와 동물성 젓갈이 가장 이상적인 상태로 화학 변화를 갖는 발효로 일본의 기무치는 젖산 발효를 하지 않고 있다. 일본인들은 젖산 발효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거니와 젖산 발효를 통해서 얻어지는 신맛이 일본인들이 전통적으로 싫어하는 맛이기 때문이다. 그 대신 일본의 기무치에는 자연산이 아닌 여러 화학 첨가물이 들어가서 부드러운 신맛을 내게 하고 있다.
9. 김치의 역사
신라·고려시대에 와서는 나박김치와 동치미가 개발되었다고 한다. 양념으로는 천초(川椒) ·생강 ·귤껍질 등이 쓰였고, 산갓처럼 향신미의 채소로는 국물김치를 담가 먹었다. 향신료로 천초를 넣다가 고추로 바뀌게 된 것은 18세기 이후의 일이며, 고추가 쓰이기 전에는 맨드라미꽃을 섞어 넣어 붉은 색을 내었다고 한다.
젓국에 고추를 넣어 양념하는 방법은 조선시대 중엽 궁중에서부터 발달하였다고 하는데, 궁중의 김치도 민간의 김치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고, 다만 젓갈을 조기젓 ·육젓 ·새우젓으로 썼다. 이에 비해 민간에서는 멸치젓이나 갈치젓을 주로 썼다고 한다.
18세기 중엽의 기록인 《증보산림경제》에 의하면 여러 가지 김치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나복함저(蘿菹)는 무에다 고추를 저며서 넣고 오이 ·호박 ·동아 ·천초 ·부추 ·미나리 등을 뿌리면서 항아리에 포개어 담고 소금물과 마늘즙을 넣고 봉한다고 하였다. 황과담저(黃瓜淡菹)는 오이를 주재료로 하여 나복함저와 같은 방법으로 담근다고 하였고, 초숙(酢熟)은 죽순 ·부들순 ·연뿌리 ·무 ·부들뿌리 등을 소금과 누룩, 또는 멥쌀밥과 소금 ·누룩에 섞어 절인 것이라고 하였다. 그 밖에 김치를 담그는 방법으로, 오이 ·가지 ·생강 ·마늘 등을 술지게미 ·소금, 백비탕(白沸湯) 식힌 것에 담갔다 건져서 다시 술 ·술지게미 ·소금을 섞은 것에 담그는 조해법(糟法)과, 가지 ·동아 ·오이 등을 초에 절였다가 다진 마늘과 소금을 섞어 절이는 산법(蒜法)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기록으로 보면 배추김치를 담그는 법은 비교적 후기에 개발되었던 것 같고, 무김장이 훨씬 먼저 숙달되어 있었던 것 같다.
10. 김치의 뜻
김치(←沈菜)[명사] 무˙배추˙오이 같은 채소를 소금에 절였다가 고추˙파˙마늘˙젓 등의 양념을 버무려 넣고 담근 반찬을 말한다.
11. 김치의 장점
①비타민이 풍부한 김치
김치는 채소 생산이 어려운 겨울철 비타민 A, B, C 등을 비롯하여, 그 부재료가 지닌 다양한 영양성분을 공급하며 또한 인체의 생리기능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는 종합보양식품이다.
②인체에 좋은 저칼로리 식품
김치는 채소가 주체가 된 저칼로리 식품으로 식이성 섬유를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장의 활동을 활성화하면서 체내의 당류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므로 당뇨병, 심장질환, 비만 등 성인병 예방 및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③유산균의 정장작용
김치가 숙성함에 따라 증가하는 유산균은 요구르트와 같이 장내의 산도를 낮춰 유해균의 생육을 억제 또는 사멸시키는 정장작용을 가지고 있다.
④생리대사를 활성화한다
김치의 주 부재료인 고춧가루에는 켑사이신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위액의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소화작용을 도와주며 또한 비타민 A와 C의 함유량도 많아 항산화작용을 통해 노화를 억제한다. 뿐만 아니라, 마늘에 함유되어 있는 스코르지닌은 스테미너 증진효과가 있으며 아리신 성분은 비타민 B1의 흡수를 촉진하여 생리대사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한 생강에 함유되어 있는 진저롤은 식욕 증진 및 혈액순환에 좋은 효과가 있다.
⑤영양상의 균형을 유지해준다
김치에는 젓갈류(수산물 절임)도 폭넓게 사용되어 쌀밥 중심의 식생활에 부족하기 쉬운 아미노산을 공급함으로써 영양상의 균형을 유지하여 준다. 김치의 숙성과정 김치는 채소에 각종 향신 재료를 넣어 숙성시킨 발효식품이다. 숙성과정은 먼저 채소의 세포내에 조미액이 침투하고 다음으로 미생물의 작용에 의해 발효되면서 여러 가지 산이 생성되어 김치 특유의 맛과 향이 생겨나는 물리 ․ 화학 ․ 미생물학적 복합과정을 거쳐 제조된다.
⑥김치의 유산발효
김치의 숙성에는 여러 가지 미생물과 효소가 작용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유산균에 의한 유산발효이며 이 발효는 김치 맛을 낼뿐만 아니라 보존성을 높여준다. 유산발효에 의해 생성된 유산은 다른 유기산과 함께 부패균의 활동을 억제하면서 채소성분과 유기적으로 조화되며 김치 특유의 맛을 자아낸다. 일반적으로 ph 4.2~4.0, 산도 0.3~0.7 정도가 김치의 맛도 좋고 비타민 C의 함유량도 가장 높다고 한다.
⑦김치 조미액의 이중효과
김치의 조미액은 김치의 맛을 낸다든지 영양성분을 공급하는 외에도 미생물의 활동에 큰 영향을 미쳐 적정 농도(염도 8~10% 정도)를 유지하면 유익한 균의 활동은 살아나고 유해균의 활동은 억제할 수 있다.
⑧김치의 항암효과
김치의 주재료로 이용되는 배추 등의 채소는 대장암을 예방해주고, 마늘은 위암을 예방해 준다. 마늘은 한국에서는 거의 모든 음식의 양념으로 쓰이며, 특히 김치에서는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재료이다. 마늘의 강하고 매운 냄새와 맛 때문에 외국인들이 꺼리는 경향이 있지만 마늘의 항암효과가 발견되면서 마늘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들이 건강식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⑨김치의 새로운 효능
'발효식품의 팔방미인' 김치의 새로운 효능이 계속 밝혀지고 있다. 김치는 콩 우유 포도 등 한 가지 원재료를 발효시켜 만드는 대부분의 다른 발효식품과 달리, 동물성·식물성 김치 속 재료와 배추 무 등 채소를 한 데 버무려 발효시키는 특성 덕분에 항산화·항암·비만방지 등 다양한 건강 효과를 보인다. 최근에는 여기에 더해 피부질환과 동맥경화 방지 효과, 스트레스 완화 효과 등이 밝혀졌다.
⑩아토피성 피부염 완화
가장 최근에 밝혀진 김치의 새로운 효능은 아토피성 피부염 완화이다. 박용하 영남대 생명공학부 교수팀은 '락토바실러스 사케이 프로비오 65'라는 김치 유산균을 2~10세의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에게 3개월간 경구 투여한 뒤 혈액 내 면역조절물질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혈액 내에 존재하는 염증성 물질인 케모카인이 줄어들어 위약군 대비 치료 효율이 2.4배까지 높아졌다. 박 교수팀은 이 연구 결과를 지난 23일 광주에서 개최된 세계김치문화축제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계속해서 아토피성 피부염 완화 등 김치의 건강 효과가 계속 밝혀지고 있다. 배추김치를 꾸준히 먹으면 동맥경화 위험이 낮아지고 갓김치는 뇌졸중과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김치에 피부노화 방지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박건영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생쥐에게 김치를 16주간 먹인 뒤 표피세포 두께를 측정한 결과 배추김치를 먹인 생쥐는 0.022㎜, 갓김치를 먹인 생쥐는 0.021㎜였다. 반면 김치를 먹이지 않은 생쥐는 0.017㎜에 그쳤다. 박 교수는 "김치 섭취군의 생쥐는 진피조직에서 새로운 콜라겐 형성이 많아져서 표피세포가 두꺼워진 것으로, 이는 피부 노화가 늦춰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⑪스트레스의 완화
김치는 현대인의 스트레스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 이종미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은 스트레스를 받은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김치 5%를 함유한 먹이를 주고, 다른 그룹은 김치를 주지 않았다. 실험 결과, 김치를 준 쥐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론의 혈중 농도가 402.2ng/ml로 김치를 먹이지 않은 쥐(578.1ng/ml)보다 30% 낮았다.
⑫항암 효과
잘 익은 김치의 항암 효과도 계속 증명되고 있다. 국립농업과학원 연구 결과, 젖산균이 발효된 양념채소류(잘 익은 배추김치 등)의 위암 폐암 유방암에 대한 항암 효능은 익지 않은 양념채소류보다 30% 이상 높았다.
⑬기타 건강 효과
김치는 종류마다 건강 효과가 조금씩 다르다. 배추김치를 꾸준히 먹으면 동맥경화 위험이 낮아진다. 송영옥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배추김치의 항산화 물질은 혈중 콜레스트롤 수치를 낮춰준다"며 "배추김치 100g에는 항산화 활성물질인 HDMPPA가 약 1㎎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매일 배추김치를 90g씩 먹으면 동맥경화 발생을 방지하는 데 도움 된다."고 말했다.
총각김치는 무청에 함유된 비타민C 섬유질 칼슘 철분 등의 효과를 함께 볼 수 있다. 갓김치에 쓰는 갓에는 뇌졸중과 빈혈 예방에 좋은 엽산이 풍부하다. 또 갓에 많은 황화합물은 유방암·위암 등을 억제한다. 파김치의 재료인 쪽파에는 칼슘과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으며, 독특한 향기 성분은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땀을 잘 나게 하며 이뇨작용을 돕는다. 따라서 파김치를 많이 먹으면 체내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된다. 깍두기는 무에 함유된 디아스타아제가 밥의 주성분인 전분의 소화를 돕는다. 무에는 비타민A·B·C도 다량 들어 있다. 열무김치를 담그는 열무의 잎에는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시력 보호와 피부 노화방지에 좋다.
- 사단법인 한국김치협회 및 남양주 농촌체험복합테마파크 유기농명품김치체험박람회 자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