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공휴일(2012.10.3)에
코스모스 핀 가을의 풍경이 궁금해서 자전거를 타고 바깥나들이를 했다.
먼저, 원천유원지를 들렀더니, 상전벽해를 실감했다.
이 일대는 ‘광교신도시라’는 이름으로 개발이 되고 있었는데,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고, 저수지 주변으로는 산책로가 근사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예전엔 원천유원지 주변으로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고,
저수지에는 행락객들을 위한 오리배도 있었고, 결혼식 피로연 장소로 선호하는 곳이었는데 ...
광교신도시의 아파트가 물가의 나뭇가지 사이로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기흥 호수공원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공원에 텐트치고 휴일을 한가로이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고,
체육시설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
넓은 호수를 보니, 그저 옥경이 생각이 난다.
옥경이랑 손 붙잡고 걸으면 기분이 삼삼할 정도로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었다.
하천을 따라가다 보니, 저 멀리에 동탄의 아파트 숲이 보인다.
아파트 단지 주변은 조경을 잘 해 놓았지만, 조금 벗어나면 이렇게 비포장도로가 나온다.
이런 길에서 자전거를 탈 때는 조심해야 한다.
뾰족한 돌이나 유리조각을 밟으면 타이어에 빵구 날 수 있으니까.
드디어, 오산천에 접어드니 쭉 뻗은 자전거 길이 마음을 놓이게 한다.
이곳에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개를 만났다.
예전에 개에게 물린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도 물려고 덤비면 혼 줄을 내 줄려고 작심을 했는데...
코스모스가 예쁘게 피었다.
옥경이랑 ‘나 잡아 봐라’ 하면서 꽃밭에서 숨바꼭질을 하면 삼삼할 정도로 ...
가을 길은 둘이 다녀야 외롭지 않은데,
이 몸은 언제쯤 옥경이랑 둘이 다닐 수 있을지 ...
이곳 오산에서 마무리를 할까 하다가
아직 해가 지려면 여유가 있어 보이기에 이 길을 따라 무작정 내려가 보았다.
서탄면이라는 표지판을 지나 조금 내려오니,
하얀 모래밭에 오리들이 가을의 한가로움을 즐기고 있었다.
추수가 끝난 벌판에도 가을의 여유를 읽을 수 있었고 ...
이렇게 가을 들판을 달리다 보니,
송탄역에 이르러서야 오늘의 자전거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오늘의 자전거 여행을 총정리해 보니,
이동거리 50Km, 최대시속 36Km, 평균시속 14Km,
이동시간 3시간 30분, 휴식시간 2시간 50분, 1,130 Kcal를 소모했다.