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도 이민우는 국립 오송 생명공학연구소의 막내다. 반도체 소재인 Bio 칩 연구원인 그는 프랙탈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프렉탈 구조란 같은 조각들이 모여 전체를 이루는 모양새다.
무한히 쪼개도 전체와 비슷하며 모든 조각은 전체정보를 공유한다. 구름, 번개, 유리파편, 겨울철 유리창에 서리는 성애, 비바람에 시달려 꼬부라진 소나무 등이 모두 프랙탈적 질서를 지닌다.
여당 대선후보 P 의원은 양자컴퓨터 도입행사에서 민우가 설명하는 카오스와 프렉탈 관계에 관심을 가진다. 정의가 곧 자본주의의 등뼈라 믿는 그녀는 경제원가를 정의구현 수단으로 여긴다. 프랙탈 이론에서 카오스를 다룰 또 다른 기준을 얻을 희망을 본 그녀는 민우를 선거캠프로 영입한다.
민우가 묵는 당산동 BOQ는 정치지망생들이 찾는 만남의 장이기도 하다. 그들은 고담준론을 펼치고 인물평도 나눈다. 대중적 지지가 큰 윤 철수 원장에 대한 평가는 회의적이다. 그가 미제 한국인이라는 J 일보기자의 신랄한 평가는 인기를 끈다.
교통사무관 이권은 도로적체원인을 찾는데 양자컴퓨터 빌리의 도움을 받는다. 도로망과 차량이동 모니터 ccTV를 연결하자 빌리는 삽시간에 체증유발요인을 제시한다. 적체로 낭비된 유류는 7천억 원을 넘는다. 관계부서는 적체방지 벌과금의 근거 준비에 고심한다. 이 문제를 의식지수 측정능력으로 빌리가 해결한다.
Y 그룹 임원이자 한국당 외부참모인 이 병욱이 민우에게 관심을 가진다. 민우의 Bio 이론들이 마케팅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병욱을 따라 윤 철수 원장을 만난 민우는 그 식견과 인품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
P 의원은 인권유린과 경제파탄으로 북한은 붕괴 중이라고 연설한다. 인권유린, 식량부족을 초래한 북한지배층의 본성을 외면하고 우선 퍼주자는 진보진영을 비난한다.
배고파 풀 뜯어먹다 굶어죽은 꽃제비 소녀와 중국의 북한식당에서 일하는 옥류관 아가씨는 아예 인종이 다르다. 인민들은 이미 왜소한 난쟁이들로 변해버렸다. 인종자체가 퇴화해 한 민족이 두 인종이 되었다 부르짖는다.
왜소하고 배운 것 없는 하류인종을 위한 정의를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 시대의 소명이다.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야말로 우리 세대의 신성한 의무다. 그러니까 우린 잘 살아야 한다. 적어도 지금의 두 배 이상 부강한 나라로 키워야 한다. 통일 과정을 인류사에 유례가 없는 문화사적 사건으로 만들자 주장한다.
열광적 호응을 이끌어낸 그 연설과 이어진 TV 토론에서 제시한 설득력 있는 정책으로 대세는 P 의원에게 쏠린다.
지지율 50%를 넘은 그녀는 대선을 3주 앞두고 윤철수에게 전화한다. 그녀가 꿈꾸는 국정의 틀은 반쪽짜리 지지가 아닌 70% 이상의 거국적 지지를 바탕으로 한 집권이다. 윤철수에게 국방, 경제, 외교를 제외한 전권을 주며 연합을 제의한다. 이미 승세를 굳힌 P의 입장에서는 파격적 제안이었다.
대선 후 정치활동은 불가피하지만 정당 기반이 없던 윤철수로서는 생각하고 자시고 할 계제가 아니었다. 협력 원칙에 합의한 두 사람은 해양한국의 꿈을 그리며 협력을 다진다.
정책 Note
표어란 현실의 반어법이다. 양극화 해소나 경제 민주화란 약자들의 표어일 뿐이다. 실천 방안 없는 표어는 결국 표어에 그치고 만다.
능력에 대한 Brand, 믿음을 주는 경력 Story, 그리고 정체성을 밝히는 Image가 중요하다.
조국애를 나타낸 무궁화 근槿의 Image는 곧 정체성으로 이어진다.
경제 민주화
세계공황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 혼자 독야청청하기는 어렵다. 공황을 수용하면서 포퓰리즘적 미봉책은 배격한다. 처칠은 피와 땀과 눈물을 요구하며 승리의 V를 손가락으로 그려 지지와 단합을 이끌어냈다. 포퓰리즘 대신 희생을 요구하며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
경제 민주화란 정의로운 분배 곧 합리적인 집행이다. 무엇이 ‘합리’ 인지는 백가쟁명의 혼란에 빠지기 쉽다. 객관적 판단기준으로 경제 원가經濟 原價를 도입한다.
다국적기업 시대에 국민자본을 동원한 국가적 지원은 무의미하다. 중소기업과 서민의 주머니를 털어 대기업만 살찌운 고환율 정책을 중단하고 고환율을 구조적으로 지원해온 외환평형기금도 축소한다.
내수시장 육성으로 수출의존도를 줄여간다. 왕년의 수출확대 진흥회의를 갈음하는 내수진흥 확대회의를 신설한다.
대북 정책
대화상대를 북한정권 일변도에서 탈피해 민간채널로 다변화 시킨다. 한국과 해외 탈북자들을 지원하고 그 인맥을 통해 북한의 자생경제인 장마당 지원을 강구하는 것이 주요 방안이다.
매스컴의 조명을 탈북자에 맞추고 그들을 위한 학교, 공동체도 만든다. 나아가 동남아 노동자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부각해 포용의 분위기로 간다. 이 명분에 대기업 동참을 청해 계층 간 화해 무드를 조성한다. 가장 한국적인 최 부자식 화해법이 양극화가 초래한 원한 해소법이다.
문화 정책
재야 사학자와 학계 지원을 통해 실크로드와 몽골리안 벨트 관광계획을 추진한다. 중국을 역사논쟁으로 이끌어 영토분쟁 화해로 유도하는 목적이다.
한민족의 고대 해양민족사를 찾아 해양한국을 부각한다. 또한 베링철도 20년 계획을 제안한다. 이는 동북아와 중앙아시아 외교의 주도권 장악의 초석이 될 것이다. |
첫댓글 해양강국! 이거 내거는 후보에게 한표 던질랍니다. 저기 저 자주뵙던 몇몇분 또 머리띠부터 찾으시는 거 아닌가?
한반도 해양사와 화교, 왜구는 꽤 인연 깊은 단어들입니다. 같은 뿌리에서 돋은 다른 가지들. 언제 이걸 한번 추적해 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